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달전부터 서머타임에 대한 기사가 조금씩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기업들이 서머타임제도를 추진하고 있나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정말로 하려는 모양입니다.
이제는 드디어 '서머타임 도입 가속화'라는 기사가 보이니 말입니다.
우리 나라도 서머타임을 도입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의 상황을 되돌아 본다면 왜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고 있는지 알게 될 겁니다.
서머타임제는 에너지 절약의 일환으로,
해가 일찍 뜨는 여름에 1시간 일찍 출근해서 1시간 일찍 퇴근하게 되면
그 만큼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제도 입니다.
그러니까, 해가 떠 있는 동안에 퇴근 해야지 실효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지난 87~88년의 상황은 어땠는지 아십니까.
1시간 일찍 퇴근 시켜준다던 약속은 어디가고,
1시간 일찍 출근해서 해가 진 후에 퇴근하는 것은 평소와 마찬가지였습니다.
결과적으로는 1시간 더 일을 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칼퇴근이 가능한 직장에서는 서머타임제가
기업 측에도, 사원 측에도 좋겠지요.
그렇지만 우리 나라 기업들의 실정상, 칼퇴근이 무리라는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퇴근시간이 정확히 지켜지고, 그게 아니라면
추가근무 수당이 정확하게 나오는, 서구의 근무환경과는 달리,
9시 출근 6시 퇴근이라는 정해진 근무시간보다 더 일하더라도
눈치가 보여 추가근무 수당조차 제대로 신청하지 못하는
우리 나라 직장인들에게 있어서는 그저 1시간 일찍 와서 더 일하라는 얘기밖에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우리 나라는 이미 표준시가 일본에 맞추어져 있어
표준시가 30분 일찍 이라는 것은 왠만한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일종의 상식입니다.
1년 내내 30분 서머타임제를 실시하고 있는 셈입니다.
생체리듬과 맞지 않는 표준시 때문에 약속시간보다 30분 지각한다는
코리안 타임이 생겨나게 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서구에서도 생체리듬과 맞지 않는 서머타임제도 때문에
서머타임제도를 실시하는 기간 동안 교통사고와 산업재해 등이
10% 정도 증가 했다는 통계 결과도 있습니다.
아마도 서머타임 도입을 추진하는 사람들은
10시, 임원 출근을 하는 사람들이 아닐까요.
그 분들은 만원 지하철에서, 그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전날의 야근 때문에 서 있는 채로 졸고 있는 수많은 직장인들을 보지 못한게 아닐까요.
종합적으로 보면 서머타임제도는 에너지 절약을 위한 것이 아닌,
기업들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쥐어짜기인 것입니다.
물론 이런 과중한 업무가 효율적인지도 의문입니다만...
서머타임제도는 1시간 일찍 근무하는 것이 아닌 1시간 연장근무일 뿐입니다.
과거에도 그래왔고, 지금도 정시 퇴근 하지 않는 회사는 그럴 것입니다.
더 이상 에너지 절약이라는 사탕발림으로 눈가리고 아웅하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