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19살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힘든 고3이지만 시간 날때마다 여기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 보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스트레스를 확확 푼답니다,ㅋ 오늘은 제 얘기를 한번
해볼라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작년, 그러니까 고등학교 2학년이죠,, 1학년때부터 일년반이 넘도록 사귀던
사람과 헤어지고 많이 힘들어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제 성격이 워낙 털털하고
남자같아서 저희만 남학생들은 절 남자친구처럼 편하게 대했습니다, 한창
야인시대가 유행하고 있어서 절 '오야붕'이라고 부르며 장난을 걸곤 했죠,
그중에서도 유난히 절 공구던 녀석이 있었습니다_; 곰돌이었죠, 맨날 장난만
치는거 같아도 은근히 알게모르게 절 챙겨주었죠,, 겨울에 독감이 지독하게 유행
하던때에 튼튼함을 자랑하던 저는 그만 심하게 독감에 걸려 거의 일주일동안
학교에 나가지 못한적이 있었는데 문자가 띠리링 왔습니다, 폰을 열어보니까
이모티콘으로 약병이랑 약봉지 같은걸 만들어 보내주더군요, 무뚝뚝한 표현이었지만
참 고마웠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시험기간이었습니다,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또 문자가 띠리링 오더군요, 시험 공부 열심히 하라구,, 이쯤 되니, 이 녀석 날 좋아하나?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생각ㅇㅣ 드는 것도 잠시 이제 지옥같은 3학년으로 올라가
야할시간이 점점 다가오ㅏ 반을 발표하는데, 은근히 곰돌이와 같이 반이 되길 바랬지만
결국 많이 멀어지고 말았죠, (같은 문과지만 학교 구조가 좀 이상해서 곰돌이네 반에 갈려
면 한참 걸어야 되거든요,,) 3학년이 되서 한참 바쁘게 적응을 해가던 어느날이었습니다,
야자를 11시까지 하고 집에 돌아와 이것저것하다가 씻고 잘려고 누운때가 12시가 쫌
넘어서였습니다, 문자가 띠리링 오더군요, 『오야붕, 뭐하냐?』 어쩜 저렇게도 무뚝뚝하게
보내는건지,,-_-; 그래도 전 마냥 반가웠습니다, 그날부터 밤마다 문자가 계속 되었습니다,
전 속으로 점점 확신을 했죠, 이 녀석 나한테 관심이 있는게 틀림없다구,, 언젠가는 대쉬를
하겠지 하고 점점 기대에 부풀어 갔습니다, 3월 18일은 제 생일이었습니다, 어느날 밤에
문자를 하다가 곰돌이한테 이렇게 말했죠,『곰돌아, 나 쫌 있으면 생일이야, 생일 선물 사줘!』
그랬더니 곰돌이가 대뜸 이렇게 말하더군요, 『뭐 사주까?』오~ 이녀석한테 깜짝 놀랐었습니다,
곰돌이가 무척 짠돌이거든요!! ㅋㅋ 전 당당하게 말했죠,『시계사줘^-^』곰돌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쳤냐-_-;비싸,』쳇,, 이럴줄 알았습니다,, 저런 짠돌이 곰돌이가 뭐사주까? 하는것도 신기한거죠,
생일날 학교에 있는데 저녁시간에 문자가 왔습니다, 『우리 교실에 와, 선물주께』이런이런, 곰돌이가
왠일인가 싶어서 좋다고 뛰어갔죠, 곰돌이는 저한테 씨디를 불쑥 내밀었습니다, 표장도 안하고 정말
멋대가리 없이 주더군요,,-_-; 산것도 아니고 지가 구운거였습니다, 그래도 정말정말 감동이었어요^-^
주면서 한마디 하더군요, " 내가 좋아하는 노래 모아서 구운거라, 좋은노래 많을꺼라,' 씨디에는
'HAPPY BIRTHDAY 오야붕!!' 이렇게 써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전 고민을 시작해야했습니다,
이 무뚝뚝하고 소심한 곰돌이 녀석 평생가도 자기가 먼저 대쉬할것 같지 않았습니다, 제가 먼저
사귀자고 말을 하느냐, 아님 그냥 저 곰돌이시끼가 먼저 하도록 유도를 하느냐,, 기다리는 건
딱 질색이었습니다, 일단 제 마음이 어떻다는 걸 먼저 알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문제는 어떤
방법으로 하느냐였죠, 생각끝에 고전적인(?) 방법인 편지를 선택했습니다, 뭐 2학년때 얘기부터
시작해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고, 지금보다 더 친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뭐 이런 내용을
써서 주었습니다, 참! 그 당시 곰돌이는 체육시간에 축구를 하다가 다리를 다쳐서 반깊스를 하고
있는 상태였고, 야자시간마다 병원에 가서 물리치료를 하고 있었습니다, 전 쑥쓰러워서 편지를
주며, 꼬옥 병원에 가서 물리치료 할때 보라고 했습니다, 야자시간에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데
드르륵 문자가 왔습니다, 『오늘부터 1일째냐?』-_-;;;;; 전 분명히 편지에 사귀자거나 이런 말을
쓴적이 없었습니다, 다만 좋은 감정이 있으니 더 친하게 지내보자 뭐 이런식으로 쓴것 뿐이었
는데, 이놈의 곰돌이, 사귀자는 말로 알아들은거였죠,,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_-;; 그렇다고
거기다 대고 "난 너한테 사귀자고 한적 없는데~" 이럴 수도 없는거고,, 그때부터 저의 '곰돌이 사람
만들기 대작전' 은 시작되었습니다,,-_-; 전 이석의 마음이 알고 싶어서 슬쩍 한번 떠보기로 했습니다,
『곰돌아, 너 3학년 올라와서 밤에 나한테 처음 문자 보낸거 생각나지? 왜 보냈던거야?』
곰돌이 왈, 『전화번호부에서 그 시간까지 안자고 대답해줄사람 골랐다,』 저는 절망해야만 했습니다,
-_ㅠ 저게 만약 진심이라면 전 혼자서 지금까지 크나큰 착각을 해왔던거죠, 전 또 물었습니다,
『곰돌아, 너 내가 그 편지 줬을때 왜 사귀자고 ㅇㅋ했어?』 곰돌이 이런 질문에 당황했는지
한참동안 말이 없더니 이러더군요, 『나도 좋았나부지,』 저걸 도대체 어떤식으로 해석을 해야
하는건지,, 한숨만 나오더군요,,-_ㅠ 곰돌이는 여자친구가 처음입니다, 인천에서 태어났다는데
경상도 토박이들보다 더 경상도 사람 같습니다,-_-; 어찌나 무뚝뚝한지,, 제 속이 터질거 같습니다,
쉬는시간이나 저녁시간에 제가 곰돌이 반에 찾아가지 않으면 학교에서 하루종일 얼굴을 볼 수가
없습니다,-_-; 그렇다고 학교에서 문자라도 하나 보내느냐, 그렇지도 않습니다,-_-; 사귀게 되고
나서는 문자도 더 뜸해지더군요, 쑥쓰러워서 그러는건지,, 원래 성격이 그런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느 날 곰돌이네 반에 20분 쉬는 시간에 놀러를 갔습니다, 곰돌이는 친구들과 둘러앉아
포카(-_-;)를 치고 있더군요, 제가 들어가니 절 한번 힐끔 쳐다보고는 계속 그러고 있는겁니다,
전 그 옆에서 20분 내도록 가만히 서있다가 교실로 돌아왔습니다, 슬슬 열이 받더군요, 점심시간에
또 갔습니다, 또 그러고 있더군요, 이번엔 30분 서있다가 왔습니다, 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랐습니다, 이 곰돌이 자식, 두고보자!! 내가 오늘 너네반에 가면 성을 간다, 성을 갈어!! 니가 진정
사람이면 문자라도 하나 써라!! 시간이 흘러 야자시간도 거의 지나가고 집에 가기 한시간이
남았습니다, 이놈의 곰돌이 결국은 문자 하나 없더군요,, 그러고 집에 돌아갔습니다, 집에 돌아가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래도 대답없는 곰돌이,, 도대체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괜히 눈물만
나고,, 다음날 학교에 가서 곰돌이반에 저의 친구에게 하소연을 했습니다,, 그러고는 또 곰돌이한테
절대 안 찾아갔습니다, 역시 문자 한통 없었구요, 그런데 그 친구가 점심시간에 절 잡아 끌고는
곰돌이한테 가더군요, 전 곰돌이가 보기 싫어서 친구한테 안겨서 뒤도 안 돌아봤습니다, 친구는
계속 곰돌이보고 빨리 미안하다고 사과하라고 다그쳤습니다, 곰돌이는 한참 생각을 하더군요,,
그러더니 대뜸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이러는것이었습니다!! -_ㅠ 저 놈의 곰돌이 확
잡아서 곰탕을 끓여먹어버릴까부다!! 제가 계속 저리 가라고, 너 보기 싫으니가 저리 가라고
했더니 제 어깨를 잡고 흔듭니다,-_-; 저도 연약한 몸은 아니지만 워낙 큰 덩치의 곰돌이라
제가 휙 돌려져버리더군요, 얼굴을 보니 진정으로 모르겠다는 얼굴이었습니다, 전 또 한번
무너질 수 밖에 없었고, 다시는 안 찾아가겠다던 굳은 결심도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런일이
있고 며칠 지나지 않아 곰돌이네 반에 찾아 갔을때였습니다, 곰돌이네반에 가도 늘 항상
말하는건 저고 듣는 건 곰돌이 쪽입니다, 10분동안 혼자서 떠들고 이제 종이 쳐서 반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곰돌이가 대뜸 이렇게 말하는것이었습니다, "빨리 꺼져~" -_-;; 정말정말
충격을 받았습니다, "-_-++ 곰돌아, 너 방금 뭐라고 했냐,,!! 엉? " 전 곰돌이를 코너로 밀어
넣고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곰돌이는 얻어맞으면서도 "빨리 교실가~ 종쳤어~"
만 연발하더군요-_-;; 화가 나서 씩씩 거리며 교실로 돌아와 자리에 앉았는데, 드르륵 문자가
왔습니다, 『야, 미안하다, 나는 나름대로 친근감을 표현한건데, 많이 화났나?』-_-;무슨놈의
친근감 표현을 그따위로 한답니까!! 세상천지에 여자친구한테 꺼져라고 말하는 남자친구가
어딨답니까,,-_ㅠ 그날 곰돌이는 저한테 미안하다고 수십번을 말해야했습니다,,,
곰돌이의 만행은 이뿐이 아닙니다, 곰돌이는 항상 제가 지네반에 찾아가거나 뭘 가져다 주거나
할때마다 항상 "왜?" 이럽니다, -_-; 한두번도 아니고 맨날 맨날 왜라는 소리를 들으면 노이로제
에 걸릴거 같습니다, 하루는 편지를 써서 갔다줬는데 또 "왜?"이러는 겁니다, 전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죠, " 너 한번만 더 내가 오거나 뭐 갔다 줄때 왜 그러면 죽는ㄷㅏ!!!!" 곰돌이 움찔
하더만요, 전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젠 안 그러겠지,, 시험 삼아 다음 시간에
찾아가봤습니다, 절 보더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왜 왔는데? " -_ㅠ 왜 그러는거나 왜 왔는데
그러는거나 도대체 뭐가 다른거냐구요,, 곰돌이는 그저 "왜?" 라고 한글자만 말하는걸 싫어하는
줄 알았던겁니다, 지 딴에는 세글자나 늘려서 "왜 왔는데?" 그러고는 엄청 뿌듯해하더만요,
전 절망해야만 했습니다,,-_ㅠ 곰돌이는 농구하는걸 좋아합니다, 축구하는것도 좋아합니다,
다리를 다쳐서 한참 동안 운동 못한다고 징징거리더니 깊스 풀고 나니까 신났습니다, 저녁시간마다
농구한다고 난립니다, 어느날은 문자가 왔더군요, 『오늘 저녁시간에 농구한다, 구경하러 와,』
왠일인가 싶더군요, 절대로 지가 먼저 문자하는 법이 없거든요, 저녁을 빨리 먹어치우고 매점가서
포카리스웨트를 하나 사들고 체육관에 갔습니다, 역쉬~ 남자들은 운동할때가 가장 멋있어 보입니다,
그날따라 곰돌이가 얼마나 멋져 보이는지,,ㅋㅋ 뛰어가서 뽀뽀해주고 싶었습니다, 3점짜리 슛을
하나 넣더니, 얼굴이 빨개 져서는 저한테 손을 막 흔들더군요, 경기가 다 끝나고 어슬렁 어슬렁
저한테 오더군요, 포카리를 불쑥 내밀었더니, "고맙다," 딱 한마디 하더군요, 전 곰돌이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귀여운것~ㅋ" 곰돌이가 벙쪄서 쳐다보고 있는 사이 전 곰돌이가
한소리 할까봐 잽싸게 뒤돌아 뛰어왔습니다,ㅋ
고3에게도 봄은 오는가, 소풍을 간다고 하더군요, 경북대 영남대로 학교구경(?)을 하러 갔습니다,
날씨도 너무너무 좋고, 배경도 너무너무 좋고 정말 사진 찍기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놈의 곰돌이는 저한테 사진찍자고 말하기는 커녕 코빼기도 안보입니다, -_- 저는 곰돌이를
찾아 헤매었습니다, 저기 멀리서 곰돌이가 보이더군요, 전 쫓아가서 곰돌이를 잡아 끌었습니다,
"사진 찍자!!" 곰돌이는 얼굴이 또 벌개져서는 쭐래쭐래 따라오더군요, 점찍어두었던 나무로 가서
섰습니다, 전에 도와주었던 그 친구가 사진사를 자청하고 나서더군요, 둘이 뻘쭘하게 서있으니까
친구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야! 그러고 사진 찍을래? 다정한 포즈 못 취해? " 한참을 우물쭈물
서있던 곰돌이는 큰 결심을 한 듯 제 어깨에 손을 올렸습니ㄷㅏ, 상상도 못했던 곰돌이의 행동에
전 깜짝 놀랬구요, 어쨌든 그런 다정한(?) 포즈로 우린 첫 사진을 남겼습니다,^-^ㅋ
소풍이 끝나고 다시 구미로 돌아오는데 제 친구한테서 문자가 왔습니다, 『너네 오늘 어디 안갈꺼지?
우리랑 밥 먹자!!』 제 친구 이야기를 잠깐 해드려야겠네요, 제 친구는 지금 남자친구와 거의 2년째에
접어들고 있는데요,, 처음 모습이 꼭 지금의 저와 곰돌이 모습같았습니다, 첨엔 얼마나 어색하고
많이 싸웠는지 제가 중간에서 엄청 고생했거든요, 지금은 이 녀석들이 저와 곰돌이를 도와주고 있습
니다, 저와 제 친구도 6년 동안 친구고, 곰돌이와 친구의 남자친구도 6년동안 친구거든요,ㅋ
하여튼,, 친구가 저희를 위해서 더블 데이트 자리를 마련했던겁니다, 친구에게 전 상관없으니
곰돌이한테 물어보라고 했더니, 한참 지나서 친구에게 문자가 왔는데 곰돌이가 밥은 됐고 노래방에
가자고 했다는 겁니다,-_-; 곰돌이가 노래부르는 걸 엄청 좋아하거든요, 실력도 꽤 있는거 같았구요,
어쨌든 저희는 의기투합해서 노래방에 갔습니다, 하루 왼종일 돌아다녔던지라 저와 제 친구는
지쳐서 별로 놀지도 못하고 앉아만 있었는데, 곰돌이와 메뚜기(친구 남자친구요^-^;)는 어찌나
잘 노는지,, 저희는 구경만 했습니다,ㅋ 신나게 놀고 나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곰돌이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저는 가방을 들고 뒷짐을 지고 멀찍이 떨어져서 걸어가고 있었고,
메뚜기네 커플은 다정하게 손을 잡고 저희뒤를 따라 오고 있었습니다, 보다못한 제 친구가
저와 곰돌이 사이에 끼여들더니 저희 둘이 손을 잡아주는 것이었습니다, 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곰돌이는 얼굴이 뻘개 져서는 "뭐냐,," 이러면서 손을 스르륵 놓더군요, 제 친구는 곰돌이를 째려보
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도 200일 넘도록 손 한번 안 잡았는데, 내 친구가 똑같이 이렇게 해줘서
그때부터 손 잡았어, 그 친구가 너무 기억에 남고 고마워서 너네한테도 내가 기억에 남고 싶어서
해준건데, 그걸 뿌리치냐, 이 나쁜 곰돌아!!" ㅋㅋ 어쨌든 친구의 깜찍한 계획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그치만 그 짧은 순간에도 전 느낄수 있었습니다, 곰돌이가 부들부들 떨고 있었던 걸요, 여자 손을
처음 잡는 곰돌이는 아마 많이 떨렸을겁니다, 덩치는 커다래서 얼굴 빨개져서 부들부들 떨던 곰돌이가
어찌나 귀엽던지,, 정말 뽈따구에 뽀뽀라도 해주고 싶었습니다,,ㅋㅋ
즐겁던 시간도 지나가고,, 무서운 중간고사 기간이 왔습니다, 5월 5일이랑 5월 8일이 끼인 일주일간의
긴 시험기간이었죠, 요즘 살인의 추억이 대박나고 있지 않습니까!! 하하하^-^; 곰돌이와 저는
시험기간에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곰돌이도 저도 사람이 많은건 딱 질색이거든요,
영화보러 갈 계획을 짜면서 곰돌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 나 추리같은거 졸라 좋아한다,"
-_-;; 정말 의외였습니다, 곰돌이는 귀찮은걸 무진장 싫어합니다, 하도 귀찮ㅇㅏ, 귀찮아를
입에 달고 살길래 한번은 이렇게 물어봤습니다, " 그럼 사는건 안 귀찮냐? -_-;" 그랬더니
곰돌이는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 죽지 못해 사는거지 뭐,,-_-;" 19살 학생의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오다니,, 정말 대단한 곰돌이었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귀찮은걸 싫어하는 곰돌이가
무진장 생각을 많이 해야하는 추리같은 걸 좋아한다니 신기했습니다, " 추리같은거 할려면
생각 해야되잖아,, 그건 안 귀찮아?" 곰돌이의 대답 " 내가 좋아하는 건 안 귀찮아," 전 이때다
싶어서 유도 질문을 했습니다, " 아~ 그럼 나도 안 귀찮다고?^-^ㅋ" 곰돌이는 그 유도성 질문에
당황했는지 한참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곤 딱 한마디 하더군요, " 그래-_-;" 정말 무뚝뚝한
한마디였지만, 그래도 절 좋아하는걸 인정한거니까 기분이 날아갈것 같았습니다~^-^ㅋ
시험기간 도중, 저희는 결국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교복을 입고 가는건 너무 뻔뻔해 보일거 같아서
집에 갔다가 옷을 갈아입고 가기로 했습니다, 곰돌이와 저는 같은 동네에 삽니다, 그치만 여기서
시내까지 가는 동안이 너무 뻘쭘할거 같아서 그냥 영화관 앞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사귄지 50여일
만에 둘이서의 처음 데이트였습니다, 정말정말 기대가 되더군요, ㅋ 전 좀 팅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2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한 5분쯤 늦게 도착할 정도로 맞추어 나갔습니다, 버스를 타고 영화
관 앞에 거의 다 도착했는데 문자라 띠리링 오더만요, 곰돌이었습니다,『너 어디고?』 이 자식,
참을성도 없지~ 전 곰돌이가 화내기 전에 얼른 대답했습니다, 『응~ 여기 버스 안인데 거의 다왔어,
넌 어디야?』전 곰돌이의 대답에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나 아직 버스 못 탔다, 이제 버스 오네, 너
먼저 들어가서 표 끊어놔, 이따가 돈 줄께,』-_ㅠ 곰돌이를 기다리게 해보겠다던 저의 소박한 꿈은
그렇게 무너지고 결국은 제가 곰돌이를 10분 더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이휴,, 영화관에서의 이야기는
거기서 끝난게 아니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영화관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영화관의 의자는
나름대로 커플석(?)이었습니다, 팔걸이를 내리지 않으면 커플들이 꼭 붙어서 영화를 볼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제가 곰돌이와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영화를 본다거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본다거나
그런걸 기대하진 않았지만, 곰돌이가 그럴줄을 몰랐습니다-_ㅠ 자리에 앉자마자 팔걸이를 탁 내려
버리는것이었습니다, 얼마나 황당햇던지,,-_ㅠ 역시 곰돌이는 곰돌이었습니다, 제가 빤히 쳐다보니
또 한마디 하더군요, "오ㅐ?" 제가 왜 쳐다보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모르고,, 전 그냥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슬금슬금 신경질이 나더군요, 영화가 시작했습니다, 곰돌이는 팔걸이에
팔을 기대고 영화에 빠져 들었고 전 어떻게 하면 곰돌이가 사람이 될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여자친구인데,, 한달이 넘도록 사귀면서 처음 데이트인데 어쩔 저렇게 나한테 신경도 안쓰고
영화만 얌전히 볼 수 있을까,, 영화보러 가기전엔 솔직히 기대는 쬐끔 했습니다, 영화관은 캄캄하고
쳐다보는 사람도 없으니까,, 곰돌이가 손을 잡을려고 하지 않을까 하구요,, 쬐끔 기대한게 다행이더
군요, 크게 기대했으면 울뻔 했습니다, 제가 먼저 손을 잡아 볼까도 생각했지만 그러면 겨우겨우
어색한게 없어졌는데 또다시 어색해져버릴까봐 관두기로 했습니다, 어쨌든 영화는 재밌었고,
끝나고 나서 곰돌이가 말하더군요, " 뭐 할거 있나? " 전 얘기 또 다른게 가자고 할려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얼른 대답했습니다, " 아니^-^ 왜?" ... " 그럼 집에 가자," -_-; 대단한 곰돌이입니다,,
내려와보니 비가 부슬부슬 오더군요, 전 우산을 챙겨왔습니다, 곰돌이를 보니 가방은 가지고 있었지만
우산은 없을거 같았습니다, 전 또 내심 기대를 했죠, '어쩌면 우산을 같이 쓰고 갈 수도 있겠다 ㅋㅋ'
곰돌이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 야, 비오네,, 너 우산있나? " 오, 이녀석~ 그냥 같이 쓰고 가자고 하면
되지 뭘,,ㅋㅋ " 응,^-^ 너는? " 곰돌이 왈 " 어, 나도 있어, " -_-;; 무드없는 자식,, 내가 있다 그러면
지가 그냥 알아서 없다고 할 것 이지,, 결국은 곰돌이와 전 따로따로 우산을 쓰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친구들이 저보고 대단하다고 그럽니다, 전 인내심이 별로 강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저런 곰돌이를
만나서 이렇게까지 잘 참아내는 절 보고 친구들이 대견하답니다-_ㅠ 절 칭찬하는건지 곰돌이를
욕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곰돌이가 어서 빨리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나름대로
노력은 하고 있는데 도저히 사람이 될 기미가 안 보입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저희 이야기가 재미있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긴 글인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답답하고 목석같은 곰돌이지만, 저한텐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ㅋ 곰돌이가 사람이 되면
그때 또 글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읽으신 여러분, 절 응원 좀 해주세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