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서 그냥 축하나 해주고 맛있는거나 같이 먹고 하자고.
가뜩이나 회사 어려워 직원들 잘 해주지도 못하는데 축의금 갖고오지마~
갖고오면 식장 절대 못들어오게 할꺼야!"
결혼식 일주일을 앞두고 조심스럽게 사장님께서는 직원들에게 청첩장을 전달하십니다.
우리 사장님에게는 외동 딸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말 그 하나뿐인 딸이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몇년전 사모님과 사별하시고 정말 힘드셨을텐데...
딸 잘 키워 드디어 시집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 아버지의 심정...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딸의 결혼 소식은 한달 전부터 회사를 떠돌아다녔습니다.
직원들은 모이면 사장님 따님 결혼식때엔 도대체 얼만큼의 축의금을 해야 하는가..
전부터 말이 참 많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축가라도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래저래 참 고민이 많았지요.
그런데 청첩장을 나눠주시며 하시는 사장님의 말씀은 단호했습니다.
축의금을 낼 경우엔 결혼식장을 아얘 못들어오게 하겠다니요.
고맙다기보다 처음엔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한두푼 드는 결혼식도 아니고...
게다 중소기업 어렵게 운영하시는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니...
저희로서는 죄송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사장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요즘 회사 사정도 어렵고 해서 월급 인상도 제대로 해주지 못했는데...
무슨 염치로 축의금을 받겠냐고...
더 주지는 못할망정 그렇게는 못하겠다며 축의금 사절을 직원들에게 선언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결혼식에 그 어떤 선물이나 다른 도움을 받지 않을테니 절대 신경쓰지 말라고..
사장님은 못박아 말씀하셨습니다.
지난 토요일 시내 한 교회당에서 사장님 따님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정말 아무런 준비없이 축하하는 마음만을 가지고 결혼식 참석했습니다.
그자리에서 사장님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피로연장에서 사장님은 직원들에게 오시더니 와준것만으로도 고맙다며..
많이 먹고 즐거운 시간 보내라며 부장님에게 덥썩 돈까지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도저히 그 돈 쓸수 없어 부장님 이하 전직원이 그 돈으로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요즘 모 그룹 총수때문에 말이 많죠?
사실 저도 그 사건 보면서 정말 짜증나고 화가 나더군요.
회장이면 아들 건드렸다고 조폭들 몰고가서 그렇게 때려도 되나 하고 말이죠.
하지만 저희 사장님같은 분도 계십니다..
사실 연봉문제때문에 이직을 살짝 고민하기도 했지만....
우리 사장님.. 이런 사장님 두고 어떻게 이직하겠습니까.....
그냥 이 속에서 뼈를 묻을랍니다...
사장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따님도 행복한 가정 이끄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