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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가 이쁜 여자의 변(辯)***
지지리도 복도 많은 산나리꽃은
백미터 미인이다.
풍부한 사랑으로 꽃잎은 더욱 선명하고
넘치는 거름으로 잎도 무성하여
뻔뻔하기 그지 없고 도도하기 하늘이 부끄럽다.
가까이 보면 주근깨 송송한
그 얼굴로,
접시꽃은 그래도
눈 높이 맞추어 얼굴 보며 미소 지을 수 있어
사랑스럽고
지켜봐 주어 어여쁘다.
뭐가 그리도 미안하고
뭐가 그리도 수줍은지,
뭐가 그리도 서글픈지,
금새라도 눈물 뚝 뚝 떨굴 것 같은
금낭화한테는
쬐금 미안한 일이지만
삼면이 거울로 만들어진
몇 세대 살지 않은 빌라의 에리베이터는
아기의 순수와
머슴의 뚝심과
소심줄같은 자존심이 범벅이 된 여자는
이리 보아도
저리 보아도
적당히 도톰하고
적당히 아담하고,
적당한 굴곡을 선택받은,
엉덩이가 아름다운 여자는
환상이 콧노래를 부르고,
사람들이야 나뿐새라며 욕을 하거나 말았거나
방정맞게 재재되는 까치와 함께
콧노래는 삶을 예찬한다.
글/이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