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니나랑 폴이랑 카페 caf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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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레슨 23
신랑에게 한국말을 가르치다 발견한 것 한가지!!!
으 발음을 절대로 못한다는 것……
일상에서 가장 자주 느끼는 일이다……
Lesson (1)
니나: 내 친구 이름은 은희야……
신랑: 운히……
니나: 은! 운 말구 은!
신랑: 운! 운!
왜 못할까? 영어에도 으 발음이 있는데……
Brave, great, trade…… 등등등……
앗!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위의 단어들은 브레이브, 그레이트,
트레이드 보다는 부레이브, 구레이트, 투레이드에 가까운 소리가
난다……
뒤에 r 이 오기 때문에 굴려서 그럴까?
어쨌든 으와 우가 섞인, 그렇지만 우와 비슷한 소리가 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slide, clip, class 등 L 이 뒤에 오면?
흠…… r 이 올 때보단 훨씬 으 발음에 가깝게 소리가
나는 것 같다…… 어 발음이 좀 섞인 것 같긴 해도……
그렇담 r 이 올 경우에만 으와 우를 구별 못하는 걸까?
한번 실험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언어학자 다 됐다…… 학구열이 넘친다……
실험까지 하구…… -_-)
니나: 아임 앵구리! 앵! 구! 리! (I am angry…… 바보같군…)
신랑: Huh? why?
니나: Because 아임 헝! 구! 리! (I am hungry…… -_-)
신랑: 으하하하하하하하~
니나: 왜 웃어!
신랑: 앵그리, 헝그리를 앵구리 헝구리래! 으하하하하
뭐, 뭐냐…… -_-;;
니나: 웃겨?
신랑: 당연히 웃기지!
니나: 은희를 운희라고 하는 것도 웃겨!
신랑: 운히를 운히라는데 왜 웃겨?
니나: 은희라니까! 은희!
신랑: 으하하하하, 너 또 앵구리하는 구나!!
아씨…… 왜, 한국말로 하면 못하냔 말이다!
Lesson (2)
신랑이 으 발음을 잘 못한다는 걸 깨닫고 나자 새삼 한국말에
으가 얼마나 많은지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
니나: 내가 대학원 다닐때 자갸 가르쳤지?
신랑: 응
니나: 지금도 한국말 가르치고 있지?
신랑: 응
니나: 군사부 일체라는 게 있어
신랑: 뭐야 그게
니나: King 하구 teacher 하구 father가 한몸이라구
신랑: 한국에도 삼위일체가 다 있네
한국이 기독교 국가냐? 웬 삼위일체씩이나…… -_-
니나: teacher 을 그만큼 존경해야 한다는 거야
신랑: 칫!
니나: 이제 날 스승으로 받들어 모셔
신랑: 쑤쑹?
니나: 스승!
신랑: 쑤쑹? 으하하하하~ 웃긴다…
니나: 스승이라니께!!! 스승!
신랑: 알았어! 인제부터 넌 쑤쑹이야!
니나: 스승!
신랑: 으하하하~ 중국말 같애~ 쑤쑹!
잊고 있었다……
으 발음 뿐이 아니라 시옷도 무조건 쌍시옷으로 발음한다는
것을…… -_-
Lesson (3)
오랜간만에 시아버지가 해산물 파는 마켓에 가셔서 생선이랑
굴이랑 조개를 잔뜩 사오셨다……
신랑: Oyster 이 한국말로 뭐야?
니나: 굴
신랑: 정말?
니나: 응…… 굴의 또다른 뜻으로는 cave도 있어
신랑이 계속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니나: 왜?
신랑: Korean alphabet 이 한굴이라구 그랬쟎어
니나: 한글이라고 그랬지, 한글!
신랑: 그래, 한굴……
니나: 말을 말자 …… -_-
신랑: 그럼 한국 시장가서 한굴!그러면 굴 한 개 줘?
퍼억~! 어떻게 이딴식으로 머리가 돌아간담?
Lesson (4)
주윤발과 조디 포스터가 주연했던 영화 Anna and the King 을
보고 나오던 길이었다……
율 브리너가 주연을 했던 왕과 나를 다시 제작한 것인데 첨에
예고편을 볼 때부터 솔직히 별로 잘 된 영화 같지 않았었다……
그러나 주윤발이 누구냐?
내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10여년을 한결같이 좋아해오고 있는
배우가 아닌가?
보기 싫다는 신랑을 억지로 끌고 갔다……
결과는 대실망…… -_-
조디 포스터의 연기가 아깝고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아깝고
조디 포스터의 귀여운 아들도 아까웠다……
동원된 코끼리들도 정말 아까운 영화였다........
(참고로 조디 포스터의 아들 역을 맡았던 탐 팰튼은 해리포터에서
드라코 말포이의 역을 맡은 꼬마다……
Anna and the King 에선 무지 귀엽구 순진했는데 해리 포터에선
야비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 못 알아볼 뻔 했다……)
신랑: 이 영화 정말 꽝이야
니나: 하지만 주윤발을 봤쟎아
신랑: 누가 주윤발 좋대? 난 싫어……
니나: 난 주윤발 좋단 말야
신랑: et cetera, et cetera 도 안 하더라
니나: 맞어, 그건 유명한 대산데……
오리지널 왕과 나를 보신 분들은 아마 율브리너의 et cetera, et cetera 를
기억할 것이다……
신랑: et cetera, et cetera… 한국말로 뭐야?
니나: 기타 등등… 줄여서 그냥 등등… 하기도 하고
신랑: 엥?
니나: 왜?
신랑: 둥둥이래 둥둥!!!! 니나 엉덩이처럼!
기타 등등과 내 엉덩이가 뭔 상관이여…… -_-
신랑: 나한테 니나를 좋아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어봐!
니나: 왜 나 좋아해?
신랑: You are nice, kind, cute, and~
니나: 그리고?
신랑: 둥둥이야!!!! 으하하하하하하하하
빠직~
가뜩이나 영화땜에 열받는데…… 기름을 부어라 부어……
Lesson (4)
신랑: 니나, 니나!
뭔데 또 저렇게 애타게 찾는 걸까…… 전혀 반갑지 않군……
신랑: 장모님께 들려드릴 노래를 준비했어
니나: 노래?
신랑: 응!
니나: 갑자기 웬 노래를 들려드린다는 거야?
신랑: 멋진 노래를 찾았단 말야
니나: 해봐
신랑: 옴마아~ 옴마아~ 엉덩기 두루워~
피시시시시시식~ (두뇌 회로 타는 소리…… -_-)
니나: 그게 뭐야! 그걸 왜 울 엄마한테 해줘?
신랑: 옴마아~ 가 mom 아냐?
니나: 울 엄마한테 엉덩이 노래를 하겠다는 거야?
신랑: 재밌쟎아……
니나: 할려면 제대로 부르던가!
신랑: 제대로 하쟎아…… 옴마아~ 옴마아~ 엉덩기 두루워~
우리 엄마 엉덩이가 왜 드럽다는 거야, 대체……
니나: 드러워가 아니고 뜨거워!!
신랑: 두쿠워?
니나: 두꺼워? 엉덩이가 왜 두꺼워, 뜨거워라니께!
신랑: 그래 두쿠워……
울 신랑에겐 ㄱ 이든 ㅋ 이든 ㄲ 이든 모두 K 로 들린다는 걸
잊었다…… (레슨 (1)의 “콩” 이야기 참조…… )
게다가 으 발음마저 못하니 뜨거워나 두꺼워나 그게 그소리로
들리나보다........
니나: 잘 들어봐! 뜨거워는 hot 이야
신랑: 아냐!
니나: 뭐가 아냐?
신랑: hot 은 아두거야
니나: 아두거? 그게 뭐야?
신랑: 니나가 뜨거운 냄비 잡으면 아두거! 그래……
앗 뜨거…… ? 아두거…… -_-
갈수록 첩첩산중이다…… 얼마나 더 헤메야 길이 보일까……
니나: 잘 들어… (인내심이 바닥나기 시작한다……)
신랑: 오케…… (두려움에 떨기 시작한다……)
니나: hot 은 뜨거워야……
신랑: 오케……
니나: Thick 은 두꺼워야……
신랑: 오케……
니나: 이해가 가?
신랑: 응……
니나: 알았음 설명해봐……
신랑: 한국말로는 hot이랑 thick이 모두 두커워야……
니나: 이, 바보야!!!!!!
드디어 폭발 직전에 다다른 것을 눈치챈 신랑, 잽싸게 도망나간다……
신랑: 두커워 싫어!
니나: 나두 싫어! (뭐가 싫다는 게야…… -_-)
신랑: 그냥 두루워로 부를 거야
니나: ?????
신랑: 옴마아~ 옴마아~ 엉덩기 두루워~
니나: 엉덩이 드러운 게 뭐가 좋다구 노래야!
신랑: 니나아~ 니나아~ 엉덩기 둥둥해~
니나: 그냥 드러워로 불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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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한국말 할 기회있으신 분들,
꼭 으 발음 시켜보시길……
으 발음 안되는 게 확인되면 제게 멜 좀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울 신랑만 이러는 게 아니라는,
울 신랑만 바보가 아니라는 위로가
어느 때보다도 ……
절실하군요…… -_-
엉덩기 키리로 유명해진 제 엉덩이는
요즘 신랑이 주절대는 노래 때문에……
드럽기까지…… -_-
- 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