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그리고 사랑
잠깐 잠깐 비치는 햇볕과
대지의 아지랭이 온기에
못이기는 척 얄밉게 몸을
맡기던 내숭스런 잎새들이
어느새 오월의 훈기에 알몸을
모두 내 던지며 몸매를 자랑합니다
하늘과 산이 맞닿는 공제선 위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연록의
한 잎 두 잎 파스텔을 뿌리더니
이제는 숫제 모든 공간을 빼곡이 점유하여
진록의 유화냄새를 만발하고 있습니다
힘닿는 대로 우왁스럽게 껴안는 5월이
사랑의 느낌표 하나 찍을 여유도 주지 않고
이렇게 5월이 갑작스럽게 와버렸습니다
아직 가슴과 뱃속을 가득 메운
소담스럽던 젖빛 조팝꽃과
알싸한 연분홍 진달래의 은은한 향기로
내 몸은 아직도 봄 멀미로 울렁이는데 ...
좀 더 은근한 속삭임으로 님과의 밀애를 나누고픈
바램을 뒤로하고 5월은 눈치도 없이
설익은 사랑을 짐지워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후기 :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인데 아직도 사랑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밑바닥에서 자글자글 끓어 오르는 삶의 열정이 식기 전에
사랑을 느끼고 사랑을 나누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아직도 사랑을 찾아 헤메고 있습니다
가까이에 살짝 찾아왔다 가버리는 봄처럼 사랑은 그렇게
자신도 모르게 왔다 가버리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면 안돼는데....
아니겠지요. 아니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