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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채팅소설/쑴같은 그놈...14 (강추)

김정순 |2003.05.28 12:21
조회 245 |추천 0

집에 돌아온 녀석은 외출을 위한 얼굴 손질을 했다.-.-

눈 위 상처야 어쩔 수 없다지만 얼굴에 여기저기 할퀸 자국은 영 곤란하다.

그런 얼굴로 사람들 앞에 나섰다간 될 일도 안될 일이다.-_-;;;

녀석은 나혜리가 쓰는 화운데이션 을 찍어 발라 상처를 위장했다.

그런 후 모자를 푸~욱 깊이 눌러썼다.=.=''

사무직도 아니고 프리랜서가 모자를 쓴다고 해서 누가 뭐라 할 사람은 없다.

거울을 보니 감쪽같다. 밤새 핼쓱해진 것말고는..-.-'''

바짝 다가서서 뚫어져라 살펴보지 않고는 아무 하자 없는 얼굴이다.

이제 커피 한잔 때리고 나가면 된다.

집 나간 나혜리가 돌아오게 하는 건 딱 한가지다.

무조건 잘 되는 것!

그래서 분장을 하고서라도 나가려는 것이다.

윤실장이 전화 올 때가 됐는데 아직 연락이 없다.

나혜리 하고의 전화통화로 뭔가 뒤틀린 건 아닐까.

아냐, 그 여자는 프로다. 그럴 리가 없다.

녀석이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안송진이 또 들이닥쳤다.

"이 씨바..우정이 뭔지.."(새끼, 웬 우간다 말?-_-;;)

잠기지도 않은 현관문을 들어서자마자 녀석이 옷소매부터 걷어 부친다.

이 자식이 기어이 한판 붙자 이건가.=.=^;;;

긴장하고 꼴아 보는데 안송진 이 자식 안 하던 짓 한다.

"내 이럴 줄 알았다. 하긴 뭐 지금 니 정신에 치우고 말고 할 정신 있겠냐?"

짜식이 빗자루와 걸레를 들고 거실을 치우는 거답. 미챠..=..+;;

존나 짱나는 자식, 빚진 거 탕감 받고 감동 먹은 건지

맘에도 없는 썰렁 개그하고 자빠졌다.-..-;;;

아니지, 뭔 꿍꿍이속이 또 있는지...



윤 실장에게서 전화가 온건 저녁 무렵이었다.

"미안해요, 전화 많이 기다리셨죠. 호호홍~"

(역시나 전화만 가지고도 여럿 죽일 목소리의 여자다.-.-;;)

그러니 나혜리가 죽는다고 팔팔 뛴 거다.

"괜찮습니다. 나도 딴 일로 바빴으니까요."(바쁜척은 기본이다.=..=^;;;)

"황 회장님이 한번 더 만나셨으면 하고 밤 시간으로 잡으라고 해서.."

(씁, 황 회장인가 뭔가 하는 그 느끼한 뚱씨가 왜 또,,,*_+;;;)

왠지 꺼림칙하긴 했지만 약속 시간과 장소를 받아내고 전화를 끊었다.

나혜리 와 통화했다는 얘기는 입밖에도 꺼내지 않았다.--'''

일 외적인 얘기로 시간을 낭비할 아마츄어가 아니었다.

녀석도 스팀이 꺼진 상태라 일부러 따져 묻진 않았다.

자연스럽게 얘기가 나온다면 몰라도 굳이 먼저 꺼내서

쪽 팔릴 필요는 없는 거다.

여태 녀석은 누구에게도 나혜리 가 그렇게 힘들게 한다는 걸

노출 한 적이 없다.

누구보다도 행복 한 척 했다.

그래서 주변 모두가 그런 줄만 알고 있다.

안으로는 곪아터지다 못해 썩어 문드러지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초저녁의 윤중로 거리에 벚꽃이 눈처럼 날리고 있었다.

황사현상의 탁한 서울 하늘에 노을이 내려앉아 야리꾸리 하게 감싸고 있었고,

찐드기 안송진의 차가 국회 의사당을 휘감아 여의도로 진입하고 있었다.

정겨운 연인들이 벚꽃구경을 나와 누가 누가 더 행복한지를 내기라도 하는 것처럼

더할 나위 없는 행복한 표정들로 치약 거품 같은 미소들을 뿌리고 있었다.

"야아~ 씨바- 이케 그림 좋은데 언능 한껀 해서

깔쌈한 애 데리고 벚꽃구경 이나 함 가자 야."

안송진 녀석이 차창 밖 풍경에 취한 듯이 씨부렁댄다.

녀석은 작년 이맘때 나혜리 와 하동에 갔을 때를 떠 올렸다.

나혜리 의 고향집이 있는 쌍계사로 가는 십리 벚꽃 길이 눈앞에 있는 듯 하다.

벚꽃 굴속 같은 길을 나혜리 와 손잡고 걸어서 가던 때를 잊을 수 없다.

이 좋은날 어디로 사라져 버린 거야. 돌아와 제발....

내가 잘못했어. 무릎을 꿇으라면 무릎이라도 꿇을게 돌아 와! 어서...

이제 곧 신나고 좋은 일 들도 생길 거야.

너랑 나누지 않으면 누구랑 나누라는 거야.

돌아와. 돌아와 제발...혜리야....

녀석은 눈을 감아 버렸다.

차창 밖의 풍경들을 더 이상 볼 자신도, 볼 수도 없었다.

희뿌옇게 성에 낀 유리창처럼 차창 밖 환상 풍경들을 눈물이 다 막아 버렸다.

어금니를 악물고 흐르는 눈물을 씹어 삼키려 해도 목이 메어 넘어가지 않는다.

어디선가 울고있을 나혜리 의 슬픔까지 죄다 녀석의 몫이었다.

안송진 에게 눈치 채이지 않으려고 훌쩍거릴 수도 없다.

흐르는 눈물 콧물을 씹어 우겨서 삼켰다.

꾸역꾸역 겨우 겨우 눌러 넘겼다.



막간을 이용해 안송진이 누구 소개 할 사람이 있다고 여의도에 차를 세웠다.

"호호, 이 청년이 바로 송진이 니가 말한 그 친구니?"

"응 누나~ 진흙 속에 묻힌 다이아몬드 같은 존재야. 싸구려가 아니라구!"

아니나 다를까 찐드기 안송진 에겐 다른 꿍꿍이가 있었다.=_=^

"야, 막강해 인사해. 사귀는 누난데 이번에 카페를 차린데.."

"새로 인테리어를 하려는데 송진이가 친구랑 같이 한다고 해서 만나자고 했어요."

찐드기 자식 그래서 몇 일 전부터 전화기에 불을 냈었던 거다.-.-;;;

"누나, 얘가 설계하구 내가 노가다 하면 딱 이야. 암 걱정하지마!"

"그래, 어차피 누구를 시키든 돈 들어갈텐데 멋지게만 할수 있다면 뭐..^_^;;"

인테리어 설계라면 자신이 있기는 하다, 짜식이 그걸 이용하려 한 거야.-.-;;;

건축을 전공한 군대간 형도 가끔 부탁했을 정도의 미적 감각이 있으니까..

"통 말이 없으시네, 원래 그러세요. 아님.."(가만있어도 색 기가 흐르는 여자다.=..=;;)

"하하, 사실 오늘 이 친구가 중요한 비즈니스가 있거덩~

(짜식, 완죤 대변인이 따로 없다.-.-^;;) 워낙 중대한 일 이라 정신이

온통 거기 쏠려 있어서 그래.

큰 계약 관계로 누굴 만나러 가던 중에 잠시 들렀거덩,

말했잖아 싸구려가 아니라구..^o^;;"

짜식이 지가 초치고 장치고 간을 다 맞춘다.

아무튼 돈이 되는 일 이라면 재고 해볼 일 이다.-_-;;



밤 열시경의 압구정동은 정말 별 천지다.

최신 유행이 최고의 킹카 퀸카들에 의해 밤을 밝히고 거리를 누빈다.

머리끝에서 발끝 하나 중 한군데는 반드시 명품으로 치장했다.

언젠가 이곳에서 나혜리의 부츠를 샀었던 기억이 있다.

제기랄! 어딜 가든 한가지 추억은 꼭 숨겨져 있다.

녀석은 좀 전에 안송진을 떼어내고 약속 장소로 가고 있다.

옆구리에 나혜리가 착 팔짱끼고 달라붙어 꿀 보다 단 미소로

좋아라 하는 것 같은 착각에 자꾸 빠진다.


"띠리리리링!!!"


약속장소를 십 미터쯤 앞두고 뜻밖에 민 사장한테서 전화가 왔다.

"네, 막강햅니다 사장님!"(쓰, 뭔 일이지?-.-;;;)

"황 회장 하고 지금 같이 있나?"(목소리로만 따지면 당근, 김두환이다.-_-;;)

"아닙니다. 지금 가고 있는 중입니다."

"황 회장 말야. 꽉 잡아! 알겠나?"

"네?"(무슨 개소리야. 이건 또?=_=^;;;;)

"자네 복직은 물론, 장래가 달린 문제야. 잘 생각하라구!!"

"무슨 말씀이신 지..."(씨바, 그러니 뭘 어쩌라는 거야?)

"황 회장이 자넬 키워 주려고 하고있어. 시키는 대로 잘 하란 말이야."

"아 네, 그거야.."(조또, 그래서 노예라도 되라 그거야.=..+;;;)

"내일 회사로와! 계약서 쓰고 돈 필요하면 좀 가져가!"

"감사합니다. 그러죠! (닝기미, 왜 꼭 팔리는 기분이지? -_-+)

녀석은 몇 번이고 나혜리와 뒷모습이 닮은 여자를 앞질러가서 확인하고

또 확인하며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엄격한 기준의 회원이라야만 출입이 가능한 멤버 쉽 레스토랑이었다.

입구에서 기다렸다. 황 회장이 와서 데리고 들어가지 않고는 들어 갈 수가 없다.

십 분쯤 후, 미끈한 진주 색의 벤츠 한 대가 와서 멈췄다.=_=^;;

안내 웨이터가 차 문을 열어주자 황 회장과 윤 실장이 모습을 나타냈다.

"아이쿠~ 먼저 와 계셨네~에~"

(황 회장이 나이답지 않게 어린 목소리를 내며 뒤뚱뒤뚱 구르듯 다가선다.=..=^)

"막강해님 안녕! 많이 기다리셨어요?"

(윤 실장 이건 디따 친한 척 한다.-.-;;;)

"호호호, 모자를 깊게 눌러 썼는데도 인물이 훠~언 하시네. 어서 들어가지요."

(필요 이상으로 느끼하게 떼구르르 굴리는 황 회장의 목소리가

역겹다못해 닭살이 돋는다.-_-;;;)

"자, 자, 어서 안으로!!"(은근슬쩍 팔을 잡아당기는 건 또 뭐야?-_-;;;)

왠지 꼭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이다. 씁~



***담 편을 기대 하세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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