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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안마 시술소까지..

한숨 |2007.06.02 03:32
조회 1,664 |추천 0

결혼 한 지 1년하고 한 달 가량 되었네요.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주말 부부를 하고 있답니다.

 

신혼을 즐길 겨를도 없이 한달만에 임신을 했습니다.

 

임신 사실을 알리고 첫 공휴일에 당연히 찾아 올 줄 알았던 남편...

새벽까지 화상채팅하느라 오지 않더군요.

(한참 후에 컴퓨터를 뒤지다 이상한 화상채팅 프로그램이 깔려 있어서 알게 되었어요.)

 

임신을 했는데도 주말마다 만나는 남편은 늘 잠만 자죠. 늘 그렇게 피곤한 이유가 뭘까.

퇴근도 빨리 하던데....

 

유산기가 좀 있어 한 달간 병가를 내고 남편 곁으로 갔었습니다.

결혼한 후 남편과 매일 함께 있을 생각을 하니 너무 신이 났죠.

그런데 가자 마자 티격태격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맛있는 것 사준다며 데리고 가서는 카드 한도 초과로 망신만 당하고 제가 계산하기 일수였죠.

(근 일년간 생활비 한 푼 받아 보지 못했습니다. 둘다 직장이 있으니 자기 돈으로 살라하더군요. 그러다 4달전 모든 카드와 통장을 넘겨 받았는데 대출빚 5400만원, 카드 현금 서비스 빚 300여만원으로 빚만 있더군요. 일단 급한 카드 빚은 제가 모아 돈 돈으로 다 갚았습니다.)

 

하루는 싸우며 애 지우고 이혼하자고 하더군요. 나참..

뱃속에 있는 아기가 들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지.

여튼 심하게 여러번을 싸웠고 그 후 이혼 하자는 말도 여러번 나왔죠.

그럴때마다 뱃속의 아이를 생각하며 참았습니다.

 

드디어 우리 예쁜 아이가 태어났어요.

 

그런데 딸이 태어나고 50일도 안 된 어느날 예전에 사귀려고 했던 여자랑 단 둘이 그 여자 집에서 커피 마시며 영화를 보고 있더군요. 그것도 거짓말하다 들킨 것이랍니다. 헤어질 결심을 했지만 태어난 아이를 위해 한 번 더, 마지막으로 용서하고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시어머니가 간혹 남자가 바람피면 여자가 80% 잘못하는 거라고 이야기 하시더니 당신 아들 두둔하신 건지 그렇게 하라고 보채신 건지...)

이 기회에 서로 반성하고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자고 결심했고 일주일만에 그 일은 묻어 두기로 했습니다. 그 일로 물고 늘어 지기 싫어 더 이상 묻지 않고 예전보다 더 잘 해 줬습니다.

 

그런데 일주일만에 잘 하겠다면 늘어놓았던 말들을 어기기 시작하더군요.

 

주말에 내려올 때마다 실망의 연속이었죠. 모든 것을 잘 하겠다길래 믿었던 마음에 남은 상처는 쉽게 치유될 수가 없었습니다.

 

화병이 나 죽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한번더  참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지갑에서 카드 영수증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새벽4시에 40여만원에 가까운 돈이 결재되어 있어 술집에 갔나보다 했죠.

그런데 그렇게 많은 돈을 어떻게 썼나 계속 의심스럽더라구요.

(4개월동안 카드며 통장 관리하며 알뜰살뜰 없는 돈으로 살았더니 얼마전 카드랑 통장 다 내 놓으라길래 다 줘버렸거든요. 신랑 빚만 갚아주고 생활비도 제대로 못 받고... 내참..)

야후 거기에 영수증에 나온 상호를 찍어보니 안마 시술소더군요.

 

웃음 밖에 안 나옵니다.

물어보니 모르겠답니다. 따지니 술을 많이 마셔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 못 한다며 이불로 얼굴을 가리고 땀을 뻘뻘 흘립니다. 이상한 여자들이랑 잤냐 안 잤냐니 대답을 못 합니다.

구역질이 날려고 합니다.

출산을 너무 힘겹게 해서 자궁이 좋지 않아(자궁암 세포진 검사에서도 결과가 좋지 않아 조직 검사까지 했거든요. 다행히 자궁암은 아니지만.. 염증이 심해 치료를 받았답니다.) 얼마 전 잠자리를 처음 했습니다. 이상하게 예전과 다른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런 곳에서 익혔나봅니다.

어떻게 딸 가진 아빠라는 인간이 그런 곳을 드나들 수 있는지...

분명 한 번이 아닌 게 분명하고 여태 했던 말들은 믿을 말들이 하나도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할 지 도통 감을 잡을 수 없네요.

 

아마 결혼 하기 전부터 그런 인간이었을 겁니다.

소개받아 만난지 4달만에 결혼했으니 파악을 제대로 못 한 것이죠.

결국 제가 바보인게죠.....

 

4개월된 예쁜 딸아이의 자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착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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