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한지 몇년이 지났는데.. 어젯밤 군대 꿈을 꿨습니다... ㅠㅠ
그것도 유격훈련 꿈.....
저는 육군 이기자부대에서 2년 2개월을 복무했습니다... ㅋㅋ
위 사진은 화악산 유격장 입구에 있는 유격장 입간판이죠...
요즘 한참 유격훈련 시즌이지요?
군생활동안 운나쁘게 세번이나 받은 유격훈련 생각만 하면 치가 떨리지만..
그래도 다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니 그것도 추억이라고... 기억이 나는군요.. ㅋㅋ
유격장에 도착해서 숙영지를 구성하고...
그리고 유격장 연병장을 들어서면 이 돌덩이가 보입니다..
"훈련은 무자비하게"
이등병 전입 2주만에 간 유격장에서 이 돌을 보는 순간..
저는 숨이 멎어버리는줄 알았습니다...
훈련을 무자비하게 하겠다니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그야말로 덜덜덜이었죠...
첫날은 오전엔 숙영지 구성, 오후엔 PT체조로 하루를 보냅니다...
하지만 첫날 PT체조가 유격 전체 일정가운데 가장 빡셌던 것 같아요...
마지막 반복구호 하지 말라는데도 꼭 반복구호를 외치는 녀석들이 있었죠..
원망하면서도 말한마디 못하고...
"열외"안당하기 위해 죽도록 했지만..
공포의 8번.... 정말 힘들었드랬죠... ㅠㅠ
그 힘든 와중에 10분간 휴식시간이 찾아오면..
그 잠깐 시간동안 벗고있던 헬멧 벗어 땀 식히며 잠시 앉아있는 그 기분..
낡은 수통속에 물 닳을까봐 한두모금 마시며 목을 축이며 느끼던 그 행복감..
그건 이루 말할 수 없죠....
호루라기를 불고 다시 집합을 하면 또다시 악몽이 시작되는구나 체념하고..
그렇게 또 PT하고.... 그렇게 첫날의 일과가 끝나면..
이어지는 "구보"
구보 거리는 매일 1km씩 더해졌습니다..
하루종일 산타고 PT하고 지칠대로 지쳐서 비탈길 구보 하노라면 죽을지경이었죠..
이제는 산악코스....
유격장에서는 절대 걷지 않는다며 유격을 외치며 산길을 뛰라고.. ㅠㅠ
그리고 제대로 못뛰면 앉아서 이동하자며 오리걸음 시키고.. ㅠㅠ
아.... 미치는줄 알았죠...
그렇게 산꼭대기 올라가면 기다리고 있는 얘네들!!
또다시 코스설명이 이어집니다.
"올빼미들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대단히 수고가 많았습니다.
여러분들이 서있는 이곳은 X번 XXX코스!"
"XXX 코스!" (복명복창)
"본 코스는 유사시 여러분의 담력, 체력, 인내력을 키워... 어쩌구 저쩌구..."
"숙련된 조교의 시범을 볼 수 있도록 합니다. 조교 앞으로~"
그리고 이어지는 코스들....
지금 사진에는 아래 그물망이 지대로 쳐져있는데...
제가 유격받을땐 아래 굵은 줄로 엉성하게 엮어놓은 그물망...
그 그물망 보는 순간 죽지않으려면 떨어지면 안된다는 생각에 목숨걸고 줄탔습니다..
활차.. 외줄타기... 등등등등..... ㅠㅠ
그리고 각종 산악 레펠, 헬기 모형에서의 헬기 레펠 등등등....
무엇보다 유격에서의 꽃은 바로 복귀날의 유격행군이죠!
저녁 6시.. 이른 저녁을 먹고 완전군장차림으로 길을 나섭니다..
그리고 별거 없습니다.. 하염없이 걷는거죠....
50분 행군 10분 휴식? 그런것 없습니다...
대대장은 레토나에 스피커 연결해서 힘내라고 가두방송(?)하면서 트롯트 틀어주고..
병사들은 죽어라 걷다 픽픽 쓰러지기도 하고..
걸으면서 졸다 낭떠러지쪽으로 비틀비틀 걸어가기도 하고...
새벽 2시쯤이면 간식... 제대로 익지도 않은 라면으로 배를 채우고...
또다시 죽도록 걷다보면 동이 트고.. 해가 밝아져..
장렬한 햇볕을 괴로워하며 또다시 산길을 죽도록 걷고...
아침먹고 걷다보면... 다음날 점심이 다되어서야 저 멀리 보이는 부대..
그 부대를 보며 없는 힘을 내어봅니다...
부대 위병소를 통과하는 순간 내 집에 온것만 같고...
행군하느라 고생했다며 마련해놓은 두부김치와 막걸리....
술을 좋아하지 않는 저인데도...
종이컵 한잔씩만 나눠주는 막걸리 병을 통째로 들고 병나발을 불었던걸 생각하면... ^^
그때 마신 막걸리는 술이 아니었습니다..
그 맛.... 아직도 잊을수가 없네요....
이젠 다 지난 추억이지만..
그래도 유격훈련...
참 많이 생각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