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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는 두 딸뇬.............

미시사가 |2003.05.21 12:23
조회 836 |추천 1

결혼을 하고, 아이 엄마가 되고 아줌마가 된 다음 부터
가끔씩 욕을 못하는 내가 바보같이 느껴질때가 있었다.

할머니 할아버지  아빠께서 단 한번도 년이나 놈이라는 말씀을 하시는걸 들어본적도 없던 나한테

남학생들이 입에서 심심치않게 나오는 18 이라는 소리를 들을때면

 속으로 되먹지 못하게스리....상놈의 집안이다.. 라고 여기기도 했었다.


사실 어릴땐 (결혼전)특별히 내가 그렇게 심한 욕을 먹을 일도 없었고

욕이 왓다갓다 하는데 끼어 있을 일도 없었지만

결혼을 하고나서부터는 그간 부모가 대신 해주던 일들이 모두 나의 몫이였고
더불어 거칠고 막말을 하는 사람들을 상대해야 할일도 많아지면서

욕을 못하는 내가 바보처럼 느껴질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시장에서도 사소한 시비에도 댓바람에 욕을 해대는 아줌마...
이사할때 엘리베이터 가지고 시비가 붙었을때도 몇마디에 욕으로 도배를 하다시피하는 무써운 아자씨들..
아파트 주차 시비에도 이웃이고 뭐고 가리지않고 욕부터 하는 사람들...

단어 사이사이 마다 9X2 를 끼워서 말하는 남학생들...
 모두 나를 주눅들게 하는 사람들이었다..


한번은 한국에 있을때...(아마 한 7~8년전쯤)
어느 국도를 지나가는데 작은애가 어찌나 보채던지 제대로 운전을 할수가 없었다.
한손에 운전대를 잡고 한손으론 젖병을 잡고 아이를 얼려가면서  운전을 하고잇는데다가

초행길이라 좀 버벅거리고 있었는데,, (원래는 운전 디게 잘함.. 자타공인 터프한 운전실력의 소유자)
뒤에서부터 큰 트럭이 내내 쫒아오면서 답답한듯 라이트도 켜고  빵빵거리더니..

급기야 내 앞으로 차를 들이밀면서 그 아자씨는 다짜고짜 나에게 아주 험한 욕을 해대었다..

무써운 아자씨가 했던 욕은 ......<난 차마 고대로 여기에 옮겨적지 못함...>


@#$^&*^@!*&^%$~~!!!


너무 기가 막히고 화가나서 눈물이 막 쏟아지려고까지 하는 내가 바보 같아서

나도 같이 욕을 해주고 싶었는데 도데체 입에서 나와야지 하지...
혼자 오면서 내내

세상에.. 세상에...

씩씩 거리면서 분통을 떠트리고 말았다..


친정에 전화를 해서 다짜고짜 할머니한테

우리도 욕좀 가르쳐주지... 이게 뭐야...

고스란히 듣기나 하고,,,

입 한번도 제대로 뻥끗도 못해보고 ... 억울해 죽겠어..

 

해가면서 괜한 할머니한테 심통을 부린적이 있엇다..

그얘기를 친구한테 하니까..
나더러 욕을 하고 싶으면 들은 욕을 다 고대로 적어서 읽으라고 ....
그럼 뭐 욕한거나 같다나???
뭐 그렇게 적어서까지 욕을 하고 싶진 않아서 시도도 하지 않았지만...
지금도 욕을 못하는게 가끔은 바보처럼 느껴진다..



그런데...작년인가...


캐나다에서 알게된 친구가 있는데
욕을 곧잘 한다..
본인은 욕이라고 생각 안하고 하는 말인데도
나한테는 그것도 욕이라고 생각해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데...

예를들면...
자기 딸에게


에이 ~~~ 이쁜X
하기도 하고 아이가 말썽을 부릴때면  


저뇬이~~~~

나쁜뇬....


하고 소리도 지르기도 한다...

뭐.. 우리애들한테 안하고 자기 딸한테 그러는걸
내가 뭐라고 할수가 있나 싶어 상관안했는데...

어느날인가...
우리집 둘째 입에서 아주 요상한  말을 듣게 되엇다...

jennifer 가 슈샤(우리집 개)를 쓰다듬고 놀면서...

에고~~~~ 이쁜 뇬~... 일루와봐....
안와~~~  이 나쁜뇬~~

잉!!!!!
이게 무신 소리야.....
갑자기 귀가 당나귀처럼 쫑긋솟는거 같았다..

너~~ 너!! 지금 모라고 해써????
슈샤한테 모라고 했어???

아이는 내가 왜 그렇게 놀라는지도 모르고


"이리오라고 했는데 왜~~~~~~~"

"아니... 그말 말고 그전에~~~~

너 나쁜 뇬이라고 했어????"

"경자이모가 엘리스한테 그러자너..
이쁜뇬~~~~~~
나쁜 뇬~~"

기가 막혀서.... 내 참~~~


그건 나쁜 말이야.. 하는거 아니야...
아무리 이뻐도,,, 이쁘면 그냥 아이~~ 이쁘다 그럼 돼..
그런 말 또하면 혼나~~~

 

아무것도 모른체 한걸 야단을 칠수도 없었고..



그날 그친구한테 전화를 해서
경자씨때문에 이런일이 생겼다고 볼멘소리를 했었다..

그랬냐구... 조심해야겠다고 말은 했지만.. 저번에 만났을때도 여전히

그 이쁜욕은 입에서 떠나질 않고 있었다..

그런 일이 있고 얼마 뒤쯤인가...


이번엔 큰애가... 또

어느날인가부터 동생이랑 싸우거나 말다툼을 할때 심심치않게..

 

shut up!!!

 

을 쓰는거였다...
작은애에 때문에 받은 작은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앗는데 이번엔 큰애까지.....

몇번 경고를 주었다..

한번만 더하는거 엄마귀에 들리면,,,
알지???
아주 혼 날줄 아러~~~ 너....

그때 매 맞을줄 알아.,....

 

라고 공갈과 협박을 해 두었었다.

그런데  또 동생과 말다툼을 하다가 이번엔 둘다 똑같이

 

 shut up!!!

 

하는게 아닌가...


여기에 열 받은 난 .


엄마말이 지나가는 뭐만도 못해??
니가 자꾸 그런말을 하니까 동생도 따라하자너!!!
그런말 자꾸해~~~~
그럼 어떻게 되는줄 아라????
입에서 똥 나와,....
자~~알 한다...

 끝없는 잔소리와 야단이 시작되었고...
듣다못한 큰애가 나에게

"학교에서 아이들이 다 그런말 하는데 뭐 어때??
왜 나만 못하게 해~~~~~"


"남들이 한다고 다 따라해????
니가 도데체 정신이 있는애야 ~없는애야??
나이가 몇살인데.....그래???

그럼 학교아이들이 다 죽는다고 하면 너도 죽을거야??? "

(무식한 나의 잔소리......)

아라써.. 안해.. 다시 안해요~~~~~~~~

아이는 아직도 다 수궁할수 없지만
아마 그자리에서 그렇게라도 대답을 안하면

 나의 끝없는 잔소리와 마지막엔 몽둥이찜질이 무서워 그런지 알겠다고는 했다...

나도 다 믿을순 없지만... 안한다고 하니까..
더이상 잔소리는 할수가 없었고,,또 그자리에서 끝장(?)을 볼수도 없는 일이니까

그만 접어 두기로 했엇다.

그리고 이틀 뒤인가....
피아노레슨이 끝나고 돌아오는 차속에서
또 둘의 말싸움이 시작되었다..

작은애가 언니가 피아노 칠때 많이 틀려서
선생한테 지적받앗다는 얘기를 나에게 이르기 시작했다..

내가 언제 그랬냐...
니가 그랬다..
너는 안그랬냐,.
너도 떠들고는왜 거짓말 하냐...

하면서 싸움은 점점 고조에 다다렀다..


이쯤 큰애 입에서 shut up!! 이 나올때가 되엇는데 하고 속으로

어디 하기만 해봐...

넌 오늘 엄마하고 비오는날 먼지나게 맞는거야..

 

하고 벼르고 있는데....

드디어....
큰애가 못참겠다는듯이 큰 숨을 들이쉬고는....하는말이

"jennifer!!!

s(에스)  h(에이취)  u(유)  t(티)  u(유)  p(피)    please~~~~"

그러는게 아닌가...
그랫더니 그다음 우리 둘째jennifer의 대답은 이러했다..


" janet!!! very very polite~~~~~~ thank you!!"

 

 

2년 뒤...2003년...

 

 

우리집에선 이제 shup up!!! 은 이제 더이상 욕이 아니다.

그냥 일상적으로 자주 쓰는 ....

하루에 적어도 세번 이상은 듣는 일상적인 용어가 되어있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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