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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_^치)주왕산과 대구 여행

여정민 |2003.06.07 15:47
조회 524 |추천 0

@여행 여정@ 기흥 -> 청송 문화학교 -> 주왕산 -> 주산지 -> 대구 달성공원 -> 두류공원 -> 중앙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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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주왕산
- 시작하면서 -
그리운 님을 만나듯이 설레이고 기다렸던 여행이었다.
시험을 보기까지 약 두달여의 시간동안 스스로를 구속하며 은거? 생활을 했다.
무언가를 위해서 열심히(사실 열심히 하지 않았다-_-;;) 산다!는 것은 좋지만 사람들과 못 만나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나지 못하는 것은 짧은 시간에도 참! 고역이었다.
그 기간동안 계속 혼자서 되뇌인 말이 “시험만 끝나면..시험만 끝나면…”
드디어 시험을 마치는 날!
결과야 어쨌든 정말 기분이 좋았고 그냥 집에 가기는 너무 아쉬워서 서해로 발길을 돌려서 바다 바람을 쐬고 왔다.
그 뒤로도 가벼운 흥분 상태?에서 며칠을 보냈고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 준비를 했다.
--------!
- 비와 함께 시작한 여행 -
여행의 1차 목적지인 주왕산이다^^
경북 청송에 위치한 주왕산을 유명하게 한 것은 대전사에서 제 3폭포까지 이르는 흥미로운 경관(기암 절벽과 폭포
봉우리,주왕굴등)과 전기없는 마을 내원동 그리고 산 곳곳에 살아 숨쉬는 주왕의 전설 때문이다.
25일 06시 17분 국립공원 직원들이 출근시간 전이라 집단 시설 지구까지 무사 통과한다. 바로 매표소 앞^_^
조금 부지런을 떨었기에 얻어진 이득이리라^^
밤새 내리던 비는 그칠 기세가 아니다.
비 때문에 순탄치 않은 산행이 될 듯 하지만 여행이란 그래서 즐거운 법이다^^
평소 생활에서 꿈 꿀 수 없는 예상치 못한 일탈을 꿈꿀 수 있기에…!
정해진 것, 안정적인 것, 반복적인 것 그런 관념에서 탈피할 수 있으니까.
매표소에서 당당하게? 표를 끊으려고 했는데 닫혀 있어서 통과를 하고 조금 지나니 우측으로 대전사가 보인다.
지나서 주왕산(우측) 가는 길과 제 1폭포 가는 길이 있어서 주왕산 쪽으로 방향을 잡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
하지만 주왕산(720m)까지의 약 40분 동안 좀 힘들게 올라야 했다.
그 시간이 짧았지만 참~ 길게 느껴졌다.
피로 누적으로 피곤한데다 잠까지 부족했으니 몸이 상당히 무거워서 발걸음 옮기는게 쉽지가 않았다.
몸이 힘드니 머리속에는 온갖 잡다한 생각들이 떠다닌다.
굳이 무엇을 얻기 위해서 온 것은 아니지만 좀더 마음속의 여유와 좋은 생각들을 많이 심어가려 했는데
이상하게 힘들 때 드는 생각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이미지 들이다.
그런 것들에게서 탈피하려고 큰 한숨 쉬고 빠르게 발걸음을 내민다.
여기 주왕산(720m)에서는 별로 볼 것이 없다.
좀더 정상(가장 높은 봉우리는 두수람)다운 맛을 보고 경치를 보려면 가메봉 까지는 가야 한단다.
- 길을 잃다! -
여기서 余는 제 2폭포가 아닌 칼등고개를 타고 가메봉으로 향하려 했는데 결국 그 길을 찾지 못하고 하산?의
길에 접어 들게 된다.
주왕산을 떠나 제 2폭포 표지판에서 내려가지 않고 계속 우측(등산로 아님)으로 왔는데 그런 결과가 빚어진 것이다.
그래도 혹시나? 이게 맞으려니 해서 왔는데 어느 덧 내려가는 길이 없어지고 온갖 나뭇가지들이 내려가는 길을
방해한다.
이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가던 길을 계속 간다.
거의 다 내려와서 왼쪽으로 계곡이 보이고 정면으로는 이름 모를 저수지가 보인다.
물론 그 저수지에 이름이 있겠지만 이쪽으로 온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기에 이름을 지어준다^-^
“산속의 고요”
계곡쪽으로 내려가자 “산속의 고요” 쪽으로 향하는 폭포가 하나 있었다.
항상 폭포를 밑에서 올려다 봤는데 위에서 밑으로 떨어지는 물줄기를 보니 기분이 실감난다.
이 폭포에게도 이름을 지어준다.^_^
“부끄러운 그대”(위에서는 폭포의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여기서 잠시 걸음을 멈춘다.
余의 모습은 계속 내리는 비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축축하게 젖어 버렸다.
저번 백운산에서 느낀 거지만 역시 매에는 장사 없다!고 계속된 비에 방수 자켓이나 신발이라 해도 젖지 않을 요량
이 없다. 그나마 빨리 마른다는 것을 다행으로 여길 수 밖에.
잠시 휴식을 취하며 영양 보충을 한 후 계곡을 따라 걸음을 옮긴다.
사실 이렇게 비가 오는데 계곡을 걷는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언제 급류가 되어 내 몸을 덮칠지 모르기에.
그것도 그렇지만 길을 찾을 수 있을지?
산행을 하면서 정상적인 등산로를 가끔 벗어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완전히 길을 잃어 보기는 처음이다.
잠시 후 余는 또 다른 봉우리를 앞두게 되었는데 선택의 여지 없이 오르게 된다.
그런데 계곡에서 올라가는 길에 밧줄이 매어져 있는 것을 보니 사람이 다니긴 하나보다.
그것에 희망을 가지고 다시 이름 모를 봉우리의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내미는데 없는 길을 만들어서 가는 것이기에
나뭇가지들의 방해가 만만치 않다.
비로 축축해져 무거워진 모자를 눌러 시야를 가리질 않나
내 온몸을 자신들의 손과 팔로 잡아서 물고 늘어진다.
그들에게 있어서 余의 존재는 달갑지 않은 이방인 일뿐!
항상 그런 생각을 한다.
이렇게 길은 보이지 않고 상황은 점점 어려워져 갈 때 내 인생과 비유를 해본다.
‘난 정말 맞게 가는 것인지? 무엇을 보며 갈 것인지?’
능선길에 접어들기까지 초조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한마디로 난 갇혀 버린 것이다.
여기가 어딘지 모르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기에.
더구나 흐린 날씨와 높게 자란 나무들 탓으로 주위에서 참고로 삼을 만한 길잡이는 아무도 없었다.
차 한잔 마실 시간이 지나 능선에 진입하여 잠시 안도의 한숨을 쉰다.
하지만 역시 표지판 비슷한 것은 없고 그나마 다행인 것이 방해꾼들이 적어 졌다!는 것.
무작정 능선길을 따라 간다. 삶의 의미도 모른체 사는 것 처럼
내리막이다.
이미 처음에 가메봉과 왕거암을 지나 내원동으로 진입하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되어 버렸고 빨리 하산하는게
목적이 되어 길을 서두른다.
역시 길은 없고 없는 길을 만들어서 전진한다.
그렇게 한참의 사투 끝에 어느 도로에 발을 올릴 수 있었다. 9시 40분경
- 걷고 또 걷고 -
정말 우연히도 거기는 余의 다음 목적지인 주산지로 들어가는 상 이전리 입구였다.
산길을 걷다가 평지를 걷는 기분은 거의 날라가는 기분이었다.^_^
그렇게 날라서 비포장 길을 따라 20분 정도 가면 고요속에 감추어진 주산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조선조 숙종때 만들어진 농업용 저수지로 만들어진 주산지는 주변의 울창한 수림과 물속에 살고 있는
왕버들,능수버들(150년생)들이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어 사진 작가 분들이 많이 찾고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 장소였단다.
잠시 때 묻지 않은 주산지의 고요함에 젖는다.
다시 상 이전리로 내려가서 대전사로 가야 하는데 길은 멀었다. 8km정도?
하지만 빗 속을 걷는 기분이 아주 상쾌했다. 원 없이 비를 맞는다^^
온 몸이 흠뻑 젖으며 비를 맞고 걷길 원했는데 오늘이 소원성취 하는 날이다^^
대전사 집단 시설지구에 도착하자 비가 조금씩 잦아 드는 거 같다.
아까는 보이지 않던 관광차와 승용차들 그리고 여행객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차에서 갈아 입을 옷을 꺼내 식당(청솔 회관)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된장찌개에다 밥 한 공기를 후딱 비운다.
밥 한 공기를 더 주시겠다고 하는데 사양하니 도토리 전을 그냥 주신다.^^
쫄깃하고 기름기 없이 입에 착 감기는 맛이 일품이다^^
그 식당 아주머니는 오는 손님들에게 아주 친절하게 대해 주셨는데 낯선 여행지를 찾는 여행객들로서는
그런 자그마한 배려가 그 여행지를 좋은 이미지로 기억하게 되고 다시 찾게 되는 거 같다.
아주머니의 친절을 가슴에 품고 다음 여행지인 대구를 향한다. 13시경
@ 다시 찾은 대구!
- 달성공원 -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만이 동경하는 사람의 스타일이나 사물, 경치들이 있다.
웬지 마음이 끌리고 한번 더 보고 싶은 그런 생각이 드는 것들 말이다.
余에게 그런 곳 중 하나가 “대구”이며 그 중에서도 “두류공원과 경상 감영 공원”이다.
제작년에 갔을 때 다시 오고 싶었던 곳이었다.
(그런데 余는 두류공원을 달성공원으로 착각하여 달성공원으로 향하게 된다!)
달성 공원을 어떻게 찾나? 조금 걱정을 했는데
의외로 길 찾기는 쉬웠고 시내도 길이 시원하게 뚫려 있고 차들도 적은 편이었다.
중구 방면으로 계속 직진을 하다가 대신 네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달성공원에 다다르게 된다. 15:00경
“달성”하면 이름에서 알 듯 원래 성이었는데 고종때 동물원이 된다.
아마 일본인들의 농간이리라.-_-;;
성보를 만나서야 余가 찾던 공원이 “두류공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군대 후배인 성보는 조경 설계사로
제 작년에 余가 매화산 산행을 위해 잠시 들렀을 때 “두류공원과 경상 감영공원”을 가이드 해주었다.^^
“멋진 남자”다.
특히 예술가적 기질(부모님의 영향으로)이 다분해서 그런 방면으로 나가면 분명 성공할 듯.
(가이드 해주어서 고맙고 좋은 감정들을 좋은 만남으로 이어가길^_^)
달성공원을 한바퀴 둘러보고 두류공원으로 향한다.
- 두류공원 -
드디어 오고 싶었던 두류공원에 도착!
비가 오는데도 사람들이 많다.
두류공원은 넓은 잔디밭에 세워져 있는 가로등과 야외 공연장의 모습이 잘 어우러져 특히 야경의 모습이
무한한 감상에 빠져들기에 충분하다^_^
야외 공연장 한편에 자리를 잡고 공원 옆 분식집에서 사온 떡볶이와 만두를 먹는데 네모 낳고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떡볶이의 맛이 아주 그만이다^^
비가 오기에 오래 있을 수는 없었고 잠시 걷다가 공원 위쪽에 “Take Out Coffee” 전문점에서 커피 한잔.
사소한 일들이지만 하나하나 소중한 기억으로 떠오른다.
만약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꼭! 같이 와서 거닐어 보고 싶은 곳이다.
야외 공연장에서 그 사람만을 위한 공연도 해 주고^^
- 중앙로엔 -
주말이라서 그런지 중앙로로 들어가는 길은 매우 막혔다.
지난 2월 18일 여기 중앙로에서는 끔찍한 대형 사고가 있었다.
3개월 정도가 지난 지금 어떤 변화가 있을까?
중앙로역 지하로 들어서니 매캐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3개월이 지났는데도 그 당시의 냄새는 살아 있었다.-_-;;
지하 1층은 상가인데 밝은 조명과 오고 가는 많은 사람들 한편에 “여기는 지하철 사고 현장입니다”라는
팻말이 보였다.
그곳은 지하 2층으로 내려가는 입구인데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 표를 끊는 곳이다.
온통 사방이 불에 탄 흔적으로 시커멓게 그을렸고 고인들의 사연이 적힌 글과 사진 앞에 추모의 꽃다발들이
널려있었다.
지하 3층은 못 들어가게 통제 상태이다.
여기서는 별 다르게 할 말이 생기지 않는다.-_-;;
살아가면서 점점 “진실”이란 의미가 퇴색되어져 가지 않나 싶다.
분명히 자신은 알고 있을 것이다 진실이 무엇인지. 단지 침묵하고 있을 뿐.
그 침묵이 명쾌하게 깨지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 여행을 마치고 -
이번 여행때는 “사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혼자서 살 수 없는 세상임을 알면서도 혼자가 편했고 혼자의 세계에서 머물러 있으려 했던 余의 모습이었는데
홀로 존재하려 했던 것을 버리고 사람들 속에 묻혀서 사람 내음을 느끼고 픈 생각이 많이 든다.
“사람의 향기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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