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날씨도 따뜻하고, 기분 짱이었답니다.
목욕탕을 가자고, 언니 엄마한테 이야기했지만, 모두 거절,ㅋㅋ
그래서 저 혼자서 목욕 바구니를 챙겨들고 털래 털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답니다.
집 근처에 있는 대중목욕탕을 가기 위해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그 길이, 약간 으슥한 곳이거든요...
차들은 양방향으로 다니지만, 거의 차가 없는 곳이구요.
대중목욕탕과 우리집이 그 길을 통한 일직선 상이기에,,,
전 주저없이 그 길을 선택했답니다.
햇볕 쨍쨍한 오후니깐 모,,,,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 화근...
멀리서,,,
전방 500m 앞쯤에서 위에 빨간색 잠바를 입은 키가 아주 큰 남자가 이상한 걸음 걸이로 걸어오고 있더군요.
그걸 발견하는 순간,,,, 순간, 멈칫 했답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상하게도,,, 왜 술취하거나, 정신이 이상한 사람들 있죠? 그런 사람들이 옆에 지나가면,,,
꼭 저한테 무슨 이상한 짓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사람들에 대한 공포가 굉장히 심해요.
내가 물론 지레 놀라서 겁먹는 것도 있겠지만요...
그래서 내가 걷던 길 반대 방향으로 서서히 길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어요...
차는 한대도 다니지 않고, 그 순간,,, 등골이 오싹하면서, 주위에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더라구요.
정말 식은땀이 주욱~흐르는 것을 느꼈어요...
너무 티내면 안된다고 생각했기에,,,ㅠ,ㅠ
그 사람과 마주보고 천천히 걸어가면서,,,, 서서히 반대쪽 길로 자리를 옮기고 있엇죠.
이제 길 한 중간에,,,내가 위치했을즈음,,,
그 사람이 내 옆을 스쳐 지나가던 찰나!!
제발 속으로,,,"그냥 지나가라, 그냥 지나가라,,,"
그렇게 외치면서 겉으로는 티내지 않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죠...
그런데,,,ㅠ,ㅠ
아니나 다를까,,,ㅠ,ㅠ
딱! 옆을 지나는 순간,
그 남자의 입에서 새어나온 한 마디..." miss!"
그것도 정말 속삭이는 듯한 작은 목소리 였답니다...
세상에나,,,ㅠ,ㅠ
너무 두려운거예요. 미스라고 부르는거,,, 한국말로 풀이하면,,,ㅠ,ㅠ 아가씨! 어이 아가씨!
뭐 이런 말이 생각나는거예요,,,ㅠ,ㅠ
악,,,ㅠ,ㅠ 정말 미쳐버리겠더라구요.
별 수 있나요.
모른척, 못들은 척 하면서,,,천천히 다시 걸어가 결국 반대 방향의 길로 들어섰죠.
근데,,,ㅠ,ㅠ
갔나 싶었던 그 남자의 목소리가,,,서서히 가깝게 들리기 시작하는거예요,,,ㅠ,ㅠ
"miss! miss,,,miss,,,miss,,"
아주 아주 조그마한 목소리로,, 부르면서 다가오는 느낌이 화~악 들더라구요...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
조금은 더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어요...
뛰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예전에 그런 이상한 사람들 만나서 뛰었을때 더 화를 당한 적이 많거든요,,,ㅠ,ㅠ 길거리에서 막 소리치고 난리도 아니었다는,,,
그래서 조금은 더 빠른 걸음으로,,,탁탁탁,,,
그런데,,,ㅠ,ㅠ 뒤에서 들리는,,,,
비닐 체육복 스치는 소리 아시죠?
사각 사각 거리는소리? ㅠ,ㅠ
미치겠는거예요...점점 속도가 붙기 시작하고 그 소리에는,,,,ㅠ,ㅠ
그래서 조금 더 빠른 걸음으로,,,,,
귀는 쫑긋,,,
정말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더라구요...
그랬는데,,, 이제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소리,,,ㅠ,ㅠ 아아아,,,ㅠ,ㅠ
바로 운동화 신고 탁탁탁 뛰는 소리 알죠?
그게 나는 거예요,,,ㅠ,ㅠ
그래서 난,,,정말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바로 뒤에 한번 돌아보고, 정말 가까이, 날 따라서 오고 있다면,,,
바로 앞을 보고 소리치며 달려야지,,생각했어요,,,ㅠ,ㅠ
그래서 순간, 마음을 굳히며!
뒤를 45도 각도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ㅠ,ㅠ
눈물이 핑 돌았답니다.
그 짧은 순간에 정신이 몽롱,
바로 뒤에 세상에 그 키큰 이상한 외국인이 서있는 것이 아니겠어요,,,ㅠ,ㅠ
너무 놀라니 소리도 안나더라구요,,,ㅋㅋ
그래서, 눈만 땡그라니 뜨고 눈물이 그렁 그렁 하고 있는데,,,
그 사람이 손을 가리키더라구요.
그러면서,,,그 사람이 내민 손에 든 것에 눈길이 가더군요...그제서야,
그건,,,,다름 아닌,,,,,,ㅠ,ㅠ
내 목욕 바구니 위에 얹혀서 들고 오던,,, 흰 타올,,,,윽,,,,ㅋㅋㅋㅋㅋ
순간 길바닥에 주저 앉았답니다,ㅋㅋㅋ
그리고 나온 내 한마디," oh, thank you"
그러자 그사람 영어로 뭐라고 설명을 합니다.
대충 뭐 그런 뜻이었어요.
당신이 수건을 잃어버려서, 미스 미스 미스 미스,,, 수없이 불렀는데 유 고~하면서,ㅋㅋㅋ
그래서 또 한마디 했죠. " 오,,,쏘리." ㅋㅋㅋㅋ
그러더니, 노 프라블럼, 하고는 사라지더군요....
그 뒤로 난 탕 안에 가만히 앉아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답니다,ㅠ,ㅠ
악,ㅋㅋ
정말 해피한 결말로 끝나서 다행이죠,,,ㅠ,ㅠ
난 정말,,, 그날,,,ㅠ,ㅠ 잊지 못할꺼예요...
여자들은 밤 늦게 길거리에서 뒤에 누가 따라만와도 신경이 곤두서는데,,,
영어로 미스 미스 부르면서 따라오니,,,기절할 노릇,ㅋㅋㅋ
그런데요,ㅋㅋ
목욕탕에 앉아 생각했던,,,앗! 나의 실수,ㅋㅋㅋㅋ
차라리 영어를 모르는 척,
오 땡큐, 쏘리도 하지 말껄,ㅋㅋㅋㅋ 하는 생각이요.
그 사람 이야기 다 알아들었고, 미스 미스 하는 것도 다 알아들었다는 소리자나요,,,ㅋㅋㅋㅋ
어쨋든,ㅋㅋ
놀란 마음 진정시키고, 이렇게 글을 쓰는 지금도,,,ㅋㅋ 손이 다 떨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