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이년넘게 사귀던 여자에게 버림(?)받은지 이주일 정도 되어갑니다..
그런데 조금전에 그동안 그녀와 주고받았던 메일을 정리하다가 정말이지 황당한 일을 격었습니다..
제가 지금 헤어진 여자를 만나기전에 메신저를 통해서 알게되어 오개월정도 사귄 여자가 있었습니다.
정말 착하고 순수한.. 그런여자였습니다.
집안은 그리 넉넉하지 않았지만 어머니와 단둘이서 화목하게 살면서 신앙생활도 열심히하고 사회활동(일)도 성실하게 하는 그야말로 요즘은 보기드문 그런 여자 였습니다.
그런데 저를 만나면서 그녀가 많이 갈등을 하더군요..
사실 저는 그리 훌륭한(?)넘이 아니거든요..
흔히 말들하는 많이 타락한.. 그런 부류의 인간이었습니다.
저와 어머님 그리고 신앙심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그녀가 정말 가엾게 보였습니다. 저몰래 가끔 울기도 하더군요..
그러다가 하루는 저와 말다툼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의 쓸때없는 투정같은 무리한 요구 때문이었죠..
그녀는 저에게 자꾸 그러지 말라고 화를내며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렇게 도망가듯 가버린 그녀가 끝내 못마땅해 휴대폰으로 심한말들을 해버렸습니다.
저는 집으로 돌아오며 휴대폰으로 남긴 말들을 후회했습니다.
생각해보니 나때문에 그녀가 감당하지못할 고통을 떠안고 있는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녀를 더이상 괴롭히지말자.. (이때 왜 내가 그녀에게 앞으로는 그런 쓸때없는 요구따위는 하지말자.. 이런생각을 못했는지.. 참.. 기가막혀서.. 정말 저는 나쁜 넘이었나봅니다..)
이런 생각으로 저딴엔 힘들었지만 그녀에게 연락을 하지않았습니다.
그래도 정말 좋은 여자라서 놓치기 싫었지만 저도 그렇게 나쁘기만 한넘은 아니라고 자위하면서 보내주는 심정으로 참았습니다.
한동안 연락이와도 일부러 받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어느정도 흐른뒤에 연락을 했더니 핸드폰번호가 바뀌었더라고요..
집도 이사를 했는지 인테리어가 바뀌어 있구요..
그렇게그렇게 시간은 흘러흘러 저에게 또다른 사랑이 생기고 그녀 또한 제 기억속에서 조금씩 잊혀져 갔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니 조금전..
새로만났다는 그녀와의 이별 때문에 폐인처럼 망가져서 괴로워하는 제가 너무 바보같아서 주고받았던 메일(저는 라이xx를 사용합니다.)을 지워버릴 심산으로 정리를 하고 있는데.. 신x로(shin삐리리ro.com)에 있는 제 계정으로부터 오래전 제가보낸 메일이(테스트 했던) 있더라구요.. 저는 그동안 신x로에 저의 계정이 있다는 것을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단 한때 몇차례 사용하기 위해 잠시 썼던거였죠..
신x로에 접속을 해보니 메일이 240여개나 되더라구요..
확인해보니 모두다 스팸메일.. ㅡㅡ;; 한페이지 한페이지 삭제를하며 정리를 하다가 끝에서 네번째 페이지쯤 왔을때 였습니다..
발신자에 낮익은 이름이 있더군요.. 최 X미.. 뭐지? 하고는 다음 페이지..
역시 최 X미.. 최 X미.. 최 X미.. 최 X미.. 무려 20여통 가까이 되더라구요..
그랬던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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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저와 다투었던 그러니까 그녀와의 마지막날 그녀가 집에돌아가 제게보낸 메일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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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아직 화 많이 났어요?
홈페이지 봤다잉~~
아우 어디서 마니 본듯한 이야기들...
후후~~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오빠 홈페이지를 들어갔지요.
예쁜 이야기들 예쁜 그림들.. 따뜻해지는 느낌이었지요.
오늘은 제가 출근한 이래로 첨맞는 여유로운 아침이네요..
어제 하도 울다가 늦게 잠이들어 무려 40분이나 지각하구서도 당당히 들어와서는.. ^^;;
새해가 시작되었지요.
날씨가 추워서일까요? 마음이 가볍지가 않네요.
하루하루 사는게 다 아슬아슬 묘기같아요.
마치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위태위태한 그런 곡예를 하는듯해요.
나두 언제쯤에나 마음편하게 살수 있을까? 하고싶은거 하면서...
그럴날이 오겠지요? 설마...
어제는 정말 마니 속상했어요.
그렇게 해놓구선... 어쩜..
연락이 안되니 어찌나 답답하던지..
정말루 사고가 아니면 그럴리가 없는데.. 하면서 걱정 많이 했어요.
오빠 나쁘다.. 정말 내가 걱정하고 기다릴걸 뻔히 알면서도 그랬다고 생각하니.. 넘 얄미움..
하지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네요.. ^^*
조금씩 맞추어 가야지요.
저도 길들여지는데 시간이 필요하니까..
이제 곧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서로를 알수있는때가 오겠지요..
당신을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사랑은 언제나 오래참고
사랑은 언제나 온유하며
사랑은 시기하지 않으며
자랑도 교만도 아니하며
사랑은 모든것 감싸주고
바라고 믿고 참아내며
사랑은 영원토록 변함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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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그녀는 저와 다투던 그날 이후부터 꾸준히 저에게 메일을 보내온 것이었습니다..
저는 미쳐 그때는 보지못했던 그 메일들을 읽어내려가며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그녀가 제게 보내온 그 글들이 지금의 제가 얼마전 헤어진 그녀에게 보낸 글들의 내용과 너무도 흡사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도 간절하고.. 너무도 절망적인..
마지막 메일에는
반드시 다시 돌아올꺼라고 믿기에 언제까지라도 절 기다리겠답니다..
언제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겠답니다.. ㅠ.ㅠ
그 글들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도 그랬지만 저는 지금도 나쁜넘이라고..
그래서 그때 지은죄에 대한 벌을 지금 이순간에 받고 있나봅니다..
그녀에게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지금이라도 그녀에게 사죄하고 싶습니다.
어쩌면 그녀는 정말 지금도 저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 어쩌면 충분히 그럴수도있는 여자입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는걸 잘알기에..
혹시라도 이제는 제가 그녀의 짐이 되어버릴수도 있기에..
그냥 하염없이 이렇게 눈물만 흘리고 멍하니 앉아있습니다..
정말 바보같은.. 나..
그런데..
그 메일들을 모두 다 읽은뒤에 정말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얼마전 저를 버리고 떠나간 지금의 그 여자를 더이상 그리워 하지않게 되었습니다.
거짓이 아니라 그여자에 대한 모든 미움과 애증이 정말 눈녹듯 싹 가시었습니다.
정말 희안하게도.. ㅎㅎ
2주동안 집밖에도 안나가고 폐인처럼 지내며 그녀에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었는데..
최 X미.. 이 여자.. 정말 천사인가봅니다..
정말 저를 진심으로 사랑한 여자였나봅니다.
그녀가 그 무겁고 암울하고 어둡던 지옥과도 같은 나락에서 단 몇십분만에 저의 마음을 이토록 가볍게 만들어 주었네요..
정신이 아주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제안에 있던 모든 미움과 미련과 질투와 절망이 한순간 희망과 감격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세상에.. 이런 신기한 일도 다있군요..
누군가를 남겨두고 떠나가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누군가를 떠나 보낼때 어떻게 떠나보내야 하는지를 깨닫게해준 그녀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