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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시작되다 17

새코미 |2007.08.01 09:36
조회 542 |추천 0

사랑이…시작되다 17

 

 

멀리서 진홍은 장시원의 애정 행각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의식중에 손에 쥐어진 종이컵을 자근자근 물어뜯고 있는 홍이다.

아침에 예고한대로,

시원이 다른 여자에게 키스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다.

침대에서 반라의 시원이 역시나 반라의 여인을 품에 안고 있다.

쭉쭉빵빵한 여자의 몸이 빈약한 자신보다는 시원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에 순간 홍이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거의 벗고 있는 둘의 모습을 보아하니 그림이 따로 없었다.

 

 

“나쁜놈...”

 

 

“나쁜놈 장시원.”

 

 

“사랑해...”

 

 

장시원이 여자를 향해 달콤하게 사랑을 속삭인다.

그 끈적거리는 사랑타령에 더 이상 자리를 지키기 어려운 홍이는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마음이 복잡할 때는 신선한 커피가 명약이다.

아직도 시원은 홍이가 매일 끊어라...줄여라…라고 외치는 커피의 양을 시원이 담배를 끊는 날 본인도 끊겠다고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하고 있는 중 이었다.

‘베테랑 매니저, 진홍!!! 흔들리지 말자.’

쓰린 속을 숨기며 파이팅 해보지만 쳐지는 어깨는 어쩔 수가 없다. 

 

 

=========================★

 

 

“잘 지냈냐?”

 

 

막 자리를 털고 일어서려는 참에 듣기 좋은 저음의 목소리가 홍이를 붙잡는다.

 

 

“형...”

 

 

“녀석... 똑같네..”

 

 

김진우...

홍과 같은 대학 3년 선배.

진홍의 마음을 처음으로 설레이게 만들었던 사람.

하지만 언감생심 올려다보기도 민망했던

집안 좋고, 사람 좋은 그를...

진홍은 마음속에서만 좋아했었다.

 

 

우연치고는 조금 이상한 장소에서의 만남이라 멀뚱히 진홍은 진우를 바라보고 금붕어처럼 어떤 이야기도 꺼내지 못하고 뻐끔대고 있다.

어떤 이야기던 꺼내야 했다.

잘 지냈냐고...

뭐하며 지냈었냐고...

참, 당시 메이퀸이었던 소정이라는 아이와 사귄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은데...

결혼은 했냐구...

 

 

근데, 아무런 이야기도 할 수가 없다,

바보가 된 듯한 느낌이다.

 

 

대학 때의 그 아스라한 감정이 남아 있어 그러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 좋았을 때의 철부지 때의 추억이라는 것이 남아 있었다.

 

 

“신문기사 보고, 내가 아는 진홍이 맞는지 한참을 고민했었지... 내가 아는 진홍이라는 녀석이 벌이기에는 꽤나 충격적이고 큰일이었거든... 그래도 장시원... 연기자는 연기자다. 앞에 연인을 두고도 저런 연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거 보면, 너 역시도 이 바닥에서 프로가 다 되긴 한 모양이야. 눈 하나 꿈쩍 안 하고 묵묵히 바라보고 있는 거 보면 말이야..”  

 

 

진우가 촬영장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홍에게 입을 열었다.

 

 

“나가자.. 너가 좋아해 마지않는 찐한 커피라도 한 잔 하자구.”

 

 

홍이를 향해 변함없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면서, 대학 신입생 때의 홍이에게 하듯이 한 손으로는 홍이의 머리를 헝클어 버린다.

다시 20살의 진홍이 되어 버린 느낌이다.

진우를 따라 나가는 길에 시원을 바라봤다.

마주친 시원의 눈빛...

아무 이야기도 없이 바라보기만 하는 시원의 눈빛이었지만, 그 눈빛이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진홍이 걱정 말라는 듯이 씨익.. 웃어보였다.

 

 

 

 

 

 

 

 

 

 

 

 

 =============================♥

중부지방에 오늘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아침부터 비가 쏟아지더니,

지금은 비만 잔뜩 머금은 구름때문에 후텁지근하네요...

님들...

모두 건강하시죠?

시원하고 상쾌한 하루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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