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줄거리>
꼬맹이 때부터 날 좋아하고 있었다는 갑부집 딸 최강자
내가 사는 집 근처에 원룸을 얻어 집들이에 날 초대했는데
마침 그 날 강자 동생이 엄청난 사고치고 강자 원룸으로 도망왔고
뒤쫓는 강자 아빠 경호원을 피해 결국 우리집으로 도망쳐 왔지만
끝내 우릴 찾아낸 그 사내는 지금 현관문을 두들기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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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화 최강자의 음모
더 이상 숨을 곳도 없었다
최강자 한 놈 뿐이라면 어떻게 숨겨볼 생각이라도 하겠지만
홍만이만한 강자 동생놈은 도저히 처리할 방도가 없었다
최강자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담담한 표정이었는데
정작 당사자인 홍만이놈은 그래도 숨어 보겠답시고
필사적으로 냉장고 문을 열어 보기도 하고 (냉장고 문은 왜-_-;)
책상 밑에 머리통만 숨겨 보기도 하더니만
끝내는 최강자 등 뒤에 잔뜩 웅크려 숨어서는
어버버 겁에 질린 눈만 빼꼼 내밀어 부들부들 떨고 서 있었다
조막만한 최강자 뒤에 그 큰 몸이 꽤나 자연스레 숨겨지는 걸 보니
또 최강자가 동생 보호하겠답시고 어깨 딱 펴고 우뚝 선 것을 보니
저들 남매에겐 이런 상황이 꽤나 익숙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문 열어요 오빠”
강자는 준비된 듯 단호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강자의 비장한 표정을 보니 뭔가 울컥 비장한 마음이 생긴 나는
“콰앙!”
문이 부서져라 현관문을 열어젖히고는 새끼 잃은 하이에나의
강렬한 시선으로 현관문 너머의 상대방을 죽일 듯 노려보았다
그러나 내 시선의 정면에는 상대의 얼굴이 아닌 엄청 넓고 큰 갑빠
가 떡 하니 있었고
“쓰윽”
현관문보다 목 하나는 더 키가 큰 거구의 사내가
슬로우 화면처럼 몸을 굽혀 나를 쓰윽 내려다보았다
“에그머니나”
소스라치게 놀란 나는 본능적으로 뒤로 나뒹구르며
잽싸게 이전 편에서 선보였던 방어 기술인
‘홍만이에게 밟힐 때 내장기관 보호하기’로
몸을 공처럼 돌돌 말아서는 구석 안전한 곳으로 잽싸게 굴러갔다
사내는 내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바로 성킁성큼 들어오더니만
큰 덩치를 폴더처럼 반으로 꾸벅 접으며 강자에게 공손히 인사했다
“회장님이 모셔오라십니다”
강자는 눈 한 번 깜빡거리지 않고 사내를 쳐다보며 말했다
“못 가겠다면 어떻게 할 건데”
잠시 강자와 눈을 마주보던 사내는
공손함을 보이려는 듯 고개를 아래로 숙이며
다소곳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느릿느릿 말했다
“회장님 많이 노하셨습니다. 꼭 모셔 오라 하셨습니다”
“가고 싶지 않아. 그냥 돌아가”
“안 됩니다. 가셔야 합니다”
“가고 싶지 않다니까”
강자가 몸을 피하듯 한 발 뒤로 물러나자
사내는 완력이라도 쓰겠다는 듯 강자 앞으로 한발자국 다가섰다
사내의 움직임에 강자 뒤에 숨은 홍만이가 별안간
“우어어어억~~~!”
울부짖는 괴성과 함께 잽싸게 내 옆으로 뛰어 오더니만
나와 똑같은 자세인 ‘홍마니한테 밟힐 때... 이하 생략-_-’ 자세를
나보다 더 완벽하게 공 모양으로 만들어서 방어자세를 취했다
기겁을 한 나는 혹시 홍마니 옆에 있다 불똥이라도 튈까 싶어서
잽싸게 몸을 굴려 반대쪽으로 돌돌 굴러서 도망쳤는데
홍마니 자식이 내 뒤를 쫓아 필사적으로 굴러오는 게 아닌가!
방 안은 이내 ‘큰 공’과 ‘엄청 큰 공’이 굴러 다니기 시작했고
강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굴러 다니는 것을 보자
갑자기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듯 사내에게 고함을 질렀다
“뭐야 지금!! 내 앞에서 완력이라도 쓰겠다는 거야 뭐야!!”
강자가 내뱉는 분노의 사자후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완력을 쓰려던 그 거구가 흠칫 놀라면서 자기도 모르게 굳은 자세
로 그 자리에 멈춰섰다
“미쳤어 지금?! 아빠한테 귀여움 좀 받더니 이젠 나도 안중에 없나
보지?!! 내가 누군지 잊어 버렸나 보지?!!”
“아, 아닙니다. 전 그저...”
“나 최강자야! 그깟 몇 십억 푼돈 가지고 이런 대접 받을 사람 아니
라구!“
텅!!!!!!!!!!
난 망치로 머리를 얻어 맞은 것처럼 멍한 표정으로 강자를 바라보았다
몇 십 억이라니...
몇 십 억 푼돈이라니...
도대체... 얘네 남매 무슨 짓을 하고 다녔던 거냐...
“가서 아빠한테 전해. 강타 이제 내가 데리고 있을 거니까 앞으로
찾지 말라고. 한 번만 더 찾고 지랄하면 그 날이 최강자 뒤지는 꼴
보는 날이라구. 알았어?“
“......”
“이번에 손해 본 돈은 이자 두 배로 쳐서 갚아줄 테니까 쪼잔하게
걱정하지 말라구 그래. 나 최강자가 책임 지고 회수할 거니까 더
이상 왈가왈부하면 나를 모욕하는 거라고 국으로 기다리라고 전해“
이 세상 그 누구랑 맞짱 떠도 이길 것처럼 우뚝 서 있던 사내는
꼬맹이처럼 작은 최강자 앞에 완전 주눅 들어 초라하게 서 있었다
슬쩍 사내의 겁 먹은 눈동자를 쳐다 본 강자는 이번엔 목소리톤을
바꿔서 부드럽게 달래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잘 생각해 만수 아저씨. 결국 이 사업체 물려 받는 거 우리 남매야
우리한테 잘 하면 평생 삶이 보장 된다구. 내가 아저씨 모르는 척
할 거 같어? 나 최강자야. 설사 이번 일 때문에 아빠 눈 밖에 나도
나 아저씨 인생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야. 나 하루 이틀 겪어본 거
아니자나. 최강자가 빈말 하는 거 봤어?“
“아뇨......”
“그래. 나만 믿고 그냥 돌아가. 괜히 이번 일 때문에 나한테 밉보여
인생 조지지 말고. 설마 내가 얼마나 꼴통인지 무슨 짓이든 저지를
수 있는 년인지 모르진 않겠지?“
“네. 알구 말구요”
사내는 생각만해도 몸서리친다는 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도대체 최강자가 무슨 짓을 저질렀기에 저 사내는 상상하는 것만으
로도 저리 몸서리를 치는 것일까...
“그럼 어여 집에 내려가. 나 멀리 안 나갈게”
강자의 말에 사내는 또 다시 폴더형 인사법으로 꾸벅 인사하고는
왕에게 뒷모습 보이지 않는 신하처럼 뒷걸음질로 밖으로 나갔다
사내가 나간 후
“누우우우우우나아아아아아!!”
홍마니 녀석이 즈그 누나를 울부짖으며 쿵쿵 날아오더니만
그대로 누나 가슴팍에 거대한 머리통을 쑤셔 박았다-_-;
지 딴에는 누나 품에 안긴답시고 달려든 거 같은데
그 큰 몸이 강자 품에 안길 수도 없을 뿐더러
녀석이 너무 무지막지하게 달려드는 바람에
강자는 덤프트럭에 그대로 받힌 것처럼
족히 2,3미터는 뒤로 튕겨져서 나뒹굴렀다
그러나 나뒹구르면서도 절대 동생 머리통을 놓치 않았던 강자는
자기 상체만큼이나 큰 녀석의 머리통을 토닥거리면서
“우리 애기 무서워찌. 이젠 누나야가 있으니 안심하세여~”
마치 엄마가 아가를 품 속에 품고 있듯 다정하게 속삭였다
덩치는 최홍만인 녀석이 징징거리며 누나 품에 안긴 꼬라지를 보니
난 나도 모르게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이렇게 외치고 싶었다
“경배하라!
세상의 모든 나약한 자의 어머니 최강자께 경배하라!”
나보고 비굴하다 욕하지 마라!
당신들도 최강자의 엄청난 아우라를 눈 앞에서 본다면
당장 무릎이라고 꿇고 싶은 충동을 느낄 것이다!
그래... 이 험한 세상...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이 더러운 세상
최강자만 의지하면 안전하게 보호 받을지도 몰라...
절대자 최강자 앞에 복종하면 영생을 얻을지도 몰라...
앞으로 최강자한테 개기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해 본다
그녀가 시키는대로 찍 소리 않고 복종한다고 굳게 다짐해 본다
나의 영생을 위해 나의 구원을 위해
오직 최강자만을 신뢰할 것을 굳게 맹세한다
오직 최강자만을
그로부터 며칠 후..
“쿠우우우웅~~~~”
김포공항을 떠난 제주발 비행기가 이륙하고 있다
오늘 아침 갑자기 최강자가 바람이라도 쐬고 싶다고 하길래
아무 생각 없이 츄리닝 바지에 슬리퍼 질질 끌고 따라 나섰더니만
날 김포공항으로 끌고 와서는 불쑥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무슨 옆동네 마실 나가는 것도 아니고 솔직히 두렵기도 했지만
최강자교에 입교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면서 벌써부터 불안하면
앞으로 최강자하고 어떻게 붙어 다닐까 싶어 불안한 마음 떨치고
애써 가벼운 마음으로 비행기에 올라탔다
그래... 무슨 큰 일이야 벌어지게써...
그냥 비행기 타고 제주도 가서 놀다가 돌아오는 거 뿐이라구...
설마 비행기 가지고 장난치진 않을 거 아냐 지 목숨도 한 갠데
제주도 가면 아는 사람도 없으니까 쫓기는 일도 없을 거구
너무 예민해지지 말자... 마음 편하게 먹구 그냥 즐기다 오자구...
최강자가 저지를만한 온갖 사건사고의 가능성에 대해 점검한 나는
그다지 크게 사고칠 만한 일은 없겠다 싶어 비로소 마음을 놓고
비행기 밖 풍경을 보며 느긋한 마음으로 분위기를 즐겼다
그.러.나...
“어머 한복 너무 고우시다~~ 결혼식 막 끝내고 바로 오시나봐요?”
“이야~ 커플룩 너무 귀여우시다~~ 두 분 너무 잘 어울리세여~~”
“오늘밤 쌍쌍파티 상품이 냉장고라면서요? 이야 완전 탐나는 걸~“
비행기 안에는 여행사에서 패키지 상품으로 신혼여행을 가는지
온통 꽃단장한 신혼부부들로 가득 차 있었다
강자는 마치 신혼부부들의 여행 가이드라도 된 것처럼 설레발치며
신혼부부들 사이를 누비고 다니면서 아는 척 친한 척 별 꼴깝을 다 떨고
다녔다
그래 니가 얌전히 갈 놈이 절대 아니지
오지랖은 드럽게 넓어서 스치는 모든 사람이 지 친구지 뭐
어차피 신경 써 봐야 나만 피곤해진다는 생각에 난 그냥 창문 밖의
하늘 풍경에 열중하였다
“오빠오빠”
갑자기 강자 녀석이 호들갑스럽게 내 옆으로 왔다
“우리 신혼부부들한테 인사 다니면 안 돼요?
저 사람들이 오빠 보고 싶다는데“
강자의 말에 난 황당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저 사람들이 날 왜 보고 싶답니까?”
“왜긴요. 어차피 여행 내내 같이 다닐건데 미리 친해지면 좋잖아요”
“네? 여행 내내 같이 다니다니요? 누구랑 같이?”
“누구긴요. 이 비행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죠”
“네? 이 비행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요??”
난 놀란 눈으로 비행기 안을 둘러보았다
“이 사람들 여행사에서 단체로 신혼여행 패키지 온 거 아니에요?“
“네”
“근데 왜 이 사람들하고 같이 다녀요?
우리가 신혼여행 패키지로 여행 가는 것두 아닌데?“
“우리두 신혼여행 패키지로 여행 가는 거 맞는데요”
“뭐, 뭐라구요??!!”
난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며 벌떡 일어섰다!
기내에 있는 모든 사람이 날 쳐다보았다!
난 잽싸게 자리에 앉으면서 절망적인 눈으로 강자를 쳐다보았다!
“최, 최, 최, 최, 최가, 강, 강, 강, 강...”
“아 이 남자 또 흥분해서 말 더듬는구만. 자 내가 설명해 줄게요
우리는 지금 ‘최강자의 러브스토리’ 에피소드를 만드는 중이잖아요
그 에피소드 일환으로 이제부터 신혼여행 놀이를 시작하는 거예요
내가 이 깜짝 이벤트 준비하느라고 오빠 몰래 얼마나 힘들었는 지
오빤 정말 모를 거예요. 자 우리 다른 사람들 눈치 못 채게 열심히
부지런히 신혼부부 놀이 잘 해 보자구요~~“
최강자는 날 향해 방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난 벙 찐 표정으로 할 말을 잃고 멍하게 강자를 바라보았다
신혼여행 놀이라니......
신혼여행 놀이라니!!!!!!!!!!!!!!!!!!!!!!!!
으아아아아아아악!!!!!!!!!!!!!!!!!!!!!!!!
장가도 못 간 놈한테 이게 뭔 행패냐구으으으어어아아아악!!!!!!!!!!!
자 오늘도 마쳐야 할 시간이 돌아왔다 -_-
사실 이제까지 최강자가 내게 저지른 사건사고들은
이 음모의 아주 작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 신혼여행 사건을 시작으로 최강자가 진정 내게 원했던
거대한 음모의 서막이 울려지게 된다
과연 최강자가 내게 진정 원한 그 큰 음모는 무엇일까...?
날 만나서부터 지금까지 벌여왔던 그 음모의 종착지는 어딜까?
지금까지의 스토리를 통해 그 음모를 당신이 추리해 낸다면
앞으로 벌어질 엄청난 음모에 대해 정확히 추리해 낸다면
난 당신이 실제로 최강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하겠다
강자의 두뇌를 넘어서는 당신의 뛰어난 추리를 기대하며
이번 편을 마치도록 하겠다
그럼 여러분 이만 안령-_-/
ps
강자가 앞으로 벌일 음모를 추리해 낸 분들에게는
작가가 이제까지 출판한 소설 두 권과
출판하기 위해 아직 공개하지 않은 원작 소설인
‘14년의 러브스토리’ , ‘고딩 연예인과 사귄다면’
이 4종 세트를 작가 친필 사인과 함께 드립니다
모두모두 참여해 Boa 요 ^^v
작가 홈 : http://www.cyworld.com/harang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