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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혹시... 변태???

미시사가 |2003.05.20 00:50
조회 988 |추천 0

변태  1




지난달인가..
친구랑 쇼핑을 간적이 있다..
그날따라 clearance sale 이라는 사인이 여기저기 걸려있었다.
그렇지않아도 쇼핑몰에 가거나 상점에 가면 눈이 제일 먼저 가는곳이 그런 사인이 붙어 있는곳이지만
그렇다고  바로 그리로 가면 너무 그래보이니까 이러저리 다른거 보는듯
빙빙거리는 척 하다가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기가 일쑤이다.
그날도 어김없이 친구랑 clearance sale 이라고 써있는 쪽으로 가서 이것저것 뒤적이다가

브라우스들이 쭈욱 걸려있는 사이에 아주 야시시한 브라를 발견했다.

정말 이른바 망사에 빨간색...

야~~~ 이거 봤어???
이런건 누가 한대???

와~~ 정말 너무 야해...
너 한번 대봐..
니치수인거 같아...

친구의 그말에 얼핏보니 내 칫수같기도 해서 장난 삼아 그브라를 가슴에 대어보고는

야~~~  봐봐!!!!

하면서 뒤를 돌아서는 순간

아주 점잖게 생긴 백인 중년여자랑 눈이 딱 마주쳤다.


아니...
이여자는 소리도 없이 언제 내 뒤에 서있었대?


바로 전까지도 내옆에 있던 친구는 어느새 건너편에서  다른걸 쳐다보고 있고....
그여자는 그냥 멋적은 웃음을 나에게 보이면서 그자리를 서둘러 피해줬다.


참 고마운여자네...속으로 생각하면서

넌 사람이 오면 좀 말을하지~~~~...

니가 진짜로 그걸 가슴에 댈줄은 몰랐지....

그때까지만 해도 뭐,, 그럴수도 있는거지..
그래봐야 뭐 취향이 좀 독특하고 야시러운가보다 라고 생각하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리곤 다시 이것 저것 둘러보다가 친구가 남편의 속옷을 사야한다고
남자 속옷코너에 가게 되었다..
친구가 이것저것 뒤져보고 있는동안 쭉 걸려있는 남자 트렁크(사각빤쓰) 들중에 재미있는 만화그림이 그려있는 남자속옷들을 봤다..


아이디어들도 참 기발해...
라고 생각하면서 친구에게

남자 빤쮸가 더 다양하네...

그냥 반바지라고 해도 되겠다.. 이거는...

응... 나도 가끔 남편거 입어봤는데 편하더라...

그래???

그말에 알록알록 좀 재미있는 코끼리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빤쓰가 눈에 들었다..

이거 디게 우낀다...
정말 몰 의미하구서 코끼리를 여기다 붙인거래?


그러면서 그 코끼리 코가 붙어있는 빤쓰를 집어들고는 나에게 대어보면서

봐봐...
디게 우끼지?? 엉???

하고 엉덩이를 좌우로 씰룩씰룩 거리면서 킥킥거리는데


에고.... 하필이면 아까 그 백인여자와 눈이 또 마주쳤다..

아니,. 이여자는 언제 여길 또 와있는거야 그래...
너무나 무안해서 그냥 싸악~~~ 웃었다.. 아주 귀여운 척 하면서...
그랬는데  그여자의 얼굴은 아까완 달리

너  혹시 변태아냐???

속옷 집착증 같은거 있냐는  표정이 역력했다..


얼른 도로 걸어두면 될 빤쓰를 나는 엉거주춤 들고 서서는  다른 빤쮸를 고르는 척 하고 있는데
왜 그때따라서 손에 잡히는것마다 그리도 야하던지....

돌아오면서 난 내내 친구에게 궁시렁 궁시렁....

그여자가 분명히 날 이상하게 생각햇을거야..
어쩌지~~~
아니.. 그여자도 이상해..
왜 나만 따라다니는거야
그나저나.. 이게 무슨 꼴이야...

내 궁시렁에 친구는

됐어.. 괜찮아..
그래봐야 기껏 니가 좀 변태라고 밖에 뭐 더 생각하겟어???

야~~아!!! 너~~~~~




변태   2


몇주전에 미국에 갈일이 있었다..
오후 늦게 떠나는 비행기였기때문에 일이 끝나고 가는 바람에

이미 몸은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고
게다가 또 중간에 갈아타기까지 하느라고 정작 목적지에 다다랐을땐 거의 초 죽음 상태였다.
작은 비행기를 타고 가느라 기류의 변화에 덜컹거리기까지 하니까 은근히 겁도 나고...
비행기안에는 온통 백인들만 가득하고 동양인이라곤 오로지 나 하나 있으니까

그것도 내내 신경에 거슬리게 되었고
저녁을 제대로 먹지도 못했는데 기내에서 주는거라곤

겨우 칩스와 아이들 주먹만한 샌드위치가 전부였기에 배도 너무너무 고팠고
여러가지로 난 최악의 상태였다...

두번째 갈아탄 비행기에서는 내 옆에 노부부(60대)가 앉았는데
처음 라스베가스로 여행을 간다면서 무척이나 들떠있던 모습이었다,
그 할아버지는 그간 라스베가스여행을 계획하면서

여기저기서 모아둔 라스베가스에 돈을 따는법이 적힌 잡지들을 모아가지고 와서는
할머니와 서로 열심히 돈따는 방법을 공부하고 있었다.

기계 고르는 방법부터...

어느시간대가 확률에 높은지..

딜러를 살피는 방법... 등등
그 모습이 어찌나 우습고 신기하던지...

곁눈으로 힐끗힐끗보면서 피식 웃음이 날 정도였다.

하여튼 두번의 비행기를 갈아타고 목적지공항에 도착했을땐

너무 지쳐서 다른걸 생각하거나 빠른걸음을 걷지도 못한채
저절로 움직이는 에스카레이터 같은(지금 그거 이름이 생각이 전혀 안남... 공항안에 있는건데...)
길위에 멍하니 서서는 그냥 저절로 나를 데려다주는 기계에 너무 감사하고 있었다..


어느 공항안이나 늘 그렇듯
여러가지 광고들이 벽면을 나란히 장식하고 있었고

 난 아무 생각없이 내옆을 지나치는 광고물에 고정한채 서 있엇다..
그러다가 문득
아까 비행기 안에서 할아버지가 모아온 그 잡지책의 기사들을 열심히 보고 토론까지 하던

그 노부부가 생각이 나서 나도 모르게 씨~~익  웃게되었다.


그부부는 라스베가스에서 정말 돈을 딸까??
그렇게 철저하게 준비를 했는데 만일 하나도 못따고
오히려 잃게 되면 실망스러워 어째...
근데 돈이 잘 터지는 슬럿머신은 진짜 있는걸까??
정말 재미난 부부야...
하면서 혼자 내내 그부부때문에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얼굴에선 내내 미소가 돌았다.
근데
그순간 내눈에 뭔가 휘익~~ 지나치는 광고물이   화~악!    띄였다.
그 광고물은 아마도 아주 유명한 쇼극장광고인듯 했다

그 광고 사진을 설명하자면..

아주 건장한 그리고 섹쉬한  남자 몇이서
웃통을 다 벗고 울룩불룩 탄탄한 근육질의 몸을 들어내고는
선탠으로 그을린 구릿빛 피부를 돗보이게 하려는듯 하얀색 하의를 입고 있는데
어떤 남자는 바지 단추를 연채
어떤 남자는 속옷바람에
어떤 남자는 옆으로 비스듬히 누운채
여러 남자들이 각자 제일 섹시한 포즈를 잡고 있었다.

사실 여자라면 한번쯤은 힐끗 보게되는 광고였다
(나만 그런건가?????)

그 긴거리를 오면서 눈은 광고물에 가있었고

머리속에선 그 노부부 생각을 하면서 그 긴거리를 오면서 내내 씨익 웃기까지 하고 있다가
얼핏 내 옆을 지나치는 그 야시시한 광고물을 한번 더 보려고 고개까지 돌려서 다시 보았는데..
다시 고개를 제자리에 두었을땐....
마주오던 이름이 생각 안나는 움직이는 길(에스카레이터)에 어떤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남자는 내가 아무 생각없이 그걸 보면서 씨익 웃을때부터 고개까지 돌려가면서

그 광고물을 보던 내모습을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다 보고 있었던거 같았다.

아마 그런게 분명했다..

저만치서 마주오면서 내내...

순간 얼굴이 후끈 달아오르는 기분이 들긴 햇지만


그사람한테 나 아까부터 다른생각하면서 웃은거야..
저 사진 보고 웃은거 아니야...
라고 변명을 할수도 없는 일이고
그렇다고 민망해하면서 고개를 숙이면 그건 더 어색하고 촌스러울까봐 아무렇지 않은척 하면서

표정관리를 애써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남자와 내가 영화의 한장면처럼 스쳐지나갈때
 그는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묘한 미소와 함께....

have a great night!!!!!


변태  3

10년전 미국에 살때  큰맘 먹고 아주아주 비싼 무선 전화기를 샀적이 있다..
비싼게  비싼값을 한다고 제작년까지도 요즘 나오는 신형못지않게 먼거리에서도

아주 깨끗하게 잡음없이 잘 들리곤 했었다.

그러게... 좀 비싸게 샀는데 역시 제값을 하는거 가터..

내 전화기를 몹시 부러워 하는 친구앞에서 은근히 자랑을 하던 전화기가

어느날인가부터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다.
집앞 공원까지도 잘 되던게 갑자기 집안에서도 지지직~~ 잡음을 내면서 뚝뚝 끊기기까지 하게 되었다..
차라리 없는게 낫겠다 싶어서 꽁꽁 묶어서 지하 구석에 잘 모셔놓고는(버리기는 좀 아까워서)

그냥 유선 전화기를 쓰려고 하니까 이게 보통 사람을 답답하게 만드는게 아니었다.


전화만 오면 꼭 뭔가를 해야할 일이 생기고
또 가만 앉아서 전화를 받으려니 오만군데가 다 쑤시는거 같고 좀이 쑤셔서 견딜수가 없었다..


그래서 전화기를 사려고 나갔는데
마음에 드는건 너무 비싸고
가격이 마음에 들면 옆에서 친구가


이런건 사면 또 금방 고장나.. 우리꺼 보고도 몰라...
좀 더 있다가 좋은걸로 사..

하니 쉽게 결정을 할수가 없었다.
그렇게 한 두달인가 세달인가를 무선전화기에 매달려 있게 되었고
그때부터 난 상점에 가면 나도 모르게 진열되어있는 전화기 수화기를 들고는

여보세요~~~
여보세용~~~
하고는 전화수화기를 내려놓는다..

그냥 처음엔 얼마나 가벼운가 들어보려는게 그만 버릇이 되고 말았다..


아무 연결이 안되있는 그냥 전시만 되어있는 전화기마다 다 한번씩 들고는

여보세요~~~

하게 된다..
그런 나를 보고 동생이

이... 무신 일이고...
이제 치매에다 망녕까정 났나봐...
전화기에서 누가 뭐라 하대???

하면서 한심하게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얼마후 정말 친구 덕분에 좋은 전화기를 아주 싸게 사서 잘 쓰고 있는데...


문제는 그담이다.
이미 생겨버린 버릇때문에  어딜가서도 전화기만 보면 수화기를 들고는 어김없이

여보세용~~~(김국진 버젼)

하고만다..

그러던 어느날...
radio shack 라는 상점에 갈일이 잇어서 갔는데
아주 희한한 전화기가 눈에 몇개 띄었다.
고양이가 생선가게를 그냥 못지나가듯이...

내 버릇이 나왔다..
전화기마다 들고는 혼자서

여보세용~~~

하고 전화기 수화기들을 차례로  들었다 놨다 했다.
조금뒤..내가 막상 사려고 하던 전화기 코드선을 사서 카운터에 계산을 하려고 왔을때..

그 직원이 갑자기 옆에 전화를 들더니

hello~~~
하는거다...

이사람 참 웃긴 사람이네..
하라는 계산은 안하고 오지도 않은 전화를 왜 들고는 저러는거야...

속으로 우껴...모하는겨 도데체...

하라는 계산은 안하고... 모야......

그렇다고  내색을 할수도 없어서 그냥 모른척 하고 있는데
나에게서 돈을 받으려던 그 직원은 또 전화기를 들더니


hello~~~~

하는거였다..
그러곤 나를 보면서 씨~익 웃었다

아~~~!!!!!!


그때 알았다..
이사람이 왜 오지도 않는 전화기를 들고
hello~~~ 했는지를...


그다음은 상황이야 너무나 뻔하지..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새빨개진 나는 황급한 걸음으로 그 상점에서 도망치듯 나왓다.



난 이제 어디가서도 가서도 빈 전화기를 들고
여보세용~~~ 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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