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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연인은 사기꾼 스타. (75)

새끼손가락 |2003.05.21 09:33
조회 480 |추천 0

동민은 우선 실내등 스위치부터 올렸다. 승희라는 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서였고 밝

 

은 곳에서 어느 정도에 상태인가도 확인해 봐야 했기 때문이었다.

 

“승희야! 차 승희!”

 

“음...”

 

참... 문도 잠그지 않은 채... 안 좋은 몸 상태로 술을 그렇게 마셨으니 이 지경이 되는 건 당연한 거지..

 

한숨이 절로 나왔다.  

 

승희의 상태는 동민이 보기에 그리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 같았다. 술 때문인지 정신은 차리지 못하고

 

있었지만 밝아진 불빛에 눈썹을 움직거리는 것이나 자신의 목소리에 신음소리 비슷한 소리지만

 

그래도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보아...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열이 높았

 

던 것이다. 동민은 우선 약부터 먹일까 하다가 그만 두었다. 술을 마신 상태라 왠지 좋지 않을 것 같은 생

 

각에서였다. 동민은 그대로 승희를 내려다보았다.

 

이 상태로 그냥 보고만 있을 수도 없고 우선은 어떻게 해서든 열부터 내리게 해야 하는데...

 

동민은 무슨 생각인가 하는 듯싶더니 이내 승희의 코트를 벗기기 시작했다. 코트를 벗겨낸 동민은 잠시

 

그대로 승희를 가만히 내려다보다 슬며시 그녀가 입고 있는 스웨터를 들춰보았다. 혹시나 속에

 

아무것도 안 입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하지만 다행이도 얇은 티를 입고 있었고 안도에 한숨을 한번

 

내쉬고는 스웨터도 벗겨냈다. 그리곤 또다시 그대로 잠시 멈춰 서서는 승희를 내려다보았다. 내려다보

 

았다기보다는 그녀의 몸을 훑었다고 말해야 맞을 것이다. 그녀가 입고 있는 바지 때문에... 아픈 사람이

 

니 최대한으로 편하게 해 주어야 하는데... 그리고 열을 내리게 하려면 최대한으로 시원하게 만들어 놔야

 

하는데...

 

바지도.. 벗겨...?

 

동민은 그렇게 잠시 고민에 빠졌다가 이내 생각을 고쳐먹은 듯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곤 그냥 편한 자세

 

로 승희를 눕혔다. 아무리 환자라고 해도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말이 있는데.. 차마 바지까지는 손댈 수

 

가 없었던 것이다.  동민은 찬 물수건을 준비하고는 그녀의 얼굴과 팔 목 주위를 닦아주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열이 조금 내리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한기를 느끼는지 이불을 끌어다

 

뒤짚어쓰다시피 하고는 덜덜 떠는 것이 아닌가. 동민은 옆에 있는 침대의 이불까지 걷어다 덮어주었다.

 

하지만 그래도 한기를 느끼고 있는지 그녀의 몸은 계속해서 떨리고 있었다. 동민은 혹시나 하면서 주위

 

를 살려보았지만 더 이상에 이불은 없었다.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잠시 뒤 동민은 무슨 중대한 결단이라

 

도 내렸다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 또한 입고 있던 옷을 벗었다. ‘그래 이건 그냥 응급처

 

치일 뿐이다.’ 동민은 그렇게 생각하며 조심히 침대 안으로 들어가 떨고 있는 승희를 품에 안아 주었다.

 

다행이 그 또한 티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맨살에 접촉 부분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왠지 모르게 이

 

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승희를 안고 있던 동민은 어딘지 모르게 거림직한 표정으로 천장을 올려다

 

보며 눈만 껌뻑거렸다.

 

‘하.. 왠지 따끈따끈한 고구마가 생각이 나는 군...’

 

왜 갑자기 고구마가 떠오른 것인지 자신도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런 생각을 해서인지 알 수 없는 이상

 

한 기분보단 그래도 조금은 편해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자신의 체온의 온기를 느꼈는지 승희가 자신의

 

품으로 더 파고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음... 에..’

 

왠지 느낌이 싫지가 않았다. 조금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느낌이 좋았다. 자신의 품에 쏙

 

들어오는 것이 느낌이 묘했다. 어떻게 이렇듯 맞춰놓은 것처럼 사이즈가 딱 맞는 것인지... 꼭 인형이라

 

도 안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대로 잠이 든다면 어느 때보다도 편하게 잠들 수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동민은 살며시 승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열 때문인지 입술이 더 붉어져 있었다. 전

 

에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아플 때의 여자의 모습이 예쁘게 보인다는... 그 말이 사실인 듯싶었다.

 

지금 승희의 모습은 여느 때와는 다르게 여려 보이면서도 너무도 사랑스럽게 보였으니깐... 마치 모

 

든 것을 다 걸고라도 지켜주고 싶을 만큼... 동민은 살며시 승희의 머리를 감싸 안았다. 가슴으로 그녀의

 

뜨거운 입김이 전해져왔다. 동민은 몸을 살짝 뒤로 빼고는 다시금 승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또다시 그

 

녀의 입술이 눈에 들어왔고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쿵쾅대기 시작했다. 뜨거움에 붉어진 저 입술에 입 맞

 

추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다. 동민의 얼굴이 자동적으로 끌려가듯 그렇게 승희의 얼굴과 가까워졌다.

 

하지만...입술이 거의 닿으려고 하는 지점에서 동민의 얼굴이 멈추었다. 한순간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동민의 머리를 강타했기 때문이었다. 동민은 또다시 씁쓰레한 표정으로 그대로 눈을 감았다.

 

이 무슨 추태란 말인가.. 아픈 사람을 상대로 정신 차려라 이 민영.. 환자다 환자.. 에효...

 

그렇게 자신을 꾸짖으며 한숨을 쉬던 동민은 그래도 왠지 모를 아쉬움에 한쪽 눈만 살그머니 뜨고는 자

 

신의 품안에 있는 승희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그리곤 이것으로도 만족하겠다는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그래 앞으로 기회는 얼마든지 있어. 오늘은 여기..까지만.’

 

동민은 살며시 미소지으며 눈을 감았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자신도 모르게 화들짝 놀라며 눈을 뜬 동민이었다. 아마도 눈을 감고 있던 사이

 

깜빡 잠이 들었던 것 같다. 눈을 뜬 동민은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펴보았다. 다행이도 아

 

직까지 클럽에 갔던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았는지 잠들기 전 그대로였다. 시계를 들여다보니 자정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동민은 아직까지 자신의 품에 있는 승희를 살펴보았다. 어느 정도 열도 내린 것 같았고

 

숨소리도 안정적으로 들려왔다. 동민은 살며시 그녀를 바로 눕히고는 눈에 보이는 곳에 약을 놓아두고

 

살며시 방을 빠져나왔다. 지금에 모습을 다른 사람들 눈에 띄게 된다면 빅뉴스 감 이었고 두 사람에게 있

 

어 이로울 것이 없었으니깐...  동민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서는 또다시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 다시 잠들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지만 자꾸 승희를 안고 있었을 때의 느낌이 되살아나

 

는 것 같아서 이대로 있을 수만도 없었다. 자꾸 심정이 쿵쾅거리면서 얼굴에 열이 오르고 있었기 때문

 

에... 그렇게 자리에 누워 눈을 감은 동민은 천천히 양의 수를 세다 천 마리가 조금 넘었을 때야 잠이 들

 

었다.

 

 

 

승희는 꿈을 꾸고 있었다. 비가 오는 거리에 혼자 서 있는데 누군가가 다가와 살며시 안아주는... 추위로

 

떨리는 몸이 누구인지 알아보지도 못하는 사람의 체온으로 따스함을 느끼며 편안해지는 느낌... 마치 사

 

랑하는 연인의 품에 안겨 있듯. 마치 사랑하는 연인을 안아주듯... 꿈이었지만 깨고 싶지 않을 만큼 편

 

안하고 좋은 느낌이었다. 어디선가 맡아본 향기도 나는 듯 했지만 꿈이라 그런지 거기까지는 생각이 나

 

질 않았다.

 

‘누굴까? 누군데 이렇듯 따스하게 날 안아주는 것일까...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처럼... 혹시 우

 

리 아빠인가... 아니야. 아빠가 안아주셨을 땐 이렇게 설레는 느낌은 들지 않았는걸.. 마치 연인을 대하고

 

있는 것같이 자꾸 가슴이 설레어... 마치.. 마치 그 누구와 있는 것처럼... 그 누구와... 그 누구와..’

 

승희는 그 누구와 라는 말만 되풀이하다 다시금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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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셨지요. 송꾸락임다..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가 되시기를 바라면서.. 

항상 잊지 않고 보아주셔서 감사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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