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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날개 프롤로그 - 상 -

판타지팬 |2003.05.15 21:06
조회 650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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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 천사라는 이름하에...

 

▣ 붉은머리의 용사(00편) - Profile -

 

  유달리 밤하늘이 맑고 보름달이 빛나보이는 어느날, 아이들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할아버지의 흔들의자에 우르르 달려들어와 아직 잠과는 거리가 먼 눈동자를 밝히면서 할아버지의 팔을 잡아당기고는 제각기 흥분된 목소리로 떠들기 시작했다.

  "할아버지, 오늘도 이야기 해주실꺼죠?"

  손주들의 간청을 떨쳐버리지 못한 할아버지는 피곤함을 떨쳐버리고 서재에서 아주 오래된 책 한권을 빼내와서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손주들에게 되물었다.

  "오늘도 똑같은 붉은머리의 용사 이야기인데 괜찮느냐?"

  "네~에"

  세명의 손주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큰소리로 대답했고, 할아버지는 흐믓한 미소를 살짝 내비치면서 책의 첫부분을 펼쳤다.

  "옛날 옛날에 우리가 사는 세계가 완전한 모습으로 구성되기 이전 신과 악 빛과 어둠으로 세력이 갈라지고 엄청한 힘을 지닌 거대한 격돌이 있었단다. 특히, 우리같이 나약한 인간들은 어디엔가 기댈수도 없고 그렇다고 싸울수도 없는 절대선과 절대악에 있어서는 벌레같은 존재였지.."

  마지막 대목에서 할아버지의 얼굴은 잠시 어두워졌지만, 손주들의 지켜보는 눈빛을 느꼈는지 다시 부드러운 미소를 내비치면서 손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책속에 완전히 몰입되기 시작했다.

  "황제폐하! 오딘신마저 당했다고 합니다!!"

  고급스러운 신관옷을 입은 중노인의 신관에 다급한 목소리로 말하자 황제는 반에 약간 못미칠 분량이 담긴 포도주잔을 기울이면서 대수럽지 않다는 듯이 대꾸했다.

  "흥, 서둘지 마라.. 내가 왜 한낱 상인에 몸에서 황제의 자리까지 올랐는지 아느냐?"

  긴박한 사태에 난데없는 질문 신관은 얼굴을 약간 찌푸리면서 힘겹게 대꾸했다.

  "잘 모르겠사옵니다."

  "그것은.. 바로 나의 운이다.. 나의 운.."

  황제의 대답에 신관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방금전에 비해서 조금더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황제는 당연히 이해하지 못할것이라는 생각에 엷은 미소를 지을뿐 신관을 탓하거나 벌하지는 않았다. 그리고는 붉디 붉은 포도주를 통한 창밖을 바라보면서 방금전에 신관에게 말한 자신의 운이라는것에 믿어 의심치 않는 듯 여유있는 표정만이 보일 뿐이였다.
  하지만, 황제의 운을 거역이라도 하듯 수십 아니 수백의 악마들이 지상을 향해서 돌진했다.

  "빌어먹을 악마놈들아!!!!"

  푸우우욱

  "커... 쿨럭.. 쿨럭.."

  그나마 반격을 시도한 기사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온갖 욕설을 포함시켜서 악마들을 불렀고, 악마들은 그 욕설마저 기쁘게 받아들이면서 나름대로의 선물(?)을 기사들에게 되갚고 있는 형세가 지속되면서 서서히 인간들의 숫자는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금의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신족과 천사들의 얄팍한 숫치 놀림에서 나온 것이였다. 자신들의 영역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 지상을 택한 그들은 악마들과는 달리 지상에서 완전한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그 결과 최강의 전투신이라고 불리우는 오딘도 무릎을 꿇게 되었던 것이였다. 
  아울러 그 결과 사람들의 절규섞인 원망 소리와 악마들의 조소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지상을 뒤덮었고, 삶과 죽음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잃고 원통해야만 했던 인간들은 서서히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죽음과 삶을 관장하는 샤레크(Sarek)신이시여! 어찌 우리 인간들에게 이런 시련을 내리시는 것입니까!!!!!"

  반쯤 토막난 부하의 시신을 부둥켜 안고 절규하는 노장의 기사는 이토록 잔인한 선택을 한 하늘과 신들에게 폭언을 퍼부으면서 자신들을 둘러싼 악마들의 먹잇(?)감이 되어 버렸고, 지상 그 어디에서도 평화라는 단어를 맛볼수가 없게 되었다.

  "크하하하!! 죽어라!! 울부짖어라!! 괴로워해라!! 그 모든 것은 우리들의 먹이고 에너지가 되어 우리마음을 충족시킬테니깐!!!"

  "그만해라! 여기까지다!!"

  악마들의 폭주를 멈추게 할만큼 강인한 힘이 실린 목소리는 하늘에서 황금빛의 물결을 타고 지상 모두에게 들려왔다.
  그리고 그 목소리의 주인공으로 보이는 황금빛의 강력한 광체로 둘러싸인 모습 무엇인지 정확하게 구분하기는 힘들었지만, 인간과 비슷한 체격에 가슴에 빛나는 성스러운 문장 즉, 현재까지 추측된 정보만으로는 천사들밖에 없음을 직잠케 해주었다.

  "오딘도 우리 악마왕님에게 무릎을 꿇은 판국에 어디 천사 버러지들이 감히 나서느냐?"

  악마는 강력하게 뿜어져나오는 세인트(Saint)파워에 힘껏 입술을 깨물면서 겨우 대꾸를 했지만, 천사일행은 그런 악마들의 행동을 신경쓰지 않는 듯 아주 천천히 지상으로 내려왔다.
  아주 미세하게 움직이던 날개가 천천히 멈춰졌고, 빛나던 광체도 서서히 그 빛을 잃어갔다.

  "서.. 설마.."

  악마들은 아이러니 하게도 죽음의 사신을 쳐다본 듯 사색이 되어버리고는 천천히 뒤로 물러섰다. 가장 중앙에 성스러운 이브(EVE)의 표식들 달고 있고 양쪽 어깨에는 치천사(熾天使)의 표식과 동시에 여섯 개의 날개가 고이 접히는 장면..

  "인간들보다는 악마들이 눈치가 빠른 것 같군."

  하늘에서 내려올때부터 들려온 목소리.. 우측에 위치한 치천사 한명은 한발자국 앞으로 나서면서 비아냥거렸지만, 악마들은 처음과는 달리 아우말도 하지 못한체 그 자리에서 멈칫할 뿐이였다. 
  하지만, 중앙에 위치한 천사는 천천히 감았던 두 눈을 뜨면서 더욱더 살벌한 말을 던졌다.

  "그만해라! 가브리엘, 곧 재로 변할 무지한 것들에게 너무 실례이지 않은가?"

  이제 막 소녀의 티를 벗은듯한 목소리의 주인공.. 악마들은 힘겹게 시선을 중앙으로 돌리면서 그녀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서 기억의 회로속을 뒤졌지만 쉽사리 그녀의 정체를 파악할 수는 없었다.
 
  "내 정체가 그렇게도 궁금한가?"

  그녀의 얼굴에는 묘한 미소가 보이면서 악마들의 생각을 한번에 끄집어냈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악마들의 쉽사리 상대할수 없는 중압감이 담겨있어서인지 아무도 대꾸를 하지 못했다.

  기우우우웅

  이공간에서 나타난 순백색의 검이 날카로운 검날을 보여주면서 주변은 차가운 냉기로 가득찼다. 마치 인간세계의 비유를 한다면 세상의 끝이라 일컫는 『얼음대륙 아이모스』를 연상케 할 정도로 차가운 기운을 내뿜는 검은 암흑구름을 미세하게 뚫고 나오는 태양빛의 비쳐져서인지 더욱더 찬란한 빛을 발휘하면서 두려움이라고는 모를 것 같은 악마들에게 공포로 다가왔다.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지! 악마들은 지옥에서 다시 부활한다고.. 정말 편리하군."

  "무.. 무슨.."

  슈캉!!

  용기(?)있는 한 악마가 대꾸할 찰나에 순백색의 검은 그 악마의 몸을 가볍게 두동강 내어버렸다.

  슈우우우우욱

  "노.. 녹아내리다니!!"

  "후후후, 미카엘님 너무하시는군요.. 당신께서 말하신대로 곧 재로 변할 무지한 자들에게 지옥에서 자랑꺼리가 될 수 있게 정체정도는 말씀해 주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남성체형의 치천사 가브리엘은 약간 굽혔던 몸을 일으키면서 악마들이 들으라는 뜻에서 약간 큰 목소리로 이야기했고, 악마들의 얼굴에는 '참 고맙군!' 이라는 반어적인 뜻이 담긴 표정이 되어서 가브리엘을 비롯한 다른 치천사들을 움직임을 주시했다.

  "꺼져라!"

  "에?"

  상급악마들은 곧 흔적도 남기지 않고 없어질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의문의 소녀(?)에서 대천사장이라는 엄청난 직함변화를 가진 치천사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 파격적인 제안이였다.
  미카엘은 악마들의 당혹스러운 표정변화조차 지겹다는 듯이 대천사장 전용검 엔젤 위스퍼(Angel Whisper)를 다시금 이공간의 세계로 보낸뒤에 시선을 다른곳으로 고정했다. 그녀의 시선에 따라서 다른 치천사들 역시 시선을 같은곳으로 고정했다. 방금전까지 여유넘치던 분위기는 어느덧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이브(EVE)님이 말한대로일뿐이다."

  메조 소프라노의 음성이 나지막하게 울려퍼짐과 동시에 이 세상을 뒤덮고 있던 어둠이 약간 움찔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모습에 사람들은 분명히 구원의 천사인데도 알 수 없는 공포를 느꼈다. 오딘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들 역시 천상의 대변인으로 항상 자비의 웃음을 띄고 있는 존재만은 아니라는 것을.. 그 압도적인 힘으로 방금전까지 인간들을 노리개감으로 여기던 악마들을 한방에 없애버리는 강인한 힘.. 그것은 희망인지 또 다른 공포인지 아직 결론을 내릴수는 없었다.

  쿠우우우우우우우웅

  세계 전역을 강타하는 거대한 지진이 묘한 파생음과 동시에 요란한 축제를 연상하듯 다가왔다.
  지금 이 시간 이후에 '악마의 섬' 이라고 불릴 괴이한 섬이 모습을 나타냈고, 그 섬에 가장 중앙 상단 부분에는 '악마의 성' 이 모습을 들어냈다.
  악마들은 신계의 전투신들과의 혈전으로 인해서 그힘이 절정기보다 70% 이상 줄었지만, 악마계의 최강이라고 칭송받던 대악마왕 샤나인(Sanine)는 아직 그 모습이 건재했고 십중팔구 그의 본거지가 막 모습을 들어낸 저 섬이라는 것을 두말할 여지가 없었다.
  치천사들은 방금전까지 '악마의 섬' 이 모습을 들어냄과 동시에 올것이 왔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접혀있던 6개의 날개를 천천히 펴기 시작했다. 그것은 결전지를 향한 움직임이였고, 자신들의 신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날개짓임을 그들을 알고 있었다.
 
  반면, 사람들은 마치 폭풍이 휘집고 지나간듯한 악마들의 흔적과 그리고 색다른 공포감을 안겨준 천사 또는 옳고 그름의 사리판단은 문제도 아니였다. 이미 처참하게 부서질만큼 부서진 이 세계에게 무슨 희망이 있다는 것일까? 라는 근심과 걱정만으로도 충분히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는 것이였다.

  '사람들은 때에 따라서 변하는 주신의 실패작이다.'

  위에 말은 전투화신 오딘에 입에서 나온소리라고 알려져 있다. 속 내용을 풀이하는 과정에서 이중적인 내면을 가지고 있어서 정확하게 해석을 한 사람은 없었지만, 지금의 인간의 모습을 보자면 방금전까지의 살고 싶은 욕구를 채우니 모든 것이 사라졌다고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는 이 무슨 아이러니 한 경우란 말인가..
 
  "힘이 없다는 것이 이렇게 큰 죄일줄이야.."

  부러진 창에 기대에 힘겹게 서 있던 예순에 가까운 노인병사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이길수 없는 통증과 함께 창을 내던지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아마도 아까 악마들의 스치는 공격에 갈비뼈가 두어개 부러졌을 터.. 하지만, 생사를 왔다 갔다 하는 그 순간에 갈비뼈 한두개가 문제인가.. 적어도 옆에서 머리가 두쪽이 난 병사에 비한다면 훨씬 나은 편이였다.

  "리커버(Recover)"

  노인 병사에 뒤에서는 희미한 음성이 들리면서 곧 오른쪽 옆구리에 강한 하얀빛이 그 힘을 발휘하면서 놀랍게도 갈비뼈가 부러진 노인 병사에 찡그렸던 얼굴이 서서히 펴지면서 고통이 삽시간에 없어지기 시작했다.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고통은 사라졌을 겁니다."

  하얀빛이 사라짐과 동시에 들려온 목소리에 노인병사는 고개를 슬그머니 돌렸다.
  방금전까지의 고통이 씻은 듯 사라졌다는 것을 인지함과 동시에 자신의 상처를 돌봐준 미청년에 모습을 쳐다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표정을 짓게 되었다.

  "그.. 그랜드 크로서(Grand Cross)의 문장!!"

  미청년은 엷은 미소만을 띌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살짝 굽혔던 무릎을 핌과 동시에 중키에 야무지게 단련된 육체를 서서히 본래의 위치로 되돌아갔다.
  곧 미청년에 입술에서는 방금전까지와는 판이하게 틀린 천상의 악기라도 연상하는듯한 부드럽고 강인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내가 자네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을꺼야.. 이제부터.."

  "시작이다!!"

  미청년이 말을 잇기도 전에 그의 동료들은 서로 앞다투어서 이구동성으로 외쳤고, 미청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종착점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같은 마음이였다.
  한편, 그랜드 크로서 일행보다 한발 앞서서 악마의 섬으로 들어간 치천사 일행들을.....

  푸욱..

  슈우우우우우우

  녹색의 체액이 하늘을 향해 높게 치솟으면서 거대한 거목을 연상하는듯한 붉은털로 뒤덮힌 상급악마는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뚝.. 뚝.. 뚝

  "지저분한 것들.."

  가브리엘은 검에 묻은 녹색의 체액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얼굴을 찌푸렸고, 다른 치천사들은 가브리엘 앞에 놓여진 최종 관문을 조용히 쳐다보았다.
  잠시간의 조용한 시간이 유지되다 최후의 심판을 맡는다는 죽음의 치천사 이즈라일은 가라앉은 분위기를 환기시킨다는 의미에서 나지막하게 미카엘을 쳐다보면서 입을 열었다.

  "이제 마지막입니다. 마지막 악마왕 샤나인과 그를 보좌하는 4명의 지옥의 군주들만 제거한다면.."

  '글쎄..'

  미카엘은 누구도 듣지 못할 정도로 낮은 목소리로 동시에 한발자국 앞으로 몸을 내밀었다. 곧 4개의 이공간이 찢어질듯한 소리와 함께 열리면서 각자 천사들의 무기들이 모습을 내비쳤다.

  미카엘은 대천사장의 전용무기라고 알려진 엔젤 위스퍼를 그리고 잠시엘은 힘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한다는 뇌신의 해머를 본따 만든 무기 잠 해머(Jam Hammer)를 평소의 말이 없기로 유명한 이즈라필을 심판의 플롯이라고 알려진 저지먼트(judgment)를 마지막으로 사신천사라는 별명의 걸맞게 초대형 낫   스피리트(Spirit)를....

  끼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준비가 된 것을 알았던 것일까? 거대한 문은 요란한 소리와 함께 자동적으로 열렸고, 그 안에는 파티(?)준비를 끝낸 샤나인 일행들은 두눈을 번뜩이면서 미카엘들을 쳐다보았다.
  미카엘 일행역시 지금까지 적과는 달르다는 것을 감지했는지 자세를 낮추면서 바로 앞에 있는 적들에 한해서 1시크론에 빈틈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분위기가 꽤나 삭막하군."

  치천사중에 가장 유머감각이 넘치는 가브리엘이 입술만으로 미소를 지어보이면서 그렇게 읆조렸지만, 그에 대꾸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가브리엘 마저도 입술외에 특히 눈동자는 정면에 적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언제든지 공격할수 있도록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건방진 놈들 우리를 정면으로 노려보다니!!"

  팽팽한 긴장감과 균형이 깨어진 것은 갑작스럽게 분노를 토해내는 치천사 잠시엘에 의해서였다. 하지만, 상대와의 실력차가 거의 없다면 기다림에 지치거나 먼저 흐트러지는쪽이 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임에도 불구하고 잠시엘은 선제공격을 가했다.

  "어리석은.."

  미카엘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면서 잠시엘에 어리석음을 한탄했다.
  잠시엘은 미카엘의 한탄을 뒤로 한체 정면에서 상대의 왼쪽면을 파고 들었다. 아무리 기다림과 분노로 물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치천사라는 직함을 아무나 가질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듯 완만하게 틈을 파고 들었지만, 그 틈이 샤나인의 의해서 고의적으로 생겨난것이라는 것을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죽어라!! 샤나인!!"

  휘이이이이잉

  잠시엘은 노기띤 음성과 함께 잠해머를 크게 휘둘러졌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미카엘은 비롯한 다른 치천사들은 희망을 가지고 그의 일격을 지켜보았지만, 아니나 다를까 샤나인은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였다.
  샤나인의 손에서는 강력한 자기장이 형성되면서 잠시엘의 잠해머를 가볍게 밀어내고 있었다.

  "이.. 이럴수가!!"

  잠시엘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뒤로 물러설려고 했지만, 자기장이 마치 자석처럼 잠해머를 끌어들이고 있던탓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표정으로 주변을 돌아다보았다. 주변에는 지옥의 군주라고 불리우는 최상급 악마 4명의 동시에 잠시엘을 에워싸고 있었고, 잠시엘은 그제서야 자신이 함정에 걸려들었고 경솔한 짓을 했다는 것을 알수가 있었다.

  "충고하나 해두지.. 죽어라라고 외치는건 적어도 실력차가 없는 상대에게 하는거야.. 그 죽어라가 공격직전이라는 것을 말해준다는 것은 너와 비슷한 상대만 되더라도 알고 있을꺼야."

  샤나인은 그 충고를 마지막으로 손을 거두었고, 자기장의 영향에서 벗어난 잠시엘은 곧 대기하고 있던 지옥의 군주 일행들에게 무참하게 살해되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 지켜보던 미카엘 일행은 도와주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움직일수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방해한다면 '이 녀석과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될꺼다.' 라고 눈빛으로 말하는 샤나인이 그들의 움직임을 한컷도 놓치지 않고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미카엘님!!"

  잠시엘이 완전히 분해되어 흩어지자 천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언제든 싸울것이라는 전의를 불태웠지만, 쉽사리 명령을 내리지 않는 대천사장 미카엘에 옆모습을 보면서 명령을 요구했다.

  "각자 하나씩 맡는다."

  항상 무표정을 일관하던 미카엘은 이 같은 분위기속에서 장기전만을 고수한다면 자신들의 패배는 확실하다는 생각하에서 잠시엘의 죽음을 대가로 받었던 일시적인 분노의 사기로 승리로 이끌기 위한 명령을 내렸고, 천사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가장 이상적인 상대를 꼽았다.
  물론, 샤나인은 자연적으로 최강의 천사라고 불리우는 대천사장 미카엘의 상대일수가 밖에 없었다.

  슈우우우우욱

  "호오, 대천사장의 전용검 엔젤 위스퍼라는 검인가?"

  새하얀 검신 그리고 검날 신성한 파워가 가득담긴 엔젤 위스퍼가 빛을 번뜩이자 샤나인은 감탄섞인 음성으로 말했지만, 미카엘은 그 속뜻을 알고 있었다. 상대방보다 강하다는 자신감에서 나오는 입에 발린 칭찬이라는 것을....

  "더 이상의 이야기는 필요없다. 결판을 내도록 하자!"

  "좋지.."

  방금전까지는 달리 샤나인도 표정을 굳히면서 답했다.

  "하아아아앗!!!"

  "타아앗!!"

  파아아아아앙

  각기 다른 색깔의 불꽃이 튀면서 천사족과 악마족의 최후의 대결은 시작되었다.

  부스럭..

  "악마인가?"

  어둠을 비추는 듯한 금발 머리의 그녀는 십자가를 굳게 쥐면서 신성력을 집중시켰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모습을 들어낸 것은 보통집보다 규모면에서 큰 쥐였던 것이였다.

  "뭐야? 도대체.. 기껏 왔더니 악마놈들은 콧배끼도 안보이네."

  거대한 토마호크를 들고 휘저으면서 불만을 터트린 이도 있었다. 하지만, 불만을 터뜨리는 이에 비해서 논리적인 면을 강조해서 길을 잘못 들어서지 않았나? 혹은 이 성이 아닌가봐? 하는 썰렁한 개그를 동반한 의견을 제시하는 이들도 각각 한명씩.. 참으로 많은 가능성을 보는 일행들이였다.

  "정녕 저런 녀석들을 이끌고.."

  리더로 보이는 붉은머리카락의 청년은 엷은 한숨을 동반한체 자신이 측은해진다는 것을 느꼈다.

  "자.. 잠깐!!"

  "무슨일이야? 로위나!"

  십자가를 손에 쥔 소녀의 이름은 그녀는 평소에 약간 내성적인 성격이라서 동료들읠 걱정을 사기도 했지만, 지금의 그녀는 평소와는 완전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동료들을 내심 걱정하면서도 주위를 살폈다.

  "지금, 막 정면에서 거대한 신성력이.."

  로위나가 가르킨 곳은 아까 미카엘 일행이 지나쳐던 거대한 문이 있던 자리의 뒤편, 즉 현재 미카엘 일행과 샤나인 일행이 생과사에서 무기를 겨루고 있던 장소였던 것이였다.

  "신성력이라고 하면.."

  "왜? 디할트 짐작가는 거라도?"

  붉은 머리카락의 청년 디할트는 악마의 섬에 들어서기 전인 지상에서의 일을 생각해냈다. 신성력이라고 하면 자고로 신의 성격에 따라서 쓸수 있는 하나의 주무기이기도 그리고 인간은 그 신을 섬김으로써 그 힘을 빌려쓸수가 있고 마지막으로 신의 대리인이라고 불리우는 천사.. 천사..
  디할트는 거기까지 생각을 해내고는 머릿속에 번개가 치듯 번뜩이는 것을 느꼈다.

  "그렇군!! 이거 희망이 두배로 늘었어!!"

  디할트의 뺨에서는 무언가 극도로 달아오를때에만 나타나는 포만감 홍조의 빛이 엷게 물들면서 동료들의 시선을 장악했다.
  하지만, 그 시선을 포함한 디할트의 희망을 꺼뜨리는 말이 로위나에게서 이어졌다.

  "암흑의 힘이.. 신성력을.. 신성력을.. 꺄악!!"

  마치 보기 싫은 장면이라도 본 듯 로위나는 머리를 감싸안으면서 주저앉았고 일반인도 쉽게 느낄만큼 강인한 신성력은 서서히 그 빛을 꺼뜨려 가고 있었다.
  디할트 일행은 석고상 마냥 굳은 표정으로 서서히 거대한 문으로 한걸음씩 옮겼다. 그 한걸음이 옮겨질때마다 느껴지는 잔인한 상상은 현실로 다가온다는 것을 필히 절감하는 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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