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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및 모든 행사를 없애자!!

머리 지끈지끈 |2007.07.06 10:24
조회 743 |추천 0

예전에 무슨 날만 되면 머리아프게 한다는 시엄니땜에 글 올렸었는데요...

다신 올리지말자고 다짐했건만, 속터져서 이렇게 간만에 글을 또 올립니다.

얼마전이 어머님 생신이셨어요.

왠일로 이번에는 잠잠하게 넘어가나 했죠...ㅠㅠ

 

생신되시기 몇달 전부터 날더우니깐 오지말라고 오지말라고 계속 그러시더이다.

지금 제가 임신중이거든요. 6~7개월 되는지라 날도 덥고 그러니 걱정되니깐

오지말라고 하시더라구요. 생일이 머 그렇게 중요하냐고...

 

한 두번 속나요? 일 마치고 내려갔습니다.

지방에 사시거든요.

가면서 전화를 했어요. 어디쯤이라고.....그랬더니 대뜸하시는 말씀이

"내 생일 땜에 오는거냐?"

"네. 형님들이 내일 저녁때 식사나 하자고 하시더라구요..."

한동안 말씀이 없으시더니,

"내가 미역국 끓여놓을테니, 형들보고(제가 막내라서 위로 형님들이 계세욤) 내일 아침에

일찍 오라고 해라. 7시 반까지..."

이 말 듣는순간부터 무언가 찜찜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그때부터 저한테 계속 머라머라 하시는겁니다.

집에서 음식해주기 싫어서 나가서 사먹는거냐는 둥. 몇년 전 환갑얘기를 꺼내면서 맘에 안들었다는 둥

제 전화받고 늦은저녁에 손수 장까지 봐서 미역이니 잡채거리니 사다가 놓으셨더라구요.

 

보는 순간 진짜 짜증지대로 났습니다.

언제는 생일이 모가 대수냐고 몸 무거우니깐 오지말라고 하시더니, 어머님이 아침에 일을 나가시거든요.

그럼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서 국 끓이고 상차려야 되는데....솔직한 맘은 정말 하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형님들한테 전화해서 내일 오시라고 하냐고 물었더니 대답을 안하시면서 걍 냅두라고 하시대요.

 

담날 새벽, 5시부터 주방이 시끄럽더라구요.

눈은 떴으나 일부러 비비적 거리면서 안나갔습니다.

아버님한테 계속 모라고 궁시렁 거리시더라구요.

일부러 방에서 안일어난척하고 들어봤습니다. 모라고 하시는지...

"시엄니가 극성을 떨어줘야 되는데, 너무 극성을 안 떠니깐 저것들이 저래. 적어도 전 날 집에와서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상차려줘야 하는거 아냐?"

듣고 있자니 속에서 천불이 나더라구요.

 

나갔습니다. 국은 어머님이 끓이셨더라구요.

야채볶아놓으셨길래 잡채 무치고 생선굽고 암튼 그래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먹고 있는중에 그러시더군요.

많은 걸 바라는건 아니고, 한끼나마 간단하게 집에서 온가족이 모여서 먹었음 하는건데....

며느리, 자식들이 엄마 생각들을 안한다구요.

말로만 그렇죠, 막상 상차려놓으면 음식가짓수 가지고 또 따지십니다.

말씀을 듣고 있자니 꼭 불효하는 못된 자식들이 된거 같기도 하고 암튼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전에 아버님 생신때 집에서 아침차리려다가 하도 못하게 말리셔서, 저녁상으로 차릴려니깐

심통부리셔서 결국에 나가서 사먹었거든요. 음식하는게 맘에 안들었는지 어쩐지

대체 멀 어떻게 하라는건지....진짜 짜증나더라구요.

 

듣고 있다가 한마디 했습니다.

원래 어머님 얘기 잘 들어주고 맞춰주는 편인데, 진짜 못참겠더라구요.

"자식들이 생각을 안해서가 아니고, 요즘 젊은 사람들 누가 아침상 차려서 먹어요?

 더구나 어머님 아침에 일 나가시는데....그래서 저녁에 먹을려고 한거구요.

 그리고  상을 차리면 효도하는거고 나가서 사먹으면 불효하는거고 그런 잣대가

 어디있어요?

 이러실거면 담부턴 이렇게 이렇게 해라 하고 물어볼때 미리 말씀해주세요.

 매번 행사때마다 물어볼 땐 아무말씀 없으시다가 이러시잖아요...."

듣고 계시더니 대답도 안하시고 가만히 계시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 야외로 나갔다가 그쪽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어머님 계속 집에서 먹자고 또 성화를 하시는거에요.

원래 닭고기는 안드시는분인데, 갑자기 닭이나 사다가 삼계탕을 집에서 끓여먹자는 둥

날도 더워죽겠는데 왠 삼계탕?? 하고 많은 음식중에....이 말 했다가 아주버님들 한테

한소리 들으셨어요. 삼계탕이 먹고 싶은 나가서 사드릴테니 사먹자고요.

참고로 전 임신 6개월 중이고, 둘째 형님은 아직 돌도 안된 딸이 있어요.

꼭 이런 와중에 닭을 끓여먹어야 할까요? 더워도 에어컨도 못틀게 하시는 분께서...

야외갔다가 식당으로 가는 중간에도, 올갱이를 잡아야 한다는 둥

전에도 가족끼리 냇가로 놀러갔다가 오면서 저녁은 힘드니깐 사먹을라고 했더니

갑자기 올갱이를 사서 집에서 끓여먹어야 된다고, 그 생고생을 시키더니만...

심술이 나셨는지 또 그러시는겁니다. 결국엔 식당에 갔지만서요.

 

암튼 말로는 그런거 신경안쓴다. 난 괜찮다 이러시면서

막상 당일날 되면 욕심이 대단하셔서, 왠간한건 성에 안차시네요.

그리고, 꼭 경비를 따져보세요.

왜 그러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밖에서 사먹으면 1인분에 얼마짜리냐?등등

그 날도 어김없이 저한테 오셔서 1인분에 얼마짜리냐고 물으시길래 대꾸도 안했습니다.

정말 해드리고 싶은 맘이 똑 떨어집니다.

앞으론 오지말라고 하면 정말 안가려구요.

임신중에 스트레스가 안 좋다는데.....말로만 태교잘하라고 하시면서, 정작 스트레스 주시는

분이 당신이신걸 아시기는 하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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