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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마마 경리!! -_-

스트레스성... |2007.05.07 16:08
조회 2,736 |추천 0

제가 일하는 회사는 회장 포함 전 직원 10명입니다. 평직원 4명 정도에 대리, 차장, 부장 등 구성입니다.

 

이 회사는 기준이 참 없어요. 작아서 그런지 모든 회사 내 규칙이 들쑥날쑥!!

 

지방에서 고등학교만 졸업한 경리는(30대,여) 회사를 자기 집처럼 생각합니다. 사무실에서 담배 피는 것은 기본, 툭 하면 접견실 문을 잠그고 낮잠을 자요. 자기 전화가 울려도 절대!! 받지 않고 누군가 대신 받아서 돌려주면 그제서야 받습니다.

 

세무사무실, 회계사무실에서 대부분의 총무업무를 해주고 있고 심지어 월급도 경리가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은행 직원이 대신 해준다고 하더라구요. 하는 일이 거의 없어요. -_-

 

일주일에 출근은 하루나 이틀 정도만 하고 나머지는 그냥 무단결근. 아니면 출근했다가 어느새 사라져버리고 무단 퇴근. 사무실 집기나 사무용품, 커피, 휴지 따위는 절대 경리 손으로 사지 않습니다. 직원들이 사비로 사다 놓죠. 커피 떨어졌다고 사올 테니 돈을 달라고 해도 신경질 냅니다. “자기들이 마실 걸 왜 회사에서 사줘?” 이런 대사와 함께요.

 

더 쇼킹한 건 회사에서 직원들 점심을 식권으로 주는데 이 식권이 압권입니다. 식권 한 장의 가치는 4000원. 근데 회사에서는 반만 제공합니다. 직원이 경리한테 2000원 주고 회사에게 식권을 사는 거죠. 2000원 내고 4000원짜리 먹는다 뭐 이런 개념이에요. 모든 직원이 이렇게 하고 있는데 경리만 식권을 무료로 제공받습니다. 이유는? 그냥, 나는 경리니까.

 

월급은 더 웃겨요. 서울 4년제 대학 나오고 경력 2년차인 직원의 2배 되는 월급을 받습니다. 전화, 팩스, 복사, 차 심부름, 밥 심부름 모든 것을 평직원들이 다 합니다. 은행 가는 것도 남자직원에게 심부름 시켜요. 휴.

 

여기까지 들으면 경리가 회장의 딸, 손녀딸 아니면 정말 인가친척이라도 되는 것 같을텐데요. 전혀 아닙니다. 완전 남남 사이!!!!!!!!!!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매일같이 눈 앞에서 펼쳐지는 서프라이즈의 나날 -_- 혹시 경리가 회장의 숨겨둔 애인이라고 생각하시는 분 있을지 모르는데 것도 전~~~~~~~~~~~~~~~~~~~~~~~~~~~혀 아닙니다. -_-;;;;;;;;;;

 

회사의 모든 일정이 경리 위주로 돌아가다보니 월급날도 경리 마음이에요. 전에 월급날이 연휴에 끼어있던 적이 있어요. 회장은 경리에게 월급을 평일 날 미리 주라고 지시했죠. 경리는 거부했습니다. 이유는? 글쎄요. 귀찮았을까요. 결국 저희는 월급을 3일쯤 뒤 늦게 받았고 덕분에 저는 카드값 연체됐습니다. 크릉

 

월급을 제때 주지 않는 것은 거의 횡포지만 그 외의 횡포도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자신보다 6살이나 많은 차장에게 사람들 다 있는데 서 “너나 일 똑바로 해!”라고 소리지르는 건 기본이구요. 사무실 여기저기에 경리가 피운 담뱃재와 뱉어 놓은 가래침으로 가득한 종이컵이 쌓여있습니다. 절대 자기 손으로 치우지 않아서 다른 사람이 치워줘야 합니다. 완전 왕비마마셔요.

 

그런데 문제는 회장입니다. 이런 사실을 다 알면서도 경리에 대해서만큼은 완강하게 ‘내 직원’이라는 생각이 강합니다. 왜 일까요? 전 정말 모르겠습니다. 모든 불합리한 대우를 늘 나머지 직원에게 참으라고 강요합니다. 너무 답답해서 격한 스트레스 받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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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고 들어와봤더니 어느덧 조회수 1000이 넘었네요. 크헉~

저희 회사의 기막힌 이야기 읽어주시고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답글 달아주신 거 읽으면서 통쾌하기도 하고 웃음도 나고 정신세계의 오아시스가 따로없습니다. +_+

 

왕비마마 경리 이야기는 정말 끝도 없이 더 많아서 2편,3편 아주 연재를 하고 싶을 지경이에요;

곧 2편을 들고 찾아올지도 몰라요. 크흐흐

회장과의 관계를 의심하시는 분이 많지만 이 회사에서 몇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이 보증하건데

진짜 아니랍니다. -_-;;;;;;;

아무튼 읽어주신 분들 감사해요~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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