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범하다면 평범한 31살의 남자입니다. 회사는 크다며 크고 작다면 작을 수 있는 중견기업의 기획실 팀장이고요.
제가 좋아하는 여자는 같은 사무실에 있는 장실장님입니다. 실장이라고는 하지만 아버지 일찍 여의고 자기가 벌어서 동생 공부시키는 그런 스타일의 여자입니다. 그러다보니 모든지 아끼는 것이 버릇이 되어있더라구요.
또 한명은 사장님 딸인데 그냥 미스유라고 할께요. 이쪽은 거꾸로 제가 좋다고 따라 다니는 여자입니다.
제가 사장님 아들과 친구였거든요. 그래서 회사도 좋은 조건으로 입사하게 되었고... 그런데 사장님이 절 좋게 보셨든지 "넌 내 사위야." 그러고 가끔은 "김팀장" 이렇게 안부르고 "김서방"이렇게 부르기도 하시고 그래서인지 회사에서도 다들 제가 미스유하고 결혼하는 줄 생각하더라구요.
하지만 전 농담으로 하시는 줄 알았어요.
왜냐하면 제가 유학은 갔다왔지만 저희 집도 평범한 집이거든요. 고양에서 사는데 아버지가 밭을 이번에 보상받으면서 저희 삼형제에게 똑같이 1억씩 집사라고 주셨는데 저는 이것도 큰 돈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사실 이게 전 재산이고... 고양에 집이 제 명의로 되어있기는 해요. 그때는 집값이 별로 안 나갈때라 그리고 친척이 급하게 팔아야 한다고 해서 거의 껌값에 제가 사는데, 지금은 주변에 아파트 들어서서 좀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집은 다 쓰러져가는 옛날 집입니다. 수리를 해야 될 것 같아요.
아무튼 전 사장이나 미스유는 저보다 재산이 많기때문에 장난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장실장님에게 대쉬했고 장실장님 역시 저희 집 몇번 놀려오셨는데 올때마다 어머니 일도 도와주고 하니 아버지랑 어머니랑 동생도 좋아하시더군요.
근데 저희 사이가 사내이다 보니 어찌어찌 해서 알려졌는데 사장님이 다시 생각해보라는 거예요.
자기는 농담이 아니라 저 어릴 때부터 진짜 사위감으로 생각했다고... 사장님이 그렇게 나오니 주위에 직원들 모두 왜 좋은 기회를 버리려 하느냐 살면서 월급타서 몇백억 벌게냐며 다시 생각하라네요.
전 어쩌지 싫은 게 미스유가 집에 재산이 있어서 그런지 씀씀이가 좀 커요. 가방도 언제가는 200만원짜리 샀다고 자랑하고 제가 여자들은 다 저러나 싶어 실장님더러 '실장님도 하나 사줘요'했더니 저더러 미친소리 한다고 요즘은 2만원짜리도 얼마나 이쁜게 많은데 쓸 데 없는 곳에 돈 쓴다고 하더군요.
차도 그동안 필요없는 것 같아 안샀는데 이제는 필요할 것 같아서 사려고 하니깐 사실 옆 직원에게 의논차 이야기하는 데 미스 유 옆에서 듣더니 자기는 외제차나 국산차 중에서도 체어맨이나 에쿠르스 아님 안탈거라고...(누가 지보고 타라고 했나, 이때만 해도 제가 자기를 선택할 거라고 혼자 생각했나봐요)
저 마음속으로 제가 있는 돈 차사고 나면 없겠다 생각했지요.
그래서 데이트할 때 실장님더러 실장님도 외제차 타고 싶어요 했더니 "차가 굴러만 가고 짐만 실으면 됐지 뭔 외제차. 김팀장 그렇게 돈많아"하더군요. 아니라고 하면서 마음이 자꾸 실장님쪽으로 가더군요.
아무튼 제 생각에는 실장님은 동생때문에 제가 벌어서 처가쪽에 좀 도와주어야 하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제가 번 돈으로 알뜰살뜰 살 것 같고 미스유는 모르겠어요. 얼마나 가져오려고 그러는 지는 몰라도 뼈빠지게 일만 해야될 것 같은 기분이 자꾸 드네요.
집에서는요. 아버지, 어머니, 동생은 장실장님이 좋다고 그러구요. 형은 절더러 바보랍니다. 그리고 아주 결사반대하네요. 미스유랑 하라고 왜 좋은 기회 놓치냐고....
동생은 "또 큰 형수 꼴 나겠네"하며 빈정대네요. 저희 형수가 자기는 올때 해올것 다 해왔다며 큰소리 치는 편이고 그러면서 시댁일은 잘안해요. 어머니가 다하셔서 저희들이 좀 싫어하거든요.
전 장실장님이 더 나은 것 같은데 주위에서 하도 저보고 바보라고 기회도 못잡냐고 해서 한번 올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