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집은 지방이고 학교는 서울에서 다니고 있습니다.
한달에 한번은 집에 가기 때문에 갈 때마다 기차를 타고 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사정상 고속버스를 타게 됐는데요..
일이 터지고 만겁니다..ㅠㅠ
한달에 한번 가는거지만 일단 가게되면 길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7시간 이상이기 때문에 그 전날
이런 저런 공부를 밤을 새서 합니다.
그리고 가는 동안 한번도 안깨고 잠을 자죠..
버스표 끊고 좌석에 앉는 순간 잠이 들었어요.
이상한 소리에 깨어보니 휴게소. 앞쪽엔 어떤 건장한 남자 두분이 서 계시구요.
신경 안쓰고 자려는데.. 갑자기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사람들을 유혹하기 시작하더군요..
한 연예인의 얼굴이 찍힌 상품권과 시계를 들고 번호표를 나눠주시더라구요.
번호가 호명된 네 분께만 드리는 절호의 기회라고 하면서요..
제 좌석에 놓인 그 번호표를 보는 순간 잠이 확 깨더라구요.
그런데 그 순간 제 번호가 불리는 겁니다.!!!!
정말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ㅠㅠ
전 살면서 내기란 내기는 이겨 본 적이 없고 100원 뽑기라도 할라치면 기계가 제 돈을 먹어버리는..
그런 인생이었는데...10만원 상품권과 예물 시계라니....!!!!!!!!!!
기쁨과 환희에 찬 목소리로 저요!!저요!! 하고 소리쳤죠...
그 사람들 인자한 얼굴로 다가 오더라구요... 축하한다.. 시계에 이상이 있으면 현D 백화점에 가서
AS받아라.. 이러면서요.
전 감사합니다 를 연발하며 흡족해 하고 있는데.. 갑자기 돈을 달라는 겁니다..
제가 무슨 돈이요? 이랬더니.. 가격의 10분의 1인 3만 9천원을 달라더군요..자기들 수고비라고..
전 순간 영특하게도 돈이 3만원 밖에 없다고 돈을 깍았죠... 그랬더니 조금 인상을 쓰긴 했지만
급하게 내려야 하니까 어쩔수 없다며 낚아 채듯이 삼만원을 가져 가더군요.
정말 그 때까지만 해도 날아갈 듯 기뻣죠.. 생이 한번도 되본적 없는 그런 이벤트(?) 당첨에 그 10분의 1
가격까지 깍다니. 제가 자랑 스러웠습니다. ㅠㅠ
버스가 휴게소를 출발하는 그 순간 뒤에서 여자 꼬마애가 앙칼지게 말하더군요.
" 아저씨 그거 사기라고 우리 엄마가 그랬는데.."
이러는 겁니다!!!!!!!!!!!!
전 믿기 어려운 얼굴로 .... 웃으면서 아니야~ 하며 미소를 날렸죠..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시계를 보습니다.. 아니겠지..아닐꺼야.........
어떤 메이커 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있어보였어요...
조금씩 안정을 취하며 뒷면을 보는데 뭔가 이상한 겁니다... 25K 라고 되있더군요..
24K 도 아니고 25K.... 이건 뭔가.............
그 순간에도 비싼 시계니까 25K 일꺼야..분명히 그럴꺼야....이런생각을 하며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눈뜨자 마자 상품권과 시계를 들고 현D 백화점에 가서 그 메이커 매장에 들어갔죠.
............... 정말 개 쪽 당했어요....ㅠㅠ 살면서 그렇게 창피했던 적은 없었는데....ㅠㅠ
백화점을 나오면서 느꼈던 치욕감..후..
..... 25K 금시계와 손바닥만한 상품권......... 꼬맹이도 알았던 사기.....
진짜 ㅂㅅ 같아요...ㅠㅠ
친구들에게 말하니 웃고 난리를 치더군요.ㅠ 25K 시계 멋지다면서....
화장실에서 쓸테니 상품권 달라며.....ㅠㅠ 이런 ㄱ ㅐ......ㅠㅠ
휴게소 그 사람들 벌 줄 방법 없나용....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취하며 아끼고 아껴둔 내 삼만원......ㅠㅠ 젠장...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