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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선암사

relle |2007.07.13 16:12
조회 200 |추천 0


서울을 비롯한 다른 지방에서는 물난리였던 것 같지만,

적어도 내가 있었던 동안은 흐린 구름만 계속될 뿐, 비는 거의 내리지 않았다.
오히려.... 비가 와서 그런지 계곡에 물이 풍부한게...쿨럭쿨럭


무슨 뜻인지는 대충 알겠다만 처음 봤다, 하마비라는 것. 다리 위의 누각이 선 것도 처음 봤고.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다리 위에는 엄연히 XX교라는 이름까지 새겨져 있다.)  

절 안으로 들어서니 한 스님이 대여섯 명의 사람들을 세워두고 절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 것 같았다.
은근슬쩍 끼여서 이 스님 하시는 말씀을 듣고 있자니,

80년대 대학가요제 출신으로서 연극도 좀 하셨고, 극단까지 운영하시면서 가산도 좀 해먹으시고- _-

교편도 좀 잡으셨고... 꽤 다이나믹하게 삶을 살아오신 분이셨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사람들은 그냥 관광객이 아니라

당시 선암사에 내려와 있던 재오 씨의 수행원들이었데,
이 스님은 재오 씨와 사제지간의 연이 좀 있어서 기거하는 동안 수발을 들고 있다고 하셨다.


큰스님이 수도하시는 곳.
대통령이 와도 함부로 만날 수 없다라는 스님의 설명에 그럼 큰스님은 대체 누구를 만나시나요?

라고 물어보는 동행 때문에 크게 웃었다. 스님, 버벅버벅


남들은 일부러 찾아와서 절하고 가는 곳이니 기왕 온 것 3번만 절하고 소원 빌라고 권하셔서,

어설픈 동작으로 절 하고 온 '원통전'.





선암사 관련하는 안내문마다 나와있던 승선교.
아까 만났던 스님이나 나중에 만나게 된 할아버지는 이 다리를 너무 자랑스러워 하는 것 같았는데,

특별히 아름다운지는 잘...... =.=

차라리 인상적이었던 것은 뒷간이었다.
(이것도 스님이나 할아버지는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고 우겼는데,

 안내판을 다 읽어봐도 '문화적 가치를 지닌다'라는 정도의 말은 있어도

 보물로 지정되었다는 말은 없더라.)



얼핏 보기에는 겉만 나무와 기와로 짓고 속은 수세식인가 했는데, 속도 재래식 =.=
그런데 한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냄새도 안 나고, 파리도 없어서 너무 신기했다.



사실 선암사는 이번에 순천 여행 준비하면서 처음 들어본 이름이었는데,

알고 보니 승보사찰이라고 해서 나름대로 많이 알려진 절인 것 같았다.

절의 규모 자체도 상당히 큰 것 같았고 가는 곳마다 잘 정돈된 작은 정원이며, 돌담이며,

아기 부처상이 놓여 있어서 외관에서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았다.

마치 지 잘 생긴거 너무 잘 알고 한층 열심히 꾸미고 다니는 킹카를 보는 느낌이랄까...
여하튼  우리는 9시쯤 입장해서 한 시간쯤 후딱 돌아보고 순천 시내에 나가서 아침 겸 점심을 먹자!

라는 계획을 11시 40분에 있는 점심 공양하고 나가자! 라고 수정했다.

뒷간 앞에서 우연히 만났던 할아버지는 당신께서 재벌집 딸내미와 선암사 승려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일생의 굵직굵직한 이벤트들을 막 늘어놓으시는데... ^^:;;

아마도 절을 찾는 사람들을 상대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고,

커피 한 잔 사 먹여 보내는 게 낙인 듯했다. 우리도 즐거웠고^^

순천만에서 다른 일행과 합류하기로 해서 조계산 건너편에 있는 송광사는 미처 보지 못했는데,
선암사-조계산 넘어서-보리밥집-송광사 코스가 추천 코스이더라.


사진은 꽤 찍은 거 같은데 어째서인지 달랑 한 장만 남아있는 순천만 사진.
보트 타고 한 바퀴 슝 도는데 오천원인데, 결코 돈이 아깝지 않다. 강추.  


상경길에는 가까운 보성을 살짝 들려주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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