***미미에 대한 케케묵은 고찰***
*미미(米味)!
라고 주절거리면서도 아이들은
여전히 버스정류장에 섰다.
얼마나 하품을 하여야 하며
얼마나 가자미눈을 하여야 하는지는
버스는 알까?
그래도 아이들은 번득이는 재치도
들끓은 정열도 책갈피대신
고이 고이 책속에 끼우며 버스에 오르고,
슬금 슬금 눈치보며
보따리 보따리 담아 온
몇 푼어치의 나물거리에
시골 할머니들은
끌어 안고 살기에 짐이 되어 버린
아픈 엉덩이 들이 밀어 자리를 잡았다.
꽃 파는 터주대감이
무서운게 아니라 웬수같은
돈이 무서워서,
걸걸한 그의 음색은 왠일로
호접란을 닮았는가 했더니
남성의 환상 버리지 못해
긴 머리카락에
그 환상, 그 미련
철렁이며 달고 다니던
마누라도 자식도 돈도 다 버렸다한다.
"널린게 여자인걸 꼬시면 된다"하네,
그 안목에?
우유부단한 햄릿은 죽지 않았다네,
의도를 알 수 없는 도용한 문자메세지에
"오십 넘어도 여자라고는 엄마밖에 모른다"며
고고함을 자랑하나
아직 말라 비틀어진 그의 어머니에게는
모유(母乳)가 준비되어 있나보다.
그 나이에?
누구나 마마보이는 될 수 있지,
인간답지 못한 안타까움에
'체라는 링거병을 안고 살아야 하는
인간이라는 가난한 이름에,
따스한 어른의 눈길이 필요한
학생도 밥맛이 입에 달렸고
어른답지 못함이 언제나 죄스러운
어른도 밥맛이 입에 달렸다.
중하고도 몸서리치게 가난한
인간이라는 이름에,
낟알 하나에 수 백번 손이 가야 창조되는
알곡의 소중함을
뼈 아프게 대를 이어 전수해 온
밥의 그 아름다운 이름에
밥맛을 갖다 부친다.
인스탄트맛에 얻어 맞고
단맛에 걷어 채인 시대의 부상병이여,
밥맛의 현실은 꿀맛으로 변신할 수 는 없다.
인간이라는 이름되기를 노력하기 전에는
밥맛이 왜 밥맛이라는 불명예를 얻게 되었는지를
연구하지 않고는,
아직
어제의 노독을 풀지 못한 벙어리부부는
형언할 수 없는 성서러움을 얼굴에 남겨 둔 체
마주보며 온 몸으로 맘을 나누는
그들의 모습이 눈이 시리게 아름답다.
*미미(米味): (속어) 아니꼽다는 의미로서 이름하여 밥맛
글/이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