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을 자주 보는데 요번 톡이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얘기더군요
그 글을 읽고 어찌나 눈물이 뚝뚝 떨어지던지...
갑자기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 주저리는 그만 하고 저희 아빠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제가 아직 어린 나이인 중3이고...
생각나는 대로 적어서 앞 뒤가 안 맞는 부분이 많을 지도 모르지만.. 이쁘게 봐주세요^^
저희 집은 그리 잘 사는 집이 아닙니다..
아빠가 KTX기장으로 일하시고 철도대학에서 강의도 하시느라 월급은 많지만
10년?15년전 같은 회사 후배 보증을 잘못 서서 한 순간에 빚더미에 올라
세금내고 빚 갚으면 실질적으로 남는 돈은 얼마 없습니다...
그래도 자식들 학원 보내랴 밥 먹이랴 생일이면....
저번 주 일요일이 제 생일이라 옷 한 벌을 사 주셨습니다..
Levi'x라는 매장에서 20만원이나 하는 바지와 30%세일 해서 48000원인 티셔츠를 사 주셨습니다..
사실 생일이 아니더라도 아빠는 항상 이렇게 저한테 비싼 옷을 사 주셨어요
지금 대학생인 오빠와 초등학생인 남동생은 둘 다 남자라서 저를 항상 더 신경쓰시고 챙겨주시고
가장 좋은 옷, 가장 좋은 먹을 것, 모든지 가장 좋은 걸 해 주시려고 했습니다.
저희 아빠가 이렇게까지 저를 챙겨주시는 것은 제가 하나인 딸인 이유도 있지만 또 따른 이유는..
저희 아빠는 어린 시절을 굉장히 어렵게 보내셨습니다...
바람기가 굉장히 많으셨던 저희 할아버지는 저희 아빠를 낳으시고 다른 여자한테 갔습니다..
저희 할머니는 굉장히 순진하시면서 생활능력이 강하셔서 이리저리 일을 하며 돈을 꽤 많이
모았습니다... 그런데.. 저희 할머니가 좀 머리가 안 좋으셔서... 그 돈으로 땅을 안 사고 가지고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또 할머니한테 와서 꼬드겨 저희 고모를 낳으시고
그 돈을 몽땅 가지고 다른 여자한테로 가버렸습니다.
한 순간에 모든 걸 잃으신 할머니는 돈을 벌고자 저희 아빠를 다른 여자와 살고있는 할아버지를 찾아
몇 년만 맡겨달라고 부탁하시고 돈을 벌러 가셨습니다.
할아버지와 낯선 여자와 그 자식들..... 아빠는 그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였습니다..
낯선 여자는 아빠한테 하루 종일 밭일 시키고 찬밥이나 주고 할아버지와 그 자식들은 아빠를 항상 괴롭
히고 때리고.. 초등학교 1학년..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야 하는 그 나이에..
저희 아빠는 맞고, 못 먹고 일하고.... 그렇게 몇 년을 보내셨대요..
그러던 어느 날 저희 할머니가 예정보다 더 일찍 아빠를 찾아왔다고 하네요..
왠 줄 아세요? 저희 아빠 담임선생님이 할머니한테 전화를 하셨대요..
이러다 죽는다고.. 애 꼴이 아니라고 하면서............
할머니는 아빠를 데려와 서울로 올라가셨습니다.. 월세방에 살면서.. 저희 아빠는 공부만 하셨대요..
그 당시 할머니는 일하러 아침에 나가서 새벽에 들어오시고.. 모든 걸 다 아빠가 혼자서
하시며 사셨죠.. 그렇게 아빠는 고등학교를 학비가 공짜인 공고로 사셔서 대학을 졸업하셨습니다..
무슨 직업이 좋고 나쁜건지 모르셨던 아빠...
기계 만지는 거면 좋은 건줄 아셨던 아빠는 철도대학을 졸업하셨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하셔서 일을 하시면서도 저희 아빠는 계속 공부를 하셨대요
'내가 지금 공부를 하는 게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거다'라고 하면서요...
... 지금 저희 아빠는 KTX에서도 알아주는 사람입니다...
KTX기장으로 일하시고 철도대학에서 무슨과인 줄은 모르시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교수소리를 듣고 계십니다...
몇년 전에 서울대학교 박사 시험에 붙었는데 그걸 배우려면 돈도 있고 직장도 끊어야 해서
포기하셨어요.. 자식들을 위해 평생 꿈이셨던 것도 포기하셨던 저희 아빠입니다...
저희 아빠는요...
KTX 기차는 굉장히 빨라서 운전하는 게 굉장히 힘들잖아요.. 그리고 시간도 불규칙해서
많이도 피곤하시면서도 가족을 위해 강의를 하시며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어요..
가족을 끔찍히도 사랑하시고 자식들 볼 생각에 매일 집에 일찍 오고...
몇 주전까지만 해도 정말 아빠가 싫었어요
어렸을 때 상처도 많이 받으셔서 가족을 굉장히 사랑하는 걸 전 너무 간섭을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귀찮다고 생각하고는 아빠가 안 들어오는 날이 제일 좋은 날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아빠를 멀리하고 그러고....... 몇 주전에 집안에서 굉장히 큰 사건이 있었어요
제가 아빠한테 버릇없게 굴어서 혼나는 거였는데 저희 아빠가 화 나실 때 말을 좀 심하게 하시거든요
그래서 저희 오빠가 좀 아빠한테 상처받은 게 있어요.. 근데 아빠가 저한테 그런 말씀들을 하니까
오빠가 막 아빠한테 대들면서 싸웠는데.. 아빠가 화가 나셔서 집을 나가셨어요
아빠가 나가시고 오빠가 엄마한테 옛날 얘기면서 아빠 저런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저건 고쳐야 된다면서 말하니까 엄마가 니가 하고 싶은 얘기를 지금 문자로 보내라고 하니까
오빠가 보냈나봐요.. 근데 그 중에서 아빠가 그러니까 가족들 모두 아빠 싫어한다고라고 말했나봐요..
한 2주일 정도...... 정말 힘들었어요.. 아빠가 굉장히 많이 상처를 받으셨어요
그렇게 가족들을 믿고 사랑하셨던.. 자식들 보려고 집에 일찍 오곤 했는데 가족들이 다 아빠 그런거
고치게 하려고 차갑게 대하니까.... 많이 상처를 받으셨나봐요....
나중에 엄마랑 얘기를했는 데 집에 들어오는게 무섭다고.... 집에서 자면 자식들이 해코지할까봐 무섭
다고...... 7월달 쯤에 나갈거라고 다른 데에다 집을 하나 구할꺼라고...라고 말씀하셨대요...
엄마가 그런 얘기를 저희들한테 하는데...... 정말 눈앞이 아찔하고 캄캄해지더라고요..
그 후로 정말 아빠한테 잘 했어요.. 맨날 아빠한테 안기고 하면서 정말 잘 했어요..
처음에는 아빠가 좀 힘들어하셨는데.. 어느 순간 화가 다 풀어지셨나 보더라구요...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아빠한테 안겨본 적도 없고 맨날 신경질만 부리고 짜증만 내고...
그 동안 아빠가 얼마나 힘드셨는지 생각하면.. 눈물이 핑 돕니다...
항상 자식들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하시고.. 비싼 옷 한번 못 입어보시고.. 좋은 음식 한 번 제대로
드신 적도 없으시고....... 지금부터 아빠한테 잘 할려고요..
이제는 같이 영화도 보러 다니고 놀러다니면서.. 아빠가 어렸을 때 받았던 상처... 저희들이 준
상처 모두 이제 다 치료해 주려고 합니다...
아빠의 소중함을 늦게 깨닫기는 했지만.. 그 때 그 사건으로 인해 늦게 깨달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생각됩니다...
저희아빠분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아버지란 이름을 가지신 분들은 아름답습니다..
톡톡을 읽으면 부모님 사랑을 참 깊이 깨닫게 되네요...
이 땅의 모든 아버지에게 하느님의 축복과 은총이 함께하길.......
대한민국의 모든 아버지 존경스럽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