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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미술학원 선생의 넋두리...

계륵 |2007.07.24 00:47
조회 484 |추천 0

초등학생과 유치원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원 미술선생입니다.

 

수도권미술대학 4년을 졸업했고 디자인회사도 9년정도 다니다가 제 작품을 하고 싶어

 

직장을 그만두고 학원에서 아이들 미술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고등학교 2학년때 입시미술학원에 다니기 시작해서 재수, 삼수까지하며

 

미술대학에 갔습니다.

 

삼수까지 해가며 미술선생님들께 지도 받았던 경험과 대학때 입시학원 미술강사로 지도했던 일도

 

있고 해서 직장을 그만두고 아는 사람이 운영하는 초등미술학원에 오게 되었습니다.

 

초등미술과 유아미술쪽은 거진 여자선생님이 많고 남자선생님은 드문 편입니다.

 

종종 딸을 둔 학부형은 학원등록을 하러 상담을 왔다가  미술선생이 남자라는 이유로

 

자기 딸에게 변태짓을 하지않을까 미심쩍어 다른학원으로 등록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수도 있겠다 싶으면서도 남자라는 이유로 꺼려한다는 소릴 들으면 기분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한편으론 남자선생님의 장점과 여자선생님의 장점이 있을텐데 라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면 어릴적 미술을 좋아하던 생각이 나서 그 나이때 아이들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흥미가 있는지 어느 정도 느낌이 있어 아이들과 같이 장난도 치고 그림도 그리고 만들기를

 

하면서 재밌게 지내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아이들보다 유치원 6세,7세 아이들이 별날거라 생각하시지만 초등학생 1,2,3학년 애들이

 

더 별나고 장난도 장난이 아닙니다. 

 

잠시 화장실이나 물마시러 갔다오면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싸움이라도 나지 않을까 서로 욕이라도

 

하지 않을까 해서 가르치는 시간동안 내내 붙어 있습니다.

 

정말 장난이 신의 경지에 오른 아이는 수업 분위기를 완전 초토화 시키는 경우가 있어 고민을 하다가

 

수업태도가 좋은 학생은 파랑색, 보통인 학생은 초록색, 안좋은 학생은 빨간색, 나쁜학생은 검정색

 

이런식으로 매일매일 색을 칠하겠금 달력을 만들어서 붙여놨습니다.

 

그 달이 끝나면 수업태도 좋은 1, 2, 3등에게 선생님이 조그만 선물을 준다고 학생들과 약속을 하고

 

너무 심하게 떠들고 장난치는 아이가 있으면 몇번을 타이르다가 빨간색으로 칠한다고 경고를 주면

 

금새 조용해지고 수업태도가 좋아집니다.

 

마지막달이 돼서 1, 2, 3등에게 줄 선물을 고민에 고민을 해서 학용품이랑 부채랑 색연필이랑 사서

 

줬습니다.

 

그런데 5월달에 1등한 초등학교 2학년 남학생이 6월달에는 3등을 했는데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기분 나쁜 표정으로 뭘 이런 싸구려를 주냐고 하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는데 참 가슴 한 쪽이 쓰라리더군요.

 

팬시점에서 파는 실내화가방이랑 그림일기 공책을 줬는데...

 

등수에 못들은 아이들은 서로 갖고 싶어했는데...

 

그래서 저도 그 학생한테(앞으로 그 학생을 편의상 장군이라고 지칭하겠습니다) 한마디를 했습니다.

 

" 장군아 이거 싫으면 다른 애들한테 준다" 라고 말했더니 장군이가

 

" 주세요~ 저번에 일등받고 탄 것도 울엄마가 필요없는거라며 남줬어요"

 

흠...기분이 나빠지기도 전에 장군이가 또 가슴에 비수를 찌르는 말을 하더군

 

" 선생님... 그런 싸구려 주면서 애들 꼬셔서 학원 다니게 하시려는거죠??..."

 

참 어이가 없더군... 그 말을 듣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초등학생 2학년이 생각한 말이 아니라 부모가 학원에서 받아온 선물을 보면서 한 말이라는...

 

내가 사비를 털어가면서 왜 이런 말을 들어 상처를 받아야하나 라는 희의감이 들더군요. 

 

그 장군이가 한번은 수업시간에 조용히 그림 그리다가 생뚱맞게 이러더군요.

 

" 선생님~ 선생님은 우리가 그림을 그릴때 이렇게 그리지 말아라 하지마라라고 하시는데

 

우리는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싶다고요. 그림 그릴때 하지마라라고 하시지 마세요~

 

그림에 우리 표현을 넣을 수 있는거잖아요 그런데 왜 선생님 표현대로 하시려고 하나요~!! "

 

수업시간에 다들 조용히 그림그리고 있는데 장군이가  정말 갑자기 이런말을 하는데 어안이 벙벙해서

 

" 그게 무슨말이야?? " 라고 되물었습니다.

 

정말 옆에 학부형이라도 있었으면 평소에 제가 학생들 표현을 무시하고 발상과 표현, 창의성을 묵살

 

하는 사람으로 평가받기 딱 좋은 말 이었습니다.

 

일제히 그림그리던 초등3학년, 2학년, 1학년 애들이 절 쳐다보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당황스럽더군요.

 

" 장군아~선생님이 언제 장군이가 그림 그릴때 장군이가 표현한 그림을 가지고 이렇게 그리면 안된다

 

이렇게 그려라 한적 있어??...선생님이 그렇게 말했으면 장군이 그림이랑 옆에 있는 누구 그림이랑

 

다 똑같아야 하잖아 색깔도 똑같아야하고 밑그림도 똑같아야하고...

 

그런데 갑자기 그런 말을 하는 이유가 뭐야??...학원 오기전에 누구한테 무슨말 들었어??..."

 

누구한테 들은게 아니라 자기가 느낀게 생각나서 한 말이라고 하는데 정말 제가 하늘에 맹세코 그렇게

 

행동을 했더라면 깊이 반성할텐데 억울한 심정이 먼저 들었습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속담처럼 내가 알게 모르게 그렇게 행동을 했단 말인가??

 

몇번이고 과거의 행동들을 되씹어봐도 모르기에 초등 3학년 여학생한테 살짝 물어봤습니다.

 

" 선생님이 정말 너희들 표현을 하지말라는 식으로 가르치디??..."

 

초등 3학년 여학생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아니라고 하며 웃는데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오늘 아이들과 김밥을 같이 먹을려고 김밥 다섯줄을 사왔습니다.

 

장군이가 자기는 김밥 안먹는다고 하면서 자기는 안먹으니까 자기 일인분을 자기랑 친한 형주라고

 

하더군요.

 

아~....왜 자기 일인분이라고 단정을 짓는지...다같이 나눠먹는건데...

 

장군이는 평소에 장난칠때도 있지만 그래도 수업태도가 좋은 편입니다.

 

성격도 밝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립니다. 예의도 바르고요.

 

한번은 장군이가 여학생에게 장난으로 욕을 해서 혼내는데 꾸지람을 듣다가 쥐고 있던 붓을

 

손으로 부러뜨리더군요...

 

평소에 성격도 밝고 예의도 바르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데 가끔 사람 속을 확 긁는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가끔 장군이를 볼때면 커서 기회주의자가 되지 않을까 라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아이들이 합동을 해서 아이스크림 사주세요 하고 졸르면 장군이는 전 아이스크림 안먹어요

 

그림 그릴래요 그러던가...아무튼...

 

가르치는 학생 나쁜점을 쓸려고 했던건 아닌데 쓰다보니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아직 초등학생 2학년인데...나이는 9살인데...

 

지금 잘못된 생각이랑 행동들을 잡아주면 좋을거 같은데 저한테 수업 받는 시간은 하루 한시간...

 

장군이 어머니한테 장군이가 혼날때 붓을 꺽은 얘기랑 싸구려 선물로 애들 꼬시려고 하냐는 이런

 

얘기를 예전에 상담시간에 했습니다.

 

부모들...자기 애들은 않그렇다고 합니다.

 

설령 내 아이가 한 행동들을 인정한다해도 누구누구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합니다.

 

부모들 아이가 하루 한시간에 그림 한장 다 그리는 줄 압니다.

 

아이들 공장 기계 처럼 그림을 바로바로 째깍 찍어내는 기계 아닙니다.

 

젖소 하나 그리기 위해서 젖소 사진 보여주고 참고 그림 보여주고 그래도 젖소를 실제로 본적이

 

없어 젖소 잘 모릅니다. 이해 시키는데 시간 걸립니다.

 

장군이만 생각하면 커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면서 성격 밝은 정치인 같은 기회주의자가

 

될거라는 느낌이 자꾸만 듭니다.

 

위에 내용은 장군이의 기회주의자 같은 내용은 별로 안적었습니다.

 

쓸려고 생각하면 안타깝고 답답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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