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의 남자입니다. 결혼한지 2년 정도 됐구요. 와이프는 저보다 한 살 어립니다.
저는 제 아내의 성격 때문에 이혼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중입니다.
말다툼 할때엔 아내가 말을 심하게 하는 편입니다. 저도 그리 소심한 성격은 아닙니다.
처음엔 그랬어도 다음날 서로 미안하다고 하고 풀고, 아침에 싸우면 저녁엔 화해했는데..
말 한마디에 사람이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한다는데..어쩔땐 저주를 퍼붓기도 하고
제 부모님을 욕할땐 정말 저도 발끈합니다. 이것들이 시간이 점차 지나니까 싸워도 저는 말 안하고
입 닫고 가만히 얘기 듣기만 합니다. 그러고 있으니 이제는 말 안한다고 성질을 더 내고..
제가 말 받아 치면 더 큰 싸움이 납니다. 이유는 그거에요. 그리고.. 얘기를 하면 할수록 겪으면 겪을수록
세상에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싶을 정도로 회의감과 실망감, 절망감이 밀려옵니다.
사람의 됨됨이나 기본 소양이 많이 부족해보입니다. 물론 성격은 밝습니다. 저도 그 점이 좋았었구요.
화내도 그때뿐이고 곧 풀어집니다. 저도 어떻게 하면 화가 풀리는지 압니다. 근데 그것도 한 두번이지요
저희 장인어른. 아내가 장인어른 성격을 쏙 빼닮았죠. 장인어른 때문에 저희 부모님과 처가는 원수 아닌
원수 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 집은 가난한 집입니다. 저는 대학도 간신히 졸업했습니다. 늘 등록금
걱정과 생활비 걱정을 하고 살았고, 휴학도 했으며 제 나이 또래 남자들보다 몸으로 하는 고생은 엄청
많이 한 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겪을 고생에 대해서는 솔직히 별로 겁 안 납니다. 왠만한 일에는 눈도
꿈쩍 안하는 편입니다. 저희 집 사정으로는 결코 결혼이 이루어질 수 없었는데 저를 좋게 보신 장모님이
결혼을 강력하게 추진하셨고 그렇게 형편이 좋은 편도 아니시면서 처가의 남은 돈을 거의 털어 아내와
저에게 보습학원을 차려주셨구요. 그 학원을 1년 넘게 운영했는데 쉽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정말 창피한
얘기지만 저희 부모님과 우리를 같이 살게끔 방 3칸 짜리 얻을 보증금도 지원해주셨죠.
문제는 여기부터입니다. 저희 집이 그 돈을 안 받았으면 되는데..그 과정에 장인 어른은 처음엔 가만히
계셨는데 학원을 하면서부터 온갖 나쁜말과 이간질을 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저도 일해보면서 세상의
별의별 사람들 다 만나봤지만 저희 장인어른같은 사람은 처음봅니다. 그냥 거짓말을 자연스레 하십니다.
그래서 급기야 제 어머니와 아내가 신경전을 벌이게 됐고 돈얘기가 오고가게 됐고, 학원이 잘 되었으면
그래도 뒤탈이라도 없었을텐데..그나마도 학원을 정리해서 들어간 돈도 못 건지고 나왔습니다. 지금은
그 돈을 모조리 장인어른이 가지고 가셨구요. 장모님과 장인어른은 몇 년 전에 이혼을 하신 상태고
장인어른은 따로 나와 사십니다. 장인어른 생각만 하면 이가 갈리고 정말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있었어요
제 아내가 자신의 아버지인 장인어른을 아주 싫어합니다. 어린시절엔 자기 아빠 때문에 죽어버릴까 하는
생각도 있었답니다. 장모님 역시 환멸감을 느끼곤 아이들 때문에 살아오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딸이
제가 보기엔 그 아버지와 별반 다를 바가 없어보입니다. 지극히 자기 중심적이죠. 모든 것이 자기 기분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학원 하면서 번 돈도 없지만 쥐고 있는 돈도 없어서 결국 장모님이 계시는 방 두칸 짜리 월세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저도 지금 학교 졸업후 중요한 시기에 있습니다. 저도 하고 싶은 일이 있구요.
제 아내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서로 응원해주며 서포트 해줘도 모자랄 상황에 저는 공부는
커녕 낮에도 일하고, 주말에도 일하고 지금은 밤에도 일합니다. 그렇게 해서 정규직장을 다니지 않는
상황에서도 저 혼자 월 320~330 정도의 수입을 가져오곤 했습니다. 그런데도 살림살이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제 아내는 반 년째 한달에 30~40도 채 못 벌어옵니다. 아니..과외 한 두명 하는거 외엔
아무것도 안합니다. 청소기 한번 자진해서 돌리는 적이 없고 빨래도 내 입을 옷이 없어서 내가 돌려야
마지못해 동참합니다. 설거지 한번 하면서 오만 인상은 다 쓰면서 결혼후 지금까지 음식물쓰레기 한번
버린적이 없습니다. 물론 제가 다 합니다. 방이 너무 더러워서 제가 청소하고 입을 옷이 없으면 제가
빨래 하면 되고 밥 없으면 제가 밥 해 먹으면 됩니다. 근데.. 이것이 부부생활이고 가정생활인지..
아이도 낳아야 되는데 지금 아내는 아이 엄마가 될 준비가 하나도 안 되어있습니다.
제가 뭐라고 하면 '내가 돈 안번다고 이러냐' 이런 식으로만 생각하고 '당신 부모님 모시느라 내가 이
지경이 됐다'고 말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세상에서 제일 좋은 분입니다. 돈만 없지 모든것을 다 가진
분들이십니다. 저는 저를 고생시킨 아버지를 지금도 존경합니다. 물론 며느리가 딸처럼 될수도 없지만
이 지경이 된 데에는 장인어른이 가장 큰 이간질을 하셨고 그리고 그 말을 듣고 시부모를 적대시하며
남편앞에서 물건을 집어던지는 아내의 성격이 두번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부관계. 언제 했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아내 얘기를 들으면 저 역시도 문제가 있겠지요.
부부생활에 일방적인 것은 없다고 봅니다. 지금 통장에 잔고 10몇만원 있습니다. 매달 월세 내고 살기도
빠듯합니다. 이렇게 되니 아내에게 점점 매력이 없어집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짜증만 나려고 합니다.
돈 30만원 벌면서 옷은 꼬박꼬박 삽니다. 이 땅에 대학 나온 여자가 한달에 30만원 벌면 뭐라고들
하겠습니까. 전업주부도 아니고 아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친구들 만나고 컴퓨터 오락이나 하고
여가 생활이나 즐기고 산다고 하면 말입니다. 지금 저희 둘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낮이고 밤이고 일해도
까먹은 돈 채우기도 힘든데 이래 갖고 어떻게 산단 말입니까.
돈 얘기 하면 또 이럽니다. '남들은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여자가 살림만 하는데 왜 나보고 돈
벌라고 하느냐' 남편이 버는 돈만으로 살면 서울에서 못삽니다. 남편이 의사나 변호사가 아닌 다음에요
친구 만나러 가는데 몇천원만 좀 더 달랬더니 '니가 번 돈이라고 생색내냐'며 '나중에 니가 돈 많이 벌면
나보고 집에서 나가라고 하겠다' 그러는 겁니다. 나 참 기가 막혀서...매사 말하는게 이런 스타일입니다.
저는..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장모님과도 작년에 살림 합치기 전에 대판 싸운후로 뭐 지금 그냥그냥 대화없이 살고 있습니다.
그 싸움의 원인도 장인어른의 거짓말 때문이었지요. 있지도 않은 사실을 지어내서 장모님이 화가 나셨고
저는 그게 아니라고 우기다가 말실수들이 생긴것이지요.
어제도 아내와 다퉜습니다. 사소한 일로 일어났지요. 내 핸드폰 배터리를 가져가서 쓰곤 어디에 뒀는지
기억을 못하는 겁니다. 좀 찾아보라고 했더니 못 찾겠다고 해서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정리좀 하고 살자고. 물건은 그냥 내키는 곳에 아무데나 둡니다. 손톱깍기 하나 찾는것도 보물찾기 하듯
찾아야 합니다. 쓰레기 봉투를 한번 묶기를 하나. 하나부터 열까지 배려는 없습니다.
정리좀 하쟀더니 니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환멸감이라는 게 이런걸까요..
그러면서 줄줄이 옛날 일들 나오더라구요. 나중에 돈 벌면 시부모님 용돈 한푼도 못주겠다고 하고
(지금도 드리는건 없습니다) 나중에 시부모님 모시고 살 생각도 하지 말라고 그러고.. 어제의 주제와
상황에 전혀 관계가 없는 그런 악의성 인신공격이 줄줄 나옵니다.
아내가 학교 후배입니다. 평소 성격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습니다.
결혼전에 죽도록 사랑했던 여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사랑에 실망이 너무 커서 결혼을 일찍 한 면도 없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행복하지 않으리라곤 생각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아내도 사랑하니까요. 사랑했으니까요.
처음에 결혼한다고 했을때 부모님이 이렇게 빨리 해도 되겠느냐 고만 하셨지 반대는 없으셨습니다.
저를 고생시켰다는 마음에 제 말을 다 들어주셨으니까요. 저 역시도 빨리 자리잡고 기반 잡아서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손주손녀도 안겨드리고 싶었습니다. 여자? 다른 여자 없습니다.
만나는 여자도 없고 연락하는 여자도 없습니다. 양다리 걸친 적도 없고 홍등가 가서 돈주고 여자를
산적도 단 한번도 없습니다. 저는 그냥 아내와 행복하게 살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빨리 뒤로 돈 모아놔서 이 집을 탈출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안되면 고시원에라도 혼자 가서 살고
싶습니다. '내가 여기서 뭐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만 들고 손님 같은 생각이 듭니다.
처남도 같이 살고 있습니다. 대학생이죠. 착하긴 한데 정리 안하는건 더 심하구요.
장모님이 애를 따라다니면서 치워주고 있더라구요. 내 남동생 같았으면 벌써 조팼을 것입니다.
자기 아들은 쓰레기도 못 버리게 하면서 은근슬쩍 제가 나갈때 재활용부터 쓰레기 봉투 줄줄이 들고
현관까지 나오십니다. 갖다 버리라고.. 자기 아들은 현관에 내 놓은 쓰레기봉투도 안들고 나갑니다.
저는 손님같습니다. 객이죠. 이 집의 객입니다. 혼자사는 생활 만도 못한 결혼 생활입니다.
부모님께 불효하는 것만 같고 현실생활은 점점 후퇴하고 있고 미래가 보이지 않습니다.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