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귀신친구입니다. ^^;;;
방금 전 3부 글 올리면서 초반에 제 블로그를 소개(링크)하고나서 아래 3부 글을 올리고 '확인'을 눌렀는데 갑자기 '광고글은 등록할 수 없습니다' 라는 메시지...ㅡ_ㅡ;;;
그러면서 썼던 글들이 다 날라가버린 황당한 시츄에이션... ㅡ_ㅡ+++
그나마 3부를 윈도우 메모장에 시간 날때마다 쓰면서 저장해준게 다행이죠...
그렇지 않았으면 아래 글들이 다 귀신처럼 사라질뻔한!!!! -0-;;;
제 블로그 c y w o r l d . n a t e . c o m / g h o s t h u t 도 많이 들려주세요...^^;;;
그럼 3부 시작합니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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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떠지지 않는 눈을 뜰려고 안간힘을 쓰며, 오른손 새끼 손가락 끝에 카운트를 세며 온몸의 힘을 집중시켰다. 갑자기 무언가로 내 왼쪽 관자놀이를 세게 맞은듯이 왼쪽머리에 통증이 느껴옴과 동시에 내 머리가 오른쪽으로 홱 돌았다. 고개가 오른쪽으로 돌아간채로 난 다시 오른손 새끼손가락 끝에 다시 힘을 집중시켰다. 눈이 점점 따가워짐을 느꼈다. 오른쪽으로 돌아간 내 머리, 오른쪽 콧구멍에서 따뜻함이 느껴지는 액체가 침대시트로 떨어지는 느낌이 났다.
'이건 뭐지, 가위눌린 것 같은데 풀어지지도 않고... 난 지금 대체 뭐에 놀아나는건가...'
내 가슴 명치끝에서 심하게 조여옴이 느껴졌다. 명치를 긁고 싶어도 내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풍선이 '펑!'하고 터지는 듯한 소리가 내 귓가를 맴돌았다. 그때 난 가위에서 풀려났다.
'............'
온몸에 식은땀이 비오듯 흐른걸 느꼈다. 왼손가락으로 눈을 비볐다. 눈물이 말라서 생긴 딱딱한 눈꼽가루들이 내 얼굴살과 손가락 살 사이로 마찰을 일으키며 떨어져나갔다.
한동안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가위에서 풀려나긴 했지만 뭔가가 내 얼굴 앞 가까이에서 나를 보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얼마나 눈을 뜨지 않은 채 그대로 있었을까......
"띠띠... 띠띠... 띠띠... 띠띠... 띠띠... 띠띠..."
천원샵에서 산 중국산 알람시계에서 나는 소리. 만원대인 캐릭터 알람시계보다 소리가 더 크고 비용투자대비 효과가 캐릭터 알람시계보다 더 좋다. 새벽 4시. 아직 밖은 여명이 드리워져있어 그런지 어둑어둑했다. 침대에서 일어나 방안의 불을 켰다. 그리고 바로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에 들어가 제일먼저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보았다. 퀭한 눈빛, 눈 밑 시커먼 다크서클, 폭탄맞은 것 같은 머리카락, 오른쪽 콧구멍 밑으로 흘러나온 핏자국, 왼쪽 이마에 조그맣게 생긴 시퍼런 멍자국.
누가 보면 밤새 누군가랑 심하게 싸운 놈 같았다. 세수를 할려고 세면대 수도꼭지를 열려고 손을 앞으로 내밀었는데 오른손 새끼손가락 맨 끝 한마디가 핏자국으로 도배를 하다시피했다. 손톱안쪽으로는 피딱지가 잔뜩 껴있었다. 마치 잠결에 새끼손가락으로 코를 심하게 후벼, 피가 묻은 것처럼......
세수를 하면서 얼굴과 손에 묻은 핏자국을 지웠다. 오른쪽 콧속안에 남아있던 피딱지들도 물로 씻어내었다. 헝클어진 머리카락들을 다시 정리하고나니 눈 밑 다크서클만 빼고 어제의 내 모습을 되찾은 것 같았다. 부어오른 눈두덩이에 시커먼 다크서클. 마치 변종 팬더를 보는 것 같았다.
'아, 오늘은 일요일.'
다른날엔 헬스장 갈려고 새벽 4시에 일어나는데, 일요일은 하루 내가 자체적으로 쉰다. 어제 잠들기 전에 습관적으로 알람on을 하고 잠든 것 같다. 윗입술 위에 묻은 핏자국을 씻어내고 간단하게 세수한 후에 다시 내 방에 들어왔다.
'내가 화장실 갈때 분명 방에 불을 킨 것 같았는데......'
방안이 어둡다. 방에 불을 껐을 때처럼. 방 천장 가운데 있는 형광등에서 희미한 불빛이 한두 번 깜빡거렸다.
'형광등이 나갔나......'
내 의자에 무언가 시커먼 형상이 앉아있는 것처럼 보였다.
'뭐야, 저건.'
화장실에서 나올때 화장실 불을 껐고, 집안에 불을 켜놓은 곳은 아무곳도 없기 때문에 집안은 어두웠다. 다만, 내 방 창밖에서 흘러들어오는 희미한 가로등 불빛으로 인하여 심하게 어두운 편은 아니었다.
분명 사람이 의자에 앉아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니, 분명 사람이었다.
어쩌면 내가 잘못본 것일지도......
나에게 뒷모습만 보인채로 그 형체가 무언가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오른팔을 내 책상위에서 길게 뻗어 무언가를 집었는데, 최근 본의아니게 얻은(?) MP3였다.
"......"
한동안 꼼짝없이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 형체는 내가 뒤에 서 있다는 것을 분명 알고 있을텐데 내 쪽으로 돌아보지는 않고 계속 그 MP3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불쌍한......아이......"
희미하게, 갸날픈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 의자에 앉아있던 그 형체가 말하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바로 고양이로 변하더니 닫혀있는 내 방 창문을 통과하여 밖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
누구일까 저 남자는...... 그리고 저 남자가 말한 불쌍한 아이는 도대체 누구를 말한 것일까? 가끔 가위에 자주 눌리긴 했지만 오늘처럼 피를 본 경우는 없었는데, 아니, 내가 가위 눌리기 전에 잠결에 콧구멍을 후비다가 피를 낸 후에 가위에 눌린건지도 모르지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눈을 떠보니 시계는 오전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일주일내내 벗어던져두었던 옷들을 모두 세탁기 안에 털어넣고 세탁기를 돌리고, 일주일에 한번 잡아보는 진공청소기로 청소하기 시작했다. 한시간 정도 걸렸을까? 대충 대청소 했다는 흔적이 보였다. 마지막으로 청소할 것이 남았다. 딱 하나만 남겨놓은 부모님 사진이 담긴 액자 청소. 청소라고 해봤자 먼지만 닦아내는 것이지만 제일 마지막에 손질한다.
'지난주도 그냥 그럭저럭 잘 보냈어요, 어머니 아버지. 그곳은 여기보다 훨씬 더 좋죠? 거기서는 아프지말고 두 분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부모님이 작년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나서, 부모님과 같이 살던 집을 전세주고 그 근처에 있는 원룸으로 이사했다. 집을 구할당시 다른데 비해 싼 값에 전세로 나온 매물이 있었는데 이사하고나서 들은 것이지만 내가 이사온 집에 귀신이 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하여 싸게 나온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는데, 여태까지 귀신은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아참, 오늘 새벽에 이상한 남자로 보이는 형체만 빼고는......
책상위의 MP3를 집었다. 새벽에 귀신으로 여겨지는 그 남자가 내 MP3 만진것을 봤었는데 지금 보니 이상한 흔적은 없었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전원을 켰다. 누구 노래가 나오던말던,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대로 들었다.
"치이이이이이이익......"
'뭐야, mp3 파일이 잘못됐나?'
"치이이이... 칙...칙... 빠아아아아앙"
'빠아아아아앙? 이건 지하철이 역내로 들어올 때 나는 소리같은데, 왜 mp3에서 나는거야?'
"안돼! 난 살고 싶어. 오빠... 오빠... 날 구해줘!"
'어라? 이건 뭔 소리데?'
'음... 뭐지?'
무엇인가 묵직한 것이 내 엉덩이 사이를 짓뭉개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야, 이놈아! 현관문 열어놓고 엎어져자냐?"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왔다. 목소리 들으니 어제 영화보자고 해놓고 저녁만 먹고 헤어진 민영이였다. 민영이가 발로 내 엉덩이의 똥꼬(?)를 짓뭉개고 있었다. ㅡ_ㅡ;;;
"아...머리아파. 야, 넌 지금 남자 엉덩이를 발로 짓뭉개고 싶냐?"
"뭐 어때. 내 맘이지."
ㅡ_ㅡ;;;;;;;
"손님이 왔으면 얼른 커피라도 내와야 할거 아냐!"
민영이는 격주 일요일마다 우리집에 놀러온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지만 은근히 2주마다 기다려지는 날이기도 하다. ^^;; 우리집에 놀러오면 지가 마치 여왕이라도 되는듯 뭐 가져와라 뭐 가져와라 하지만 그래도 좋다. 비록 애인은 아직까지(?) 아니지만, 기회가 되면 애인이 되고 싶은 생각이 내 마음 한 구석에 깊이 새겨져 있는지도 모른다.
커피포트의 물이 끓기를 기다리면서 곰곰히 생각해봤다. '안돼! 난 살고 싶어. 오빠... 오빠... 날 구해줘.' 이말이 왜 mp3에서 흘러나온 것일까. 전에는 그냥 들어도 이런 말이 나온 적이 없었는데... 그리고 여기서 오빠는 누굴 지칭하는 것일까. 혹시 나인가?
"야, 나 있잖아. 오늘 새벽에 악몽 꿨다."
커피를 홀짝이던 민영이가 말했다.
"그래? 나도 오늘 새벽에 생쇼를 하긴 했다만..."
"내가 어디를 갈려고 했는지는 모르지만 지하철 탈려고 기다리는데 맨 앞칸이었거든, 근데 지하철이 막 들어올려는 순간 누군가가 날 밀어가지고 내가 지하철에 치인거 있지."
"응? 진짜?"
"응. 난 지하철에 몸이 세게 부딪혀가지고 튕겨서 지하철 밑 철로로 떨어졌고 멈춘 지하철 앞으로 사람들이 몰려오고, 구급대원들이 오더니 들것에 날 싣고 흰 천으로 내 몸을 덮더라고... 그 순간 속으로 난 내가 죽었구나 하고 생각했었어."
"음... 죽는 꿈이라..."
"구급대원들이 날 싣고 계단 위로 올라가는데, 내 옆으로 니가 계단밑으로 내려가더라고."
'......'
"그래서 내가 널 불렀는데, 난 이미 죽은 것 같았는지 말이 나오지 않아서, 겨우 오른손에 힘주어서 널 가리켰는데, 그때 마침 니가 날 보더라구."
"그래서? 그 다음에 어떻게 됐어?"
"응급차에 실리고 문이 닫히는 순간 잠에서 깼어."
"응......"
"아, 맞다. 내가 그때 죽어서 들것에 실려 계단위로 올라가는데, 플랫폼 맞은편에 머리카락 길게 늘어뜨린 여자가 날 째려본건지, 아니면 널 째려본건지는 모르지만 우리쪽을 보고 있었어."
"그래?"
"좀 섬짓하더라."
"무서웠겠구만."
"뭐 그딴거 쯤이야... 깔깔깔........."
자지러지던 그녀의 표정이 갑자기 일그러지더니 내 뒷쪽을 응시하는 것 같았다.
"야, 저... 저게 뭐냐..."
"응?"
난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다.
'헉......'
사람형체로 보이는 검은 그림자가 현관문 안쪽 벽에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오늘 새벽 가위눌리고나서 깨었을 때 봤던 그 형체와 동일한 것 같았다.
(3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