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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남과 살면서 이런 경험해보셨나요...?

답답해요- |2007.05.30 21:37
조회 87,594 |추천 0

결국 얘기했어요.

얘기해버리면 오히려 속 시원하고 뭔가 좀 해결될 것 같았는데...

뜻밖의 답이 돌아오더군요.

전처와 연락하며 만나는 것도 아닌데 그런 것 까지 신경쓰면서 살고 싶지 않다며...

이런 저런 거 신경쓰며 사느니 그냥 헤어지자네요-

자기에겐 자기 아들이 가장 소중하답니다. 그렇게 무책임한 사람인 줄 알았더라면...

지금껏 고생하면서 이제 행복할 날만 있겠지 싶었는데

이젠 싱글맘까지 되는군요-

참.. 인생이 한 편의 드라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께 주목받을 글이 될 줄은 몰랐네요.
그냥 답답한 마음에 이쪽 게시판에는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신 분이 계실지 모른다는 생각에

조언을 구하고자 한건데-
그리고 이혼과 관련해서 의견들이 분분하신데 제 글을 조금이라도 자세히 보신 분이라면
이혼남이나 이혼녀에 대한 편견을 만들려고 쓴 글이 아니라는 것 쯤은 아실거에요.
그냥 지워버릴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예의가 아닐 것 같네요.

진심어린 조언은 물론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시는 분들의 글들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읽었어요.
스스로 한 선택이니 이제와서 여러말말라하신분들 물론 맞는 말이긴 하지만
표면적인 글만 보고 그 사람 인생을 전부 알 수는 없는거잖아요.

 

그 사람을 선택하긴 했다지만 처음부터 이혼남인 거 알고 만난 건 아니었어요.

게다가 아직 젊은데 그렇게 다 큰 애까지 있다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었구요-
대부분이 그렇듯 처음엔 총각행세 많이들 하잖아요. 어떤 여자가 그런 걸 알고도 시작하겠어요. ;;
전 그리 넉넉한 형편이 아니어서 등록금과 생활비 때문에 내내 아르바이트를 해야하는 처지였고
평일에는 학교 주말에는 식당 쉬는 날도 없이 열심히 살았어요.
그러던 중에 그 사람이 적극적으로 다가왔고 저도 마침 의지할 곳이 필요했었던 것 같아요.
애딸린 이혼남이라는 걸 알게 되고 부터 갈등도 심해지고 주위의 반대가 너무 심해서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했어요.
그리고 얼마 후에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됐고 결국 전 아기를 위해 고민을 많이 했죠. 
어리석은 선택인 건 알지만 그때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어요.

 

같이 살게 되고 몇 달간은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죠.
폭력적인 모습도 많이 보이고, 어쩔 땐 '나를 임산부라고 생각하긴 하는건가...'

싶을 때도 많았으니까요. 후회도 많이 했구요.
그러다 서로 노력하면서 사이가 좋아진게 이제 불과 두 세달이에요.
이젠 그 사람을 전보다 더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어 행복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이런 사건이 생겨버렸으니...
왜 말을 못하고 끙끙대냐고 하신 분들 많으셨는데,
그 사람 성격을 아는데 무턱대고 말했다간 무슨일이 벌어질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이혼한 지가 5년인데...

결국 전처와 살던 집 정리하면서도 챙겨서 가지고 들어왔다는 거고,

그 후에라도 충분히 버릴 수 있었던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더군다나 입버릇처럼 항상 첫 결혼은 사랑없는 결혼이라 불행했다고 얘기하던

사람이라 더 이해가 가지 않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를 화나게 했던 부분은

저와는 공짜사진도 한 장 찍기 귀찮다는 그 태도였구요.

 

벌써 서로 말 없이 지낸 지 20여일이 다 되어가네요.
이런 내 속은 아는지 모르는지 이제는 오히려 자기가 저랑 눈도 안 맞추려 하고,

잠결에라도 살 맞대면 깜짝 놀랍니다.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다 싶어 그 동안 말 한마디 없이 지내다 며칠 전 용기내서
오늘 대화 좀 하고 싶다고 밖에서 시간 좀 내달라고 부탁했는데
애를 데리고 나와서는 "할말이 뭔데?"하더군요-

저 진짜 한 번 잘 살아보려고 내 감정 다 누르면서 그 사람한테 많이 노력하고

그 아이한테도 최대한 맞춰줬어요.
그런데도 내가 왜 이러는지 이유도 알기 싫다는 듯 대화조차 거절하는 걸 보니...

참- 이제는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르겠어요.


요즘은 아예 일을 핑계로 집에 늦게 들어가기 일쑤에요. 오히려 그게 더 마음이 편하네요.
집에 들어가면 그 넓지도 않은 단칸방에 좁은 침대를 다 차지하고 그 사람과

그 여자를 꼭 닮은 아이가 끌어안고 자고 있는 걸 보기가 힘들어요.
휴- 오늘도 이불 한 칸 없는 바닥에서 인형을 베개삼아 잠을 청할 생각을 하면

우리 아가한테 너무 미안하네요.

 

여태까지 살면서 남한테 피해 안 주고 다른 사람보다도 더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왜 저는 이렇게 불행한 쪽으로만 가고 있는 건지...

저는 제 선택에 책임을 다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너무 나쁘게만 보지 말아주세요.
임신중에는 감정이 더 예민해지기도 하고 하네요.
그러니 너무 심한 말은 말아주세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저는 20대 중반이고 이제 곧 출산을 앞두고 있답니다.

제게는 딱 10살 많은 신랑이 있어요. 저는 초혼이지만 신랑은 재혼이구요.

지난 주 일이에요. 본댁에 제사가 있어 신랑없이 혼자 일찌감치 갔죠. 그래봤자 10분 거리지만... ;;

부처님 오신날인데 비가 억수같이 왔어요. 어머님 말씀이 비가 많이 와서 시장엔 나중에 가자시면서 좀 쉬라고 하셨어요. 평소엔 갈 때마다 이것저것 할 일이 있어서 바쁘게만 있다가 오곤 했는데 쉴 시간이 생기니 뭘 해야할 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책이나 읽어볼까 하는 마음에 책상에 가서 책꽂이를 기웃거리는데 맨 윗 단에 앨범 여러개가 보이더군요. 앗! 그 동안 못 보던 사진들을 오늘 다 볼 수 있겠구나 생각에 앨범을 차례차례 꺼내보았어요. 그런데 이게 왠일...? 정말 황당한 앨범 두 개를 발견했습니다. 그건 바로 전처와의 결혼 사진과 신혼여행 사진들이 빽빽히 꽂혀 있는 앨범들이었어요. 가슴이 너무 떨리는데도 그 와중에 숨을 죽이고 끝까지 다 봤죠. ㅡ.ㅡ;

 

제 자신이 너무 비참했습니다. 모르고 만난 건 아니라지만 실제로 보니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뭐 뽀뽀하는 사진, 침대에서 찍은 사진... 이런 건 다 그냥 넘긴다고 해도 가장 견디기 힘든건...

그 여자를 너무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그 눈빛이 지워지지 않는다는 거에요. 다른 앨범들에 있는 사진은 다 없앤 것 같던데 결혼사진과 신혼여행 사진 앨범 두 개는 왜 정리하지 않았을까? 미련이 남은 건가? 별 오만 생각이 들면서...

참, 전에도 제가 한 번 물어본 적 있었네요. 지난 겨울이었나...

그냥 좋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자기 혹시 예전 결혼 사진 아직 가지고 있어?" 물었더니

너무 아무렇지 않게 "응, 있어." 라고 대답하더군요. 뭐라 할말이 없더군요.

그걸 보면 모르고 있는 건 분명 아닌데-

 

맨날 말로만 사랑한다 할게 아니라 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요만큼이라도 가졌다면... 내가 이렇게 발견하기 전에 알아서 미리 정리했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

그 날부터 신랑 얼굴을 바로 볼 수가 없어요. 영문도 모르는 신랑은 뽀뽀해달라 뭐 해달라 자꾸 들이대는 데 저도 사람인지라 받아줄 수가 없더라구요. 그렇게 짜증나고 눈물이 날 수 가 없네요. 마음이 우울해지니 아가한테도 자꾸 미안하고... 자꾸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신랑 얼굴만 보면 그 장면이 생각나요. 몇 일 동안 몰래 많이 울었죠.

 

그리던 중 며칠 전, 만삭이 됐으니 사진을 찍으러 가자고(공짜니까;;)... 자기도 한 두장 같이 찍었으면 좋겠으니 시간 좀 내달라했지요. 그랬더니 완전 정색해주시면서... "그걸 꼭 찍어야 돼?" 이러는 겁니다. 욱~하고 올라왔어요. 이런 삐리리... 우린 아직 결혼 사진이 없거든요. 그래서 이렇게라도 사진 한 장 찍을라고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너무 화가 나서 그 여자랑은 찍고 나랑은 찍기 싫다 이거냐?? 이 말이 목구녕까지 올라왔지만... 꾸욱~ 참았어요.

 

몇 일동안 무뚝뚝하게 했더니 신랑도 화를 냅니다. 대체 왜 그러냐고 묻는데...

가슴이 너무 아픈데도... 차마 말을 할 수가 없어요. 제가 좀 작은 마음이라서 그런건지...

이 사실을 말해야 하나요? 아니면 그냥 계속 묻어야 하나요..

해야할 공부는 산더민데 집중이 안 되요. 힘들다.. 휴~

어디 딱히 하소연 할 곳도 없고... ㅠ.ㅠ

신랑하고 사이만 더 틀어졌어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은 방법인가요?

여기 계신 분들은 조언해 주실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추천수0
반대수0
베플ㅡ.ㅡ|2007.06.09 12:02
이혼남이랑 살아본 적이 없어가 모르겠다!!!!
베플fsad|2007.06.09 22:53
원래 중고사면 기스정도는 무시해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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