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그를 보내고 말았습니다...
그가 다시 돌아와주면 잘할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그깟 자존심 다 버리고.. 다시는 후회할 짓 안할거라고 굳게 다짐했는데....
또 다시... 사랑에 앞서 자존심을 지키고 말았습니다.
다른 사람안에서 행복하게 웃는 그를... 소리없이 바라보며.....
그를 보내야한다고 굳게 다짐했습니다.
내 안에서 단 한번도 행복해 한 적 없던 그를... 보내줘야한다고...
다 내 잘못이겠지요... 그가 그렇게 변해버린 건....
항상 그에게 무관심하고.. 그의 근심어린 걱정도 퉁명스레 받아 치는 나에게....
그는 항상 서운한 마음을 가졌겠지요....
첫사랑의 상처가 가슴 깊이 남아있어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어도...
쉽게 표현하지 못하고 가슴속에 담아 둘 수 밖에 없는 나의 마음도 모르고...
그는 냉정해지는 내 앞에서 돌아선건지도 모릅니다.
그 역시 나와 같기에 깊은 상처가 남아 있는 걸 알면서....
아니.. 알기에 그를 더 감싸주고 이해해 주려 했는데...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그에게 나도 모르게 지쳐버렸는지도 모릅니다.
그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자신보다 그를 더 위해주는 그런 사람이 있을까요?
볼링에 미쳐서 회사 일을 마치면 거의 볼링장에서 살다시피 하고...
휴일이면 다른 여자와 데이트 약속을 잡고..
아니면 볼링 클럽 회원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놀러가고...
그런 약속조차 없으면 볼링장에 가서 직원 여자 애들이나 꼬시는 그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 그를 알면서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가끔 그의 어지러진 방을 정리해주고....
욕실 청소와 오랫동안 찌든 변기의 때를 제거해주고....
급한 마음에 아침에 아무렇게나 벗어 던지 빨래 거리를 빨아주고....
여기저기 대충 던져져 있는 옷가지들을 접어서 한곳에 예쁘게 정리해 주고...
방청소를 하며 사용한 물건들의 제자리를 찾아주고....
단 한끼도 집에서 해결하지 않고 밖에서 사먹는 그를 위해서....
텅빈 냉장고를 채워주고..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밥통에 따뜻한 밥을 지어주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버리지 않고 한 곳에 모아져 있는 재활용품을 정리해
밖에 놓아주고.. 먼지 그득한 가구를 닦아주며.....
그가 볼링장에서 시합이 있는 날이면 도시락을 싸들고 볼링장에 찾아가주고....
아저씨 같은 스타일의 패션에 외모까지 죽어보여,
가끔 그를 위한 쇼핑을 즐기며 필요한 것을 사다주고...
그에게 어울리는 옷을 골라서...
그가 약속이 있는 날 최대한 멋있게 하고 나갈 수 있도록 옆에서 코디해주고...
"그래도 본처가 입으라는 거 입어야지" 라는 한마디에도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해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그가 만날 수 있을까요?
그의 모든 걸 이해해주고 사랑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그가 사랑해주지 않아도.. 그의 곁에 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도...
웃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그가 만났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사랑이 변할까요?
그래요... 처음부터..... 처음부터....
처음부터 없었다면......
처음부터 사랑이 없었다면..... 변할 수 있겠지요....
그에게 사랑이 없어서 돌아섰고.. 나에겐.....
너무 큰 사랑이 남아 기다리는 것처럼.....
처음부터 없었다면 가능한 것이겠지요....
그런데... 그를 잊고 싶은데..... 그런데 자꾸 기억속을 멤도는 그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그를 잡고 싶은데....
그를... 돌릴 길이 없을까요?
그를... 너무 잡고 싶은데.... 그를 너무 원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 좀 도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