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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있어 나의 의미는?

acacia |2003.05.22 01:00
조회 631 |추천 0

헤어진 옛애인입니다.

문득 그에게 있어 나의 의미는 어떤 것이었을까 싶어.... (지금은 아무 감정도 없습니다... 문득 생각이 나서...)

우린 약 2년을 사귀었었습니다.

그는 육사 출신의 유능한 장교이고 같은 동기들 중에서도 그의 능력에 대해서도 우와... 할 정도였지요. 그리고 모두들 그를 보고 미래의 " 별" 감이라고 했을 정도로 자기생활에 철저한 사람이라고 할까...

저희 언니 같은 경우는 그를 싫어했습니다. 그러는 얘는 너무 완벽해서 피도 눈물도 없고 자기 앞만을 보고 갈 것이라고.... 내가 외로울 것이라고....

 

그래도 처음에는 행복했습니다.

그가 나에게 많은 관심을 보여 주었으니까... 그리고 그가 나를 많이 사랑해주고 있다는 것을 믿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시간이 흐를 수록 그의 전화도 줄었고.... 나의 의심이었을까... 확신은 없었지만 그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을 지도 모른다는 그런 느낌도 들더군요...

힘들더군요....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를 사랑하면 헤어져 달라고 했습니다..

더 기가 막혔던 그의 대답...

"나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헤어져 줄 수 없다고...." 그러지 말라고...

묘한 느낌이더군요.... 나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헤어 질 수 없다고...

며칠간 그의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그의 군대 선배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그 몰래 전화하는 것이라고....

그가 며칠간 밥도 안 먹고 잠도 못 자고 고민을 하고 있다고...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화해하라고...

그리고 그 선배가 전화했다고는 그에게 절대 말하지 말라고....

 

그 선배의 전화를 계기로 화해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확인 할 길은 없지만 혹시 그것도 그의 수단이 아니었을까? 선배, 그...모두 사전에 이야기가 되었던 것... 혹시...)

하여튼 우리의 만남은 다시 이루어졌구.

 

시간이 지나자 그의 전화도 또다시 줄어들더군요...

그리고 어느 날 서울에 친구결혼식이 있어 서울에 가게 되었고 그리고 처음으로 그의 부대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난 머나먼 지방에 삽니다.... 그와 나는 약 8시간 거리에서 살았지요..)

그는 최전방근무였구...  서울에서 약 3~4시간 정도 떨어져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때 그는 그의 부대에서 1시간 30분정도 소요되는 소도시까지 마중을 나왔습니다. 친구와 함께...(그가 차가 없었거든요...)

그리고 우린 그의 친구차를 타고 부대로 갔지요.

그가 말하길 이번에는 처음이니까 자기가 여기까지 나왔는데 다음부터는 혼자서 부대 앞까지 오라는 것입니다. 그는 업무상 어느 일정한 구역이상을 벗어나면 안되고 차가 없어서 매번 동기들한테 부탁하기가 힘들다면서 다음에 올때는 나 혼자 부대 앞까지 와야한다구..... 그리고 집에 갈때도 부대 앞에서 버스 타고 가야한다고... 조금은 기가 막혀서....

 

그리고 몇 달 후에

또다른 친구의 결혼식이 있어 다시 서울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가 그 소도시까지 마중나오지 않으면 가지 않겠다고 해서 그런지 그는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그 소도시까지 나왔고 우린 부대로 갔습니다... 그리고 그가 말했습니다. 만일에 자기가 여기까지 나온 것 상부에서 알면 자기는 끽~~이라고... 갈 때는 부대 앞에서 혼자 버스 타고 가라고 하더군요..... 그 서운함이란....

난 그렇게 못한다고 그랬지요....

그의 부대에 도착 한 후에 한동안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가 영어책을 보기 시작하더군요.... 그 때 아마 몇 달 후에 그의 인생에 있어  아주 중요한 TEST가 있었어요.... 그 서운함이란....

여자친구가 이 먼 곳까지 왔는데 같이 하루종일 놀아도 부족할 텐데 놀아주기는 커녕 책을 보고 있다니...

그래도 이해를 하려고 했지요....

집에 갈 시간이 가까워 왔고... 난 그에게 그가 그 소도시까지는 데려다 주라고 했습니다.

그는 안된다고 하면서.... 걸리면 끽~~이라고 다시 강조를 하더군요....

 

이제 집에 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가 갑자기 일산에 꽃축제 하는데 가지 않겠냐고 하더군요.....

기가 막혀서....

일정구역을 벗어나면 안된다면서 부대 앞에서 버스 타고 가라는 사람이

일산까지 꽃축제 구경가자니...

화도 나고 안 간다고 했습니다. 캄캄해지기 전에  가야 한다구....

 

그가 다시 친구에게 부탁을 해서 친구차를 타고 그 소도시 까지 배웅을 해 주었습니다.

 

지금도 헷갈리네요.....

그에게 있어 나의 의미는 무엇이었는지.....

부대 규율때문에 배웅은 못해준다고 할 때는 언제고

일산까지 꽃축제 보러가자는 것은 또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또 하나.

부대에 갔더니 친구들이 그러는 거예요...

만일 그의 생일이 4월 22일이었다면

친구들은 그가 4월 22일 부터 휴가이니까 가서 여자 친구하고 같이 보내라고 했는데

그가 그냥 안가고 자기네들이랑 술먹고 놀다가 그 다음날 휴가 갔다는 거예요.

그의 생일날 나와 그가 같이 못 있었던 것은 자기네들 책임이 아니라고...

자기들은 가라고 했는데 그가 안 갔다고....

또 기가 막혀....

 

그에게 있어 나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요?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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