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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눈치가 없답니다...

행복하세요 |2007.06.04 06:19
조회 126 |추천 0

전 눈치가 없답니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아무리 눈치 없어도 나이를 먹으니 조금씩 깨달아가네요

23살 대학생.. 먹을 만큼 먹은 나이죠

그러니깐... 고등학생때까지 잘 몰랐어요.. 그냥 약삭빠르지 않고 평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알겠어요... 정말 눈치없구나...

 

학창시절... 모범생이었고, 공부도 좀 하는 편이었어요. 친구도 그럭저럭 있었고, 나름대로 성격도 좋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내세울 유일한 장점은 생글생글 잘 웃고,  사근사근하게 예쁘게 말하는 거거든요^^;;; 어떻게 보면 아부적이고, 우유부단하지만...

하지만 워낙 눈치가 없어서 할말 못할말 구분 못해서 실수를 많이 해요. 상황에 맞게 행동해야 하는데... 그런 실수도 좀 하고요..나중에 알았는데 절 재수없게 생각하는 애들도 꽤 있더라고요... 일부러 그런건 아닌데... 정말 몰라서 툭툭 내뱉은거예요.. 나름대로 친해지고 싶어서요..

 

초, 중학교땐 그냥그냥 애들하고 어울려 놀았고, 고등학교땐 수험생이라는 핑계로 이런 생각안했고요. 대학교때 여러 사람들 만나보니... 다른 애들은 척척 눈치 빨라서 분위기 파악도 잘하는데..

저도 분위기에 맞춰서 잘 행동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실수 많이 했더라고요.

 

두살어린 여동생이 있는데 동생은 저랑 반대거든요. 공부는 좀 못하지만, 얼마나 눈치 빠르고 잔머리가 좋은지... 그깟 공부 좀 잘하는게 뭐라고..

초등학생때 독서가 취미였는데, 책 읽는걸 정말 좋아했어요. 책 따위 집어치우고 밖에서 애들하고 놀걸... 그런건 여러사람과 부대끼며 서서히 배우는건데.. 남들 다 배울시기에 전 집에 쳐박혀서 책이나 읽은거죠. 

뭐...그렇다고 친구 하나 없는 외톨이는 아니고요... 어쨌든 제 성격은 쾌활하거든요..

친구들 만나서 재밌게 놀고... 집으로 오면서 그때 걔가 왜 그랬을까? 이건 실수한걸까? 하면서 고민하죠. 고민해봤자... 모르는건 마찬가지지만.

 

고등학생때 아빠랑 사이 좋았어요. 어쨋든 공부 잘하는 자식이어서... 대학교때 기대만큼 좋은 대학 못갔는데... 그 뒤에 이런저런 일로 저한테 실망을 좀 많이 하셨죠.. 한번은 서운하다고 말했는데 잔뜩 인상쓰면서 "그래. 뭔데?" 라고 짜증내더니, 간신히 몇마디 듣고 나가버렸어요. 

별것 아니지만... 나한테 그렇게 싫고 짜증내는 표정은 그 누구보다도 아빠의 그 표정이었거든요.

내동생은 눈치가 빨라서 아빠 기분이 안좋다 싶으면 알아서 피하는데, 전 오히려 긁어 부스럼 만들어서 항상 혼나는건 저예요. 어릴때부터...

내가 더 아빠에게 잘해주는데.... 내 동생은 아무것도 안하는데... 왜 나는 그렇게 못마땅할까.. 유일하게 마음에 드는게 공부 잘하는건데... 그것마저 실망시켜서 그런걸까.. 동생을 대할 때의 표정과 나를 대할 때의 표정을 끊임없이 살피고, 기분 좋을만할때와 나쁠만할때를 계속 살피고, 나의 어떤 점을 싫어하는지 계속 생각했는데... 

이제 관두죠 뭐.... 나는 나대로 사는거죠...

이제라도 사람들 많이 만나서 부대끼면서 배우면 되죠. 

단지... 내가 좀더 눈치가 빨랐다면, 상황파악을 잘 했더라면, 나는 좀더 행복했을 거예요

많은걸 바라지 않아요. 남들 하는 만큼만... 상황파악할 정도만 되도 좋을텐데.....

얼마나 더 눈 먼 장님처럼 살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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