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제작·방영하고 있는 금연광고의 변천사를 살펴본다.
◇“스타들도 싫어해요”=지난 2002년 보건복지부가 제작한 금연광고에서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그룹 ‘핑클’은 “담배, 젊은이의 이름으로 거부하세요”라고 유혹한다.
그룹 ‘샤크라’나 배우 최불암, 코미디언 이주일씨 등도 담배 끊기를 권유한다.
폐암 선고를 받은 개그맨 이주일이 병색이 완연한 얼굴로 한 독백.“담배, 그거 독약입니다. 끊어야 합니다”는 지금도 회자한다.
하지만, 이런 은근한 권유형으로 약발이 다한 듯 금연광고는 갈수록 충격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흡연은 자기학대=지난 2005년 방영된 ‘자학’편은 ‘한 대 피우는 중이군요’라는 자막과 함께 자신의 머리를 때리고·테이블에 얼굴을 문지르는 주인공들을 보여준다.
흡연은 자기학대일 뿐이라는 메시지다.
작년에는 ‘담배를 끊지 않으면 사람들이 당신을 끊게 된다’는 ‘왕따’ 편이 나와 담배를 피우는 젊은이들을 섬뜩하게 했다.
붉은 드레스를 차려입은 여성이 멋진 남성에게 미소를 짓다가 홀로 남게 된다는 설정인데, 담배 때문에 변색한 치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왕따’가 된다.
◇충격적 메시지로 협박=보건복지부는 이달 들어 폭행을 당해 쓰러진 여성위로 ‘담배는 보이지 않는 폭력입니다’라는 자막이 흐르는 ‘폭력’ 편을 내보내고 있다.
폭력의 주체는 담배연기, 흡연은 주위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경고다.
외국의 경우는 훨씬 충격적이고 엽기적인 방법을 쓰고 있다.
영국 정부가 최근 내놓은 금연광고(‘hooked’ 중독)에서는 흡연자들이 한 해 평균 5천 개비의 담배를 피운다며 갈고리에 입이 꿰인 채 괴로워하는 모습을 통해 담배의 중독성을 경고했다.
미국의 금연광고는 금연구역인 회사의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던 사람들을 통째 날려버린다. 베란다가 폭파되면서 함께 추락한 것이다.
호주는 흡연자의 뇌와 혈관에서 피와 노란 지방이 흘러나오는 징그러운 모습을 여과 없이 방영하고 있다.
박영석 광주시 남구보건소장은 “성인남녀의 23.1%인 800만명이 흡연자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담배를 끊게 할 수만 있다면 협박형 광고도 무방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담배가 우리 몸에 끼치는 해악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