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들 읽어만 오다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되네요.
너무 어이없고 황당한 일을 겪어서... 속상한 마음 이 곳에라도 하소연을 좀 하고 싶어서요...
우선 상황 설명을 해드릴게요.
저는 치와와 믹스견이랑 코카스파니엘 이렇게 두 마리를 기르고 있어요.
저희 가족도 워낙 개를 좋아하고 주변에 개 있는 집이 많아 어릴 때 부터 늘 분양받아서 개를 많이 길렀어요. 지금 있는 녀석들은 10년 전후 정도 함께 살았고요.
집이 조금 어려워지고 그러다보니 개들 뒤치닥거리도 귀찮고 힘들게 느껴지셨는지... 얼마전엔 어머니께서 개를 다른 곳에 보내자고 하시더군요. 그게 개를 위해서도 좋지 않겠냐고...
결사 반대했죠! 10년 가까이, 넘게 기른 녀석들을 어디로 보내자는 거냐고... 그리고 보낸들 잘 키워주겠냐고... 솔직히 10년 전후면 노견이죠... 누가 좋아라하고 받아주겠습니까??
아무튼 잘 설득해서 무사히!! 집에 남게되었는데... 참, 저는 3층짜리 주택 1층에 살고 조그만 마당이 딸려 있습니다. 원래 여기가 가게에 살림집 붙어 있는 형식이라 가게에서 쓸 수 있는 마당이 있어요. 지금은 개들만 풀어 놓고요. 밤엔 집에 들어와 잡니다.
이제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얘기해 드릴게요.
옆집 사람 얘긴데요... (동네가 다 주택가에요. 좋은 동네라 그런거 아니고 발전 안 된 동네라 그렇습니다.)
평소에도 그 집... 동네에서 평이 나빠요.
왜 그런 사람들 있죠~ 자기 위엔 사람없고 너무 잘나서 혼자서만 살아가시는 분들... 그런 사람들이에요.
저희 개가 이상한 소리가 들리거나 가까이에서 인기척이 나면 짖습니다. (개들은 다 그렇죠?!!!)
밤에도 그러는데 그러면 제가 많이 뭐라고 하고 조심합니다. 그래도 소리가 나죠.
그러면 옆집에선 난리 납니다. 소리 지르고, 욕하고... 결국 그 아저씨 소리가 더 시끄럽죠.
어제는 가족들이 전부 저녁에 나가 있었고, 저도 잠깐 나갔다 올 일이 있어서 개를 마당에 내놓고 갔습니다. 한 시간쯤 후에 돌아와서 마당으로 통하는 문을 열었더니 안 열리는겁니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서 마당으로 들어가보니 문 앞에 화분이 깨져있는겁니다.
도자기 같은 소재로 제법 큰 화분이었습니다. 그게 깨지면서 흙이 문 틈에 박혀서 문이 안 열린거더군요.
그거 보고 정말... 기가 막혀 한동안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깨진 화분의 방향이나 흙이 흩어져 있는거 보니... 분명 옆집인거 같은데...
(옆집은 2층 건물인데... 1층은 저희 집과의 담이 높아 서로 보이지 않는 구조입니다.)
대체 누가... 하는 생각도 안들더군요.
저희 개가 마당에 있다 들어오고 싶으면 집으로 들어오는 문앞에서 낑낑거리고 문을 긁는데... 그게 못마땅했던 모양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개를 보니 등 한쪽 피부가 벌겋게 일어나 있네요.
(털을 빡빡이로 민지 일주일도 안되서 피부 상태가 보입니다.)
그나마 이 정도가 다행이란 생각도 들어요. 2층에서 1층으로 대각선으로 던진 도자기 화분...
문이 막힐 정도의 흙이 들어있던 건데... 잘못 맞았음... 하는 생각을 하면 이 정도면 정말 다행이죠.
(집이 따닥 따닥 붙어 있는게 아닌데다가 대각선으로 보면 멀지도 가깝지도 않으니... 던지는 각도는 최상이죠.)
소리지르고, 욕하다 못해 이젠 개를 잡으려는 모양입니다.
아무리 자기네들만 알고 산다고 해도 그렇지... 10년 넘게 이웃으로 살았던 사람 집이고... 갠데...
더 어이 없는건 그 집도 개를 기른다는 겁니다. 그 집 개도 밤,낮에 짖고요. 그 집 개가 선동해서 저희 집 개가 따라 짖을 때도 많고요. (개들은 따라 짖잖아요~)
휴~ 정말 속상합니다.
오늘은 무서워서 개들 밖에 내놓지도 않았어요. 개들은 답답하니까 나가고 싶어하는데... 개들한테 해코지할까 싶어서요.
뭐라고 따지고 싶기도 한데... 그 쪽 잘못만 있는건 아니니까...
저도 잘못한거니까 어떻게 해야하나 싶네요.
저녁에 개로 인해서 시끄럽게 한건 제 책임이니까요. 날씨도 더운데 짜증도 날만하다 싶어요.
그러면서도 '그래도...' 하는 마음은 지울 수가 없네요.
화 나고, 서운하고, 속상하고... 한편으로는 무섭고...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