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안에 사는 기생충
"우와, 냄새 때문에 못 살겠다. 오죽하면 옆에 사는충치 병균들이 주인한테 "제발 양치질 좀 하라"고 사정하겠나. 입냄새로 병균 질식사시키려는 인간은 본 적이 없다더라. 게다가 남한테 창피한 것은 아는지 입을 꼭 닫고 잘 열지도 않아요. 에구,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위에 사는 기생충
"으~. 여기는 24시간 바닥에 술이 고여 있어. 좀 줄어들 만하면 또 들어오고…. 술에 빠지지 않으려고 위벽에 악착같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 그나마 여기저기 구멍이 숭숭 나서 이젠 매달릴 곳도 별로 없다고."
▶대장에 사는 기생충
"아이 씨, 하필 우리 주인은 변비 환자냐. 시간이 지날수록 소화되고 남은 음식 찌꺼기 양이 늘어나 온 몸을 짓누르는데, 그야말로 '전신 압박'이 따로 없더라. 작은 창자는 좀 낫다니 아무래도 그리 옮겨야 할까봐."
▶직장에 사는 기생충
"너희들 내가 다니는 직장이 어딘지 알아? 항문과 바로 연결된 곳이라고. 정말 직장 생활 더러워서 못해먹겠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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