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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일주] 자전거는 밟으면 간다. - 3일차 (7)

서동관 |2007.07.10 17:32
조회 211 |추천 0



속초에서의 야영지입니다. 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야영한것입니다.

사실 학교전설같은 초현실적인 이야기때문에 학교가 좀 무섭게 느껴졌지만

닥치면 그런거 없습니다.. ㅋㅋㅋ

간밤에 이순신장군 돌아다니는것도 없고 유관순누나도 없었습니다. ^^;



동명항에서 떠온 회와 라면... 그리고 쐬주... 아.. 혼자서 먹는 회였지만..

너무 맛있더군요.. 그리고 양도 많았고... 회로 배불러 보기도 오랫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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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공지천 공원이 생활체육공원이라 그런지 밤 12시가 넘도록 인적이 이어져서


잠을 일찍 들수가 없었습니다. 뒤척뒤척 선잠을 자다가 5시가 되어서 깨어버렸습니다.


4시간도 채 잠을 이루지 못한 상태라 아침인데도 피곤함이 느껴지네요.


라면하나 끓여먹고 채비를 챙겨 출발하니 그때가 아침 7시.


어제 저녁때 도착해서 공지천 주변을 잘 보지 못한지라 공지천 주변을 둘러보고


중도행 선착장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7시 20분 배로 중도를 가는데


10분도 채 되지않는거리에 중도가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의 정서를 흠뻑 느끼게 하는 중도.


까르륵 웃음소리같은 서로 다른 새들이 지져귀는 소리는


신선한 공기와 아침의 촉촉한 느낌과 너무나 잘 어울리며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사람한명 없는 이런 아침길을 혼자 느끼는 것이 너무 아까워서


누군가에게라도 이걸 담았다가 꺼내보내주고 싶을 지경이다면 이해가 될까요? ^^


하지만 나름 기대했던 중도유원지는 조금은 실망스러웠습니다.


너른 잔디밭에 야영장과 축구장, 매점과 약간의 시설들이 전부였으니까요.


보고 느낄거리라고는 거의 없는 상태...


8시 20분 배로 중도를 나와 춘천을 벗어나 양구로 향했지요.


20여분쯤 달렸을까? 갑자기 오르막길이 시작되면서 끝을 모르게 엄청난 오르막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길도 굽이굽이 짧게 짧게 휘몰아치는 길이라서 경사가 심해서


무거운 짐때문에 어느순간 앞바퀴가 들리고 하마터면 뒤로 뒤집어 질뻔했지요..ㅠ.ㅠ;;


재빨리 무게중심잡기 위해서 상체를 수그려서 위기를 모면하고..... -_-


그렇게 3번의 오르막 시작 표지판을 만나고 2시간여 동안 끙끙거리면서


페달을 밟고나서야 배후령 정상에 올라갈수가 있었습니다.


진짜 자전거는 아무리 힘들어도 힘든것을 참을 수만 있다면


자전거는 밟으면 가게 되더군요. 끌바를 하고싶은 강한 충동을 억누르면서


꾸역꾸역 페달을 밟아서 정상표지판을 봤을때의 느낌이란... ^^


배후령 정상에서 다운힐을 하는데 브레이크를 잡으면서 속도를 견제하며 가도


이 웬수같은 짐때문에 또 한번 내려가면서도 애를 먹었습니다.


워낙 급경사인데다가 자전거에 가속도가 붙어 브레이크 잡고 있는 손이 저릴정도였습니다.


거의 내려갔을무렵 반대편에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오는 한사람이 보이네요.


그래서 가볍게 인사를 나누며 지나쳤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있다는 하나로 동질감을 느껴 반가움이 느껴지는것을


처음으로 느끼는 순간이였습니다. ^^


어렵게 어렵게 다운힐을 마치고나서 만난 또하나의 복병...


터널.. 추곡터널을 지나 약 3km의 수인터널을 지나는데 또 다른 무서움을 느꼈습니다.


후미등을 켜고 mp3플레이어에 헤드폰을 꽂고 볼륨을 올리고


터널안으로 들어왔는데  그 굉음이 노래 멜로디 사이사이를 뚫고 들려올때의 느낌이란.. -_-;;


또한 반팔을 입고 라이딩을 했는데 터널안이 생각보다 추워서 기분이 저조해지는..;;;


그렇게 4개의 터널을 연속으로 지나며 양구로 향했습니다.


소양호가 내려다 보이는 절경은 정말 끝내줬지만


가도가도 산이 끝날줄 모르는 이 길은 사람을 지치게 만들더군요.


아무리 긴터널이라도 페달을 밟고 있는 동안은 목적지는 가까워 지게 되어있으니...


어느덧 양구의 어느 마을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처음 보이는 주유소에서 물을 보충하고나서야 여기까지 오는동안의


긴장을 조금은 풀수가 있었습니다.. ^^


양구가 8km쯤 남았을때 박수근 미술관 이정표가 보였습니다.


양구에 들리면 찾아가 보려고 했는 미술관을 가는길에 만나서 얼마나 좋았던지...


이정표 따라 박수근 미술관에 들어가서 관람을 하였습니다.


이때까지만해도 박수근 화가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는데..


그림을 보면서 소박하면서도 정감 넘치는 그림들에 많은 정이 느껴지더군요..


미술관을 나와 잠시 갈등을 하였습니다.


이대로 인제로 가서 진부령을 넘어야 할지 말지를....


하지만 배후령 넘을때 오르막에서 앞바퀴가 들려 뒤집힐뻔한것과


내리막에서 속도 제어하느라고 침을 꼴깍꼴깍 삼킨것을 생각하면..


도전도 좋지만 일단 안전을 챙기는게 전국일주 완주를 위해서 더 낫겠다는


그럴싸한 핑계를 만들수가 있어서 곧바로 양구에서 속초로 버스로 이동하기로


결정했습니다..ㅋㅋㅋ


뭐... 하루에 큰고개 하나만 넘으면 되지


두개 넘다가 산속에서 야영하고 싶지않았으니까요..ㅋ


그렇게 걱정하던 진부령은 버스로 간단히 넘길것을 생각하니 갑자기 마음이 편안해지며


눈앞에 보이는 모든것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ㅋㅋㅋ


제가 전국일주 코스를 잡을때


보통은 서해안을 타고 남해안으로 해서 동해안으로 올라오는 코스를 짜는데..


저는 반대로 힘이 있을때 강원도를 넘어가서 체력 떨어졌을때


서해안으로 편안하게 올라오자... 이래서 강원도부터 넘는 코스를 생각한거거든요...


뭐.. 바닷길 보면서 동해안 올라오는것도 좋지만 바다보는것도 하루이틀이지...


많이 볼텐데 굳이 그럴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시계방향으로 돌은것이랍니다.


양구에 들려서 버스시간을 보니 속초행이 3시 30분에 있더군요.


확인했을때 시간은 3시 10분.. 밥도 먹고 쉬었다가 가고 싶어서


다음차를 살펴보니 6시 30분.. -_-;;


속초행 버스가 자주 있지않음을 알고나서야 시간맞춰 제대로 도착했다며 좋아했지요..ㅋㅋㅋ


급한대로 터미널 앞 김밥집에서 김밥 두줄을 사고 다시 터미널에 와서


짐을 해체해서 버스 짐칸에 모조리 집어 넣었지요..


그리고 차에 올라 가뿐한 마음으로 김밥을 먹어주시고...ㅋㅋㅋ


지나다가 진부령길을 보니 급한 경사는 없고 완만하고 길어서..


그냥 자전거로 넘을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이미 버스를 탄 관계로 패쓰..ㅋㅋㅋ


두 시간쯤 지나서 속초에 도착해서 우선 동명항을 찾았습니다.


동명항을 처음 갔을때가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이였는데 그때 느낌이 좋아서


이번에 다시 찾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곳에서 회를 뜬다음에 숙영지를 찾느라 돌아다니는데 교회도 거절..


성당도 거절.. 파출소 뒷편에 자리가 좋아서 야영을 부탁했더니 거절..


점점 어둠이 몰려와서 할수없이 초등학교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텐트를 치고 라면을 끓여서 맛있는 저녁을 먹을수가 있었습니다..


이제 강원도를 질러왔으니 동해안의 해안선타고 다니면 되겠다 싶은 마음에


절로 춤이 나올 지경이였습니다.. ㅋㅋㅋ


아마도 어려운 고비의 8부능선을 넘었다고 생각해서 그랬나 봅니다..


앞으로 갈길이 멀다는건 전혀 모른채 말입니다.. ㅋㅋㅋ

 

 

 

야영을 하기위해 속초경찰서 영랑치안 센터에 들어갔을때입니다.

 

동관 : 자전거로 여행중인데 파출소 뒷편 공터에서 텐트를 쳐도 될까요? 굽신굽신...


경찰1 : 안되는데요. 만약에 자다가 죽기라도 하면 그 책임은 우리가 져야합니다.


동관 : 죽다니 왜 제가 죽어요? -_- (뭐.. 저런 시끼가 다 있나...)


경찰1 : 뭐.. 그쪽이 죽는다는게 아니고 예를 들면 그렇다는거죠.


경찰2 : 어쨌든 안되니까 저쪽 해변가에 가서 치던지 하세요.


동관 : -_-ㅗ (필이 팍팍 꽂히고 이해가 쉽게 예를 들어줘서 졸라 고맙다. 짭새시키야..)

 

 

 

민중의 지팡이가 민중의 몽둥이가 되어서 내쫒는 순간이였습니다. 쒸발..


말이라도 곱게 했으면 이렇게 화나지는 않았을텐데...


영랑치안센타 경찰1에게 이자리를 빌어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돌아다니다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돌맞고 D질지 모르는데


집에 쳐박혀서 시체놀이나 하지 왜 거기서 경찰들 욕먹이고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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