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시어머니와 목욕탕을 다녀왔다는 글을 보고
벌써 2년이 다 되어가는 일을 두서없이 쓴 글인데
톡까지 되니 이거 영광스럽네요...ㅎ
한달전에도 어머니가 집합명령을 내리셔서 갔더니
온가족이 모여 고구마 심고 왔습니다.
다음날 근육통에 회사에서 다리를 절고 다녔지만
고구마 심고 평상에서 삼겹살에 친정엄마가 시댁가서
식구들이랑 먹으라고 딸려 보내주신 복분자 한잔씩 하면서
또 여자들끼리 모여 신랑 흉보고 즐겁게 보내다 왔더니
아픈것도 싹~
신랑과 대화중 어긋나거나 태클이 들어올시
"어머님한테 그때 그일 말해야겟다..에효~"
하면 바로 입닫고 살랑 살랑 애교부립니다.
입은 한뭉큼 삐죽거리면서요...ㅋㅋ
연애할때도 주말커플이였는데 서로 일을 포기못해
지금도 주말부부지만, 이제는 어머니에게 손자를
안겨드리려고 준비중!!
저 불편해할까봐 한번도 시댁쪽에서 애 가지란 소리를
꺼내시진 않았지만 이제는 제가 죄송스러워서~
천정쪽에선 서른되기전에 낳아야 한다고 예전부터
머라고 하셔도 끄떡도 안했는데
어머니 뵙고 온후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답니다.
이젠 건강하고 이쁜 우리 아기만 있다면
전 아무것도 안바라고 행복하게 살것같아요.
좋은글 남겨주신분들도 다 행복하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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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남 2녀중 막내인 지금의 신랑과 장거리 연애만 6년... 위로 아주버님 두분다 여자친구는
있지만 큰아주버님 여자친구는 대학원생에 공부 더 하겠다고 하시고 작은 아주버님 여자
친구는 일로 해외에 잠깐 나가계시는 상황이였습니다.
저흰 주말에만 만나고 떨어져 있으니 많이 보고프고 힘들더군요.
기다리다 못해 이번에 결혼안하면 다른사람한테 시집가겠다고 으름장을 놨더니 신랑이
위로 한분도 아니고 두분이나 결혼할 상대가 있기때문에 망설이더군요.
저희집 역시 집에 소개만 시켜드리고 첫째딸이 연애만 하고 있어 아버지 맘이 안좋으셨는지
신랑을 볼때마다 결혼은 언제하냐고 하셔서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게 됐습니다.
신행을 다녀오고 친정가는길에 시댁에 전화를 드렸더니 따뜻하게 다정한 목소리로 잘 다녀왔냐고
말씀하시는 어머니와 통화하고 다음날 친정에서 이바지 음식을 챙겨 시댁에 가는 길에 다시
전화드려서 집으로 가겠다고 하니 집이 아닌 병원으로 오라고 하셨어요.
순간 무슨일인가 머리속에서 아무생각이 안나더군요.
저희 결혼식 치르고 신행기간에 어머니가 잠시 외출하고 돌아와보니 아버지께서 뇌출혈로
쓰러지셨다고 ....
오빠는 왜 그말은 지금하냐고 어머니께 머라고 했더니 좋은일 치르고 처갓집으로 가는데
차마 입이 안떨어 지셨다고 합니다.
신랑 그 소리 듣고 운전하는 동안 흥분을 참지 못하고 울었습니다.
한번도 제 앞에서 흔들린 모습을 보인적이 없었기에 저역시 어쩔줄을 모르겠더군요.
시아버지 돌아가시기 이틀전에 의사가 마음에 준비를 하라고 하셔서 신랑과 어머니와 셋이
같이 중환자실에 들어갔더니 산소마스크를 쓰시고 의식없이 초점없는 눈으로 신랑와 저를
쳐다보시더니 눈물을 흘리셨어요.
어머니께선 한번도 이런적이 없었는데 저희한테만 반응을 보이신다고 더 우시네요.
유독 막내를 더 이뻐하시고 ,막내며느리에서 첫 며느리인 저에게 고마워서 그러신것 같다고
전 아직도 그모습이 잊혀지질 않네요.
생전에 아버님이 어머님에게 자기가 죽거든 꽃상여에 자신께서 여지껏 살아온 곳 보고 가게
해달라고 하셨다고 하셔서 집에서 장례를 치르기로 했습니다.
가족들 몰래 미리 동네분들과 상조회도 만들어 놓셨더군요.
아주버님 여자친구분들 아버님 병원에 계실때는 그래도 한두번씩은 왔다가 가셨습니다.
상중에 집으로 오셨길래 식사 제가 다 차려 드렸더니 얼굴만 비추고 그냥 먹고 가버립니다.
당연히 아직 결혼을 안했으니 .... 머라 못합니다.
저 역시 그 집 사람이 아니였다면 그랬을테니깐요.
저희 아버지 오셔서 상복입고 얼굴은 폐인에 이리저리 왔다갔다 음식 나르며 고생하는 모습이
안좋으셨는지 아무말씀도 없이 그냥 가셨습니다.
생리통이 심한편인데 하필이면 상중에 걸려서 약먹으면서 참았습니다.마지막날 신랑과
단둘이 방안에 앉아 끊어질것 같은 허리 부여 잡고 힘들어서 신랑한테 짜증 좀 부리면서
울었습니다.
저도 사람이니깐요. 그 모습을 작은형님한테 보여서 전 왠지 죄송했는데 어머님이 신랑을
저 몰래 불러내시어 오히려 신랑한테 고생한 애 울렸다고 머라고 하셨답니다.
삼오제까지 마치고 신랑과 친정에 다녀왔습니다.
집에 가자마자 저희 친할머니 저보고 우셔서 왜 우시냐고 했더니
니가 시집가자 마자 그런일이 생겨서 어떻하냐고,,, 집안에 사람 잘못들어와서 그런거라고
사람들이 안좋게 보는거 아니냐면서 저 불쌍하다고 우시는데,,,
전 그때까지도 그런생각을 안해봐서 몰랐는데 그런말을 들으니 그럴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더군요.
결혼하고 2개월동안 집에만 들어가서 나가지도 않고 행복한 신혼이 아닌 신랑과 우울하게
보냈습니다.
49제때 시댁에 가서 일을 치르고 난후 형님들과 어머니와 앉아 차를 마시는데
큰형님께서 제 손을 붙잡고 고맙단 말을 하셨어요
아버지 돌아가시전에 며느리 보고 돌아가시게 해서 고맙다고...
그말을 듣는 순간 저도 모르게 울컥해서 눈물을 보였습니다.
작은 형님과 어머니도 저에게 제일 고맙다고 하시고 여자 넷이 앉아 울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오히려 자기탓이라고 합니다.
그날 외출만 안하셨다면 빨리 아버님 발견해서 병원가셨음 이렇게 안돌아 가셨다고...
아버님이 자신께서 떠나실줄 알고 널 보내준거라 생각한다고 하셨어요.
그런말 하실지 몰랐는데 저에게 제일 고마워하신다니 오히려 제가 더 고맙다는 생각드네요.
그 모습을 신랑이 보고는 어머니에게 "형수들 생겨도 제일 이뻐해줘야 해요!!"
어머니 무조건 알겠답니다. 며느리가 아니라 막내딸인데 왜 안이뻐하겠냐고...
연애시절부터 신랑과 저를 남매라고 오해하신분들이 많을 정도로 닮았습니다.
지금도 신랑이 잘못하거나하면 저 시골에 계시는 어머니한테 전화드려서 다 말씀드리거나
식구들 있을때 다 애기합니다.
지금은 오히려 친정 부모님들은 신랑한테 못한다고 저에게 머라고 하시지만 시댁식구들이
항상 제편이 되주어서 신랑 흉보면서 지냅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쭉~ 지낼수 있겠지요?!
보잘것 없는 막내 며느리지만 막내딸로 생각해주시는거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