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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천원인데, 가슴이 따뜻합니다.

천원한장 |2007.06.17 12:37
조회 36,475 |추천 0

후힛.

부끄러워요,> 0<

자고 일어나니 네톡되었네요, 이건 아니고,

오늘은 일상과 달리 모처럼 늦게 들어왔는데, 제 글이..ㅠ9ㅠ우와..이기분, 좀 우쭐합니다.ㅋㅋ

한번씩 글쓰면, 길게 쓴다고 뭐라하셔서;;

사실은 지난 겨울에도 이런 일있었는데, 그 때는 친구가 옆에서 너무 감동해주는 바람에 민망해서 잊고 있다가,

이번에도 이렇게 또 쓸 수 있어서 작은 돈으로 마음은 부자가 된 느낌, 다 함께 가져 보자는 생각에 두두려봤는건데, 쑥스러워요,ㅎ;

제 인생에 있어서 누구에게 이렇게 좋은 말 많이 들어보기는 처음일꺼에요,

막, 영화제에서 상탄분들의 마음을 알면서, 그딴 거 안 부럽다, 할 정도로 좋습니다.^-^

싸이 메인에 자랑 해놨어요,ㅎㅎ-_-;

 

대형마트도 좋지만, 재래시장도 좋아요,

학원 갔다오는 길에 큰 시장이 있어 들립니다, 요즘 세상이 좋아져서인지 생각 외로 참 좋아요,

사람냄새도 나구요, 싸구요, 단골되면 덤으로 마구 주십니다.^^

파장하는 시간에 맞추어가면, 같은 값에 많이, 더 싸게 사서 만원이면 두 손이 부족합니다.

집에 와서 혼자 먹는다고 약간 배부른 소리하지만요,ㅎㅎ

근데, 재래시장서는 돈을 왠만하면 안 깎게 되더라구요..

시내에 가면, 지하철에서는 저희 손길을 원해도 자연스레 외면하는 게 당연할 수 있지만,

시장에서는, 왠만한 장정 손보다 더 두껍고 거칠지만 체격은 저보다 약하신 할머니들을 보면

하나라도 더 사야겠다,,

참 열심히 사시구나,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 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네요.

 

20대 약간 넘은; 이거 잘 못 된 부분이네요,ㅋ이제 알았어요,

20대 중간을 약간 넘은 , 26살이에요^^

요며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참 힘들었는데, 넘치는 칭찬에 제 마음이 절로 하늘로 뜹니다^0^

 

 

작은 돈이라도 모아서 사고 싶은 거 사겠다고

30분거리에 있는 대형마트에 자전거 타고 장 봐오는

20대 중반을 약간 넘은 네톡녀입니다.

 

삼천원 들고 딱풀과 우유를 사려고 마트를 갔는데

딱풀은 묶음 판매라서 생각외로 비싸더군요;

차라리 문방구에서 하나를 사는 게 더 낫다는 생각에 돌아서서

꿈에서 그리던 1000원짜리 과자 한봉지를 손에 들고 줄을 섰습니다.

 

5개 미만 장바구니 손님을 위한 줄이라서 앞에 아주머니, 할머니 두분계셨어요.

기다리는 시간도 지겹고 자연스레 뭘 샀는지 보게 되더라구요.,

아주머니는 화장품만 사셨더군요, "우와.."라는 생각을 하면서

저보다도 작으신 할머니 손에 눈이 가더군요, 

 

한손엔 당신의 주먹보다 작은 고기봉지를, 또다른 한손은 무언가가 보이지 않을지 않을 정도로 잡고 있으시더군요.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어요.

아주머니 계산이 끝나고 할머니가 고기 한줌을 올려놓으십니다.

"1650원 입니다" 라는 말이 떨어지는 동시에

"조금만 깎어주면 안되는가?....돈이 이게 다라서......."

"아뇨, 여기는 깎어주고 하는데 아니에요"

그러면서 캐셔는 할머니가 만지작 거리시는 다른 한손에 꼭 쥐어져 있는 돈을 거의 빼앗듯이 가지고 가는 것 같았습니다.

할머니 손에는 이제 남은 것은 백원짜리 2개랑 10원짜리 6개...

마음이 짠합니다..

 

깎아줄 수 없다는 거, 알지만, 마음이 아픕니다.

할머니가 나가시던 방향이 아닌, 제 쪽으로 돌어서 다시 매장으로 들어가십니다.

"할머니, 할머니, 다시 들어가면 안 되요!!"

캐셔는 할머니를 불렀지만, 할머니는 못 들으셨나봅니다. 무전기같은 걸로 누군가를 잿빠르게 부릅니다.

"저 할머니, 계산 다시 들어갔어요, 잡으세요"

 

할머니가 도둑입니까..왜 잡아요..

원칙이 못 들어가는 것일지라도 덜 샀으면 다시 들어갈 수도 있지, 라는 생각이 끝나기 전에

할머니 등쪽으로 자꾸 눈길이 흐릅니다.

 

저기 가시던 할머니, 바닥에 떨어진 오렌지를 조심스레 주우시고 옷에 싹싹 닦아 주머니에 넣으시네요.

그렇게 깨끗한 마트니 아마도 땅에 떨어진 거는 다시 안 판다고 생각하셨나봅니다..

할머니를 찾아 뒤쫓아가는 보안요원...

 

"2560원입니다"

계산을 하는데, 참 사치라는 생각이 듭니다.

"죄송한데요, 과자는 빼주세요"

라고 급하게 돈을 받고 매장 입구로 달려갔습니다.

 

그렇게 급하게 뛰어가는데 보안요원도 잡습니다, 계산한 거는 딱지 붙여라구요.

너하세요, 라는 마음에 보안요원 손에 맡기고 할머니쪽으로 달려갔습니다.

 

"할머니, 집에 가면서 음료수 사드세요"라며 남은 천원짜리 한 장을 손에 쥐여드렸습니다.

할머니가 놀라셔서, "아가씨, 왜, 아냐아냐",

"그냥, 저 집에 가는길에 붕어빵 사먹으려고 하다가 안 먹고 싶어져서요,"그리고 도망치듯,

입구로 뛰어나왔습니다.

등 뒤에서 할머니께서 "고마워, 아가씨.."라는 목소리가

작지만, 정확하게도, 가슴 아리게 들렸습니다.

보완요원이 싱긋 웃으며 우유를 건네 줍니다.

 

기분이 참 좋습니다.

요즘 붕어빵을 어디파나요,ㅋ그냥 할머니가 무안해하실까봐, 군것질한다는 이야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붕어빵이었네요,ㅋㅋ

 

절대, 지하철에서든, 길에서든,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상

단돈 백원도 주지 않습니다만,

과자한봉지 안 먹고 그 천원을 제대로 썼다는 생각에 기분이 지금도 참 좋습니다.

 

 

추천수0
반대수0
베플후훗..|2007.06.19 08:15
마음씨 착한 이쁜 처자군요 ㅎㅎ
베플제발|2007.06.19 11:55
이런 여자랑 결혼해야 하는데... 언더월드에 나오는 여자들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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