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때의 그 비운은 가시지 않았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난, 중학교 (뽑기)에도 반 아이들관 다르게 전혀 모르는 학교를 배정 받았다.
옥정국민학교엔 6학년에 60-70명 가량의 학생이 있었지만, 응봉동에 있는 무학여중을 가지 않는 아이는 거의 없었다. 한반에 두 세명만이 전혀 다른 학교였는데 내가 바로 그랬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으로 난 처음으로 버스란걸 타봤다.
그리고, 무학여고에서 하차하여 행당여중까지 걸었다.
그날은 정말 춥고, 눈바람이 심했다.
무학여고란 곳도 처음이지만, 거기서 한참을 걸어야하는 어린마음....ㅠ.ㅠ
가도 가도 끝없는 길 삼만리.....
그렇게 가다보니 학교가 나왔는데 기쁨도 잠시, 그곳은 덕수상고였다.
여러분 아시는가.
덕수상고.
중학교 3년동안 단한번도 고교야구에 콜드게임을 면하지 못하던 학교.....
덕수상고와 행당여중은 덕수상고 운동장과 행당여중 건물을 경계로 있었다.
그것도 바리케이트라고......
덕수상고 야구부들 공부시간에 운동하면 과학선생(여선생)님은 "시끄러. 공부 좀 하자. 니넨 공부도 안하냐?" 라고 소리치곤 했다.
난 1학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초등학교 때완 정말 달랐다.
중학교를 가니, 일딴 여자들 밖에 없었다.(당근 여중이니까)
그리고, 들어가자 마자 써클활동 가입이였다.
난, 초등학교 때의 자랑을 삼아 기계체조부를 들었다.
이게 또 장난 아닌게,
우리 엄마는 매일매일 빌빌거리는 나때문에 운동을 적극 권하셨지만, 매일 운동부 연습으로 늦게오고
파김치의 모습이였다. 수업 후 연습은 매일 운동장 열바퀴 부터였다.
그날 선배의 기분이 나쁘면 30바퀴를 뛴적도 있다.
난 2바퀴만 뛰어도 얼굴이 벌게지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안을 만든다.....
오기가 있지?????(쓸때 없는 오기는 바보나 하는 짓이다.ㅠ.ㅠ)
그렇게 매트에서 연습을 하고나면 학교 수돗가(일렬도 늘어선)에서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고, 양말을 빨아서 젖은 양말을 신고 학교를 갔다.
그러고 보니, 그때의 우리들은 교복을 입었다.
흰색 칼라를 풀먹여 붇이고 치마는 곤색플레어 치마를 입었다.
머리는 자유화로 양갈래로 땋고.
양말은 흰색 카바 양말을 신었다.
그 양말을 반으로 접어서 겨울엔 스타킹 위에 신었다.
난,
젖은 양말을 신고, 곤색 운동화(지금의 캠퍼스화)를 신고 다녔다.
그러다 보니, 생긴 무좀이라니.....
그당시의 난 무좀이 뭔지도 몰랐다.
매일 하루에 두번 머리를 감았고, 교복은 빨아서 다렸다.
칼라는 언제나 밀가루 풀을 먹여 다리고......
그렇게 나의 14살이 지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