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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스승의날 우리반에서 있었던일

깔루아 |2007.05.17 16:32
조회 584 |추천 0
   


전 올해 처음 으로 교단에 선 신입교사로 현재 경기 한 중학교에서

1학년 반을 맡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요새 아이들이 때가 묻어서 영악하다 예전같지 않다 이런 말도 많지만

아직까진 제 눈에 그저 이쁘고 착하고 귀여운 아이들입니다.

 

아직까진 아무것도 모르겠고 어리버리해서 실수도 많이 하고 아이들을

가르치기 보단 제가 더 배울게 많은 풋내기인 제가 처음 맞게 된

스승의 날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얘기해 볼까 합니다


스승의 날이라고 해서 크거나 값진 선물을 바란 것은 아니였지만

아침 조회 시간에 들어간 교실에 색색 풍선 장식과 칠판 낙서,

한 목소리로 부르는 스승의 날 노래,
 "선생님 사랑해요" 라고 애교스럽게 외치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런게 선생님의 뿌듯함 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탁위에 놓인 꽃바구니, 명품넥타이, 상품권, 양주 등 선물도

(어머니들이 준비하신 거겠지만^^;) 받으니까 좋긴 좋더군요.. ㅎㅎ


아직 어린 아이들이라 선생님 관심 받는 걸 좋아해 다들 자기 선물 풀어보라고

난린데 뒤 쪽에 혼자 앉아 바닥만 바라보고 있는 아이가 눈에 띄였습니다.

 

평소에 말도 없도 내성적인 성격이라 눈에 띄진 않지만

가정환경이 그다지 좋지 않다고 알고 있는 민주가 혼자만 시무룩해서 앉아 있더라구요.

선물을 준비 못해서 부끄러워서 그런가 한 생각이 들어

전 말을 걸어 볼 생각으로 그 애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민주야 왜 그래? 무슨일 있어?"

 

그 아이는 얼굴이 빨개져서 손을 책상 위에 숨기고 뭔가 얘기할려는 듯

마는 듯 우물쭈물 하는 것 이였습니다. 그러다가 그 아이가 꺼낸 것은

작게 포장된 선물꾸러미였습니다.

 

"민주가 선생님 선물 준비 했구나~ 고맙다. 풀어봐도 되니?"

 

서툴은 솜씨지만 귀엽게 포장된 종이를 뜯으니 나온것은

요새 한참 선전에 나오는 목에 좋다는 목*보감 껌 한통이였습니다.

 

금방 주변에 모여든 아이들은

 

" 에게~ 선물이 껌이야?? ㅋㅋㅋ 웃긴다"

 

하고 수근 거렸고  민주는 챙피하단 듯이 빨간 얼굴로 고개만 숙이고 있었습니다.

 

 



 

저는 일부러 더욱 크고 밝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와~ 민주가 선생님 수업하느라 목 아픈거 알고 선생님 위해서 목*보감을 선물했구나?

정말 맘에 들어~ 어떤 선물 보다도^^"

 

"정말요?"

 

"그러엄~ 선생님 목건강을 제일 많이 생각해 주는 학생은 민준거잖아?

얘들아 그렇지? 민주가 선물한 이 껌 다 같이 나눠 먹어야겠다^^"

 

울 것 같은 표정이였던 그 아이는 그제서야 배시시 웃었고 주변에 있던 아이들도 

 

"선생님 저두 껌 주세요!!" "저두저두요!!"

 

라고 소리치더군요^^


부임 1년차에 처음 맞는 스승의 날. 화려한 카네이션 바구니 보다

비싼 상품권보다도 갚진 선물로 받은 목*보감 한통..

 

저희 반은 그 껌을 하나씩 골고루 나눠먹으면서 스승의 날을 마무리했습니다.

 



 


나는 나의 스승들에게서 많은것을 배웠다.
그리고 내가 벗삼은 친구들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
그러나 내 제자들에게선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웠다.
- 탈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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