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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레슨 26

forever |2003.06.13 13:18
조회 1,791 |추천 0

출처 - 니나랑 폴이랑 cafe.daum.net/ninap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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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레슨 26

 

 

 

 

 

 

 

지난번에 양파가 들어간 김치에 대해 썼다가

무수히 많은 분들로부터

“울 집은 김치에 양파 넣어요~!”

라는 리플을 받았다지요……

아, 이제는 바닥을 기는 요리 실력까지

드러내보이고 말았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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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렇지만 첨에 영어를 못할 때는 숙어땜에 뜻을 이해 못하는

경우가 무지 많았다……

요즘에도 첨 듣는 숙어를 발견할 때마다 완전한 이중 국어란 없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많이 하고 그런다……

미국서 12년 산 내가 그럴진데 한국말이라곤 기분날 때 한번씩 배워

본 게 전부인 울 신랑은 더 말할 것도 없다……

표준어도 힘든 한국말이 숙어나 은어, 콩글리쉬, 채팅 용어 등등으로

넘어가면 얼마나 기상천외한 지……









Lesson (1)




하와이에 호놀룰루 필름 페스티발이라는 게 있다……

1년에 한번씩 하는데 와이키키에 있는 극장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된

외국 영화를 보여준다.

물론 한국 영화도 두어편씩 꼭 낀다……

제작된 지 좀 지난담에야 들어오긴 하지만……









제작년 필름 페스티발에는 한국 영화중 쉬리가 상영됐었다……

신랑을 꼬셔서 극장에 갔는데, 세상에나……

극장 입구에서 시작한 줄이 극장 주차장을 한바퀴나 돌았다……

미국애들은 자막영화 보는 거 무지 싫어하면서도 이렇게 필름 페스티발을

할 때면 신기하게도 개떼처럼 몰린다……

겨우 표 사가지구 들어가서 맨 뒤쪽 비상구 앞에 앉았다……

극장불이 꺼진 담에도 머리 위에 EXIT 이라고 쓴 초록색 싸인은

안 꺼졌다……

젠장, 상당히 짜증나는 좌석이었다……









쉬리에선 이런 대사가 나온다.





“너 낙하산이지?”

“아닌데요”

“인정해!”

“낙하산은 어항 청소를 하지 않습니다!”





근데 자막을 보니 낙하산을 Oddball 이라고 했다……

원, 세상에…… -_-

영어로 번역된 자막대로라면……





“너 이상한 놈이지?”

“아닌데요”

“인정해!”

“이상한 놈은 어항 청소를 하지 않습니다!”






이게 도대체 뭔소리냔 말이다……

이상한 놈과 어항 청소가 뭔 관계이며……

이상한 놈이라구 인정하라는 건 얼마나 어색한 대사인가 말이다……

차라리 그냥 이렇게 썼으면 더 좋았을 것을……






“너 높은 사람이 도와줘서 여기 들어왔지?”

“아닌데요”

“솔직히 말해!”

“그랬으면 어항 청소를 하고 있진 않을 겁니다!”






신랑도 이부분이 이해가 안갔나 보다……

극장 나오자마자 젤 먼저하는 질문이 oddball 이다……






신랑: oddball은 어항 청소 안해?

니나: 그게 있쟎아…… 번역이 잘못 된거야……

신랑: 원래 뭔데?

니나: Parachute!

신랑: 그건 더 이상하다……

니나: 낙하산은 갑자기 공중에서 나타나쟎아

신랑: 근데?

니나: 자기가 능력으로 온 게 아니라 비행기가 내려준 거잖아

신랑: 흠……

니나: 마찬가지로 힘있는 사람이 도와줘서 회사들어온 거라구

신랑: 우와~ 재밌는 말이다……







그러고보니 누가 만든 말인지 참 재치있는 표현이다 ……







신랑: 그런말 또 있어?

니나: 있지……

신랑: 해봐……







글쎄, 막상 있다고는 했지만 또 뭐가 있을까……

속담을 말해줄까, 아님 유행어를 말해줄까……







니나: 음…… 김칫국이라는 표현이 있어

신랑: 킴치쿡? Kimchee 를 cook 하는 거야?







흠, 것도 말 되네…… -_-

김치를 끓여서, 즉 요리해서 만든게 김칫국 아닌가 말이다……







니나: 국은 soup이야

신랑: 으웩~ 킴치로 soup을 만들어?

니나: 응

신랑: 으~ 맛없을 거 같아……

니나: 저번엔 잘만 먹더니

신랑: 언제?

니나: 저번에 내가 해줬잖아

신랑: 그건 김치 치게야……

니나: 김칫국이었어, 바보야…… -_-







찌게와 국의 차이를 설명하려면 또 왼종일 걸리겠지……

넘어가야겠다……





신랑: 쿡이랑 치게랑 똑같아?




아씨, 넘어갈려고 하면 꼭 물어본단 말야……






니나: 그냥 먹다보면 저절로 알게 돼

신랑: 근데 킴치쿡이 어떤데……

니나: 김칫국 마신다구 하면 착각하고 있단 소리거든

신랑: 왜?

니나: 그냥 착각이 아니라 뭔가 좋은 걸 기대하는 착각

신랑: 킴치쿡이 고급 음식이야?






어허~ 단순하도다……

우리말의 심오함을 그렇게 밖에 해석을 못하다니……





니나: 떡을 먹을 때 김치국을 마시는데……

신랑: 으악! 떡이랑 킴치쿡? 이상해!

니나: 떡 땜에 목이 메니까 김치국을 마시는거야

신랑: 물 마시면 안 돼?






아씨…… 그렇게 따지면 햄버거 먹을 때도 콜라마시지 말구 물 마셔라…… -_-





니나: 김치국을 마시면 속이 뻥~ 뚫리쟎어

신랑: 왜? 너무 매워서 위에 구멍이 나나? (바보 아냐……?-_-)

니나: 하여간 그건 중요한 게 아냐

신랑: 왜 속이 뚫려?

니나: 중요한 거 아니라니까

신랑: 내가 먹었을 땐 안 뚫렸었어……






김치국 마신다는 말 하나 설명하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딴 말 가르쳐 줄 걸 잘못 꺼냈다…… -_-







니나: 어쨌든 떡 먹을 줄 알고 착각하는 거야

신랑: 뭔소리야……?

니나: 뭐가 뭔소리야?

신랑: 왜 킴치국을 마셔? 떡이 없는데

니나: 떡을 먹는 걸로 착각하고 마셨다니까

신랑: 목이 메면 마신다며? 떡 안먹었으면 목도 안 메쟎아?







으아아아아아아악~!!!!!







니나: 저리가!

신랑: 왜 또 미워해!

니나: 떡먹기 전에 마실 수도 있지 왜 그런 걸 따져!

신랑: 화만 내구…… 미오!!!!!

니나: 말 뜻만 알면 됐지, 왜 일일이 따지는 거야!

신랑: 넌 떡먹을 때 킴치쿡 한번도 안 마셨쟎아!

니나: 그게 무슨 상관이야!

신랑: 흥, 너도 모르는게지? 한번도 안 마셔바서?







사실 나도 모른다……

떡이랑 김칫국 마셔본 적 없다……

흠, 이 인간이 예리해졌군…… -_-





신랑: 마셔본 적 없지? 없지?





아씨, 할 수 없이 비장의 무기를 다시 사용해야 겠다……





니나: 비밀이야!!!










Lesson (2)





신랑: 질문 있어

니나: 뭔데?

신랑: 나는 롱다리야?

니나: 엥?






뭐냐…… 롱다리라는 말은 어서 배워온거야……






니나: 누가 자갸보고 롱다리래?

신랑: 응…… 어떤 한국애들이 나보더니 우와~ 롱다리!

니나: (-_-) 어떤 애가?

신랑: 수퍼마켓에서 지나가던 애들이 그래……

니나: 롱다리 맞어

신랑: 그게 뭐야……

니나: 롱은 영어의 Long 이구 다리는 뭔지 알쟎어

신랑: 그럼 영어랑 섞인 말이야?

니나: 응

신랑: 으헤헤헤헤~ 웃긴다…… 한국말인데 영어랑 섞였네?







이 정도는 웃긴 것도 아닌데……

기상천외한 콩글리쉬가 어디 한두개라야지……






신랑: 아하, 그래서 니나가 숏타리 아줘마구나……






빠직~!

한동안 안 써먹나 했더니…… -_-






니나: 그럼 여태 뜻도 모르고 그말을 쓴 거여?

신랑: 응, 숏타리가 아니라 아줘마가 웃긴 줄 알고 썼지……

니나: ……… -_-………

신랑: 숏타리가 더 웃긴다…… 으하하하하하~

니나: ……… -_-………

신랑: 근데 숏타리보다 더 웃긴 거 있다!







또 뭘까……

두렵다……







신랑: 숏토리~!







뭐냐, 이건 또……






니나: ?????????

신랑: 숏토리! Short Toe 리~! 니 발가락을 봐!







뜨아~

맨날 내 발을 보며 기형적이라고 놀리더니만 결국…… -_-








나는 엄지발가락보다 두번째 발가락이 더 길다

둘째 발가락이 긴 사람 무지 많이 봤구 어디선가 듣기로는

약 50%의 사람은 둘째 발가락이 더 길다는 얘기도 들었다……

즉 신랑발이나 내발이나 둘 다 지극 정상이라고 생각해 왔건만……









울 신랑은 둘째 발가락이 긴 발은 본적이 없댄다……

하와이 사람들이 맨발로 잘 돌아다녀서 발가락 볼 일이 많았을 텐데도

어찌 된게 울 신랑 주변 사람들은 모두 엄지 발가락이 더 길다……

그래서 울 신랑은 우리 애들이 태어나면 부디 자기 발가락을 닮아야

한다고 빌고 있다…… -_-








니나: 이게 어째서 숏토리야? 둘째 발가락이 더 긴데?

신랑: 아냐!

니나: 뭐가……?

신랑: 둘째 발가락이 긴게 아니구 나머지 발가락이 짧은 거야……







그래, 날 기형으로 만들어라……

속이 시~우원 하겄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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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뚱뚱하다구 신기하구,
둘째 발가락이 길다구 신기하구,
나머지 발가락이 짧다구 신기하구,
울 신랑에겐 제가 걸어다니는 진기열전인가 봅니다…… -_-



언젠가는 이딴 소리도 하더군요……


신랑: 니나!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은 idiom을 잘 쓴다!
니나: 그래서?
신랑: 그럼 나도 잘하는 거야, 그치?
니나: 잘하긴 뭘 잘해!
신랑: 들어바바……


“My 숏토리wife eats떡 and 김치쿡 마니 마셔서 엉덩기 둥둥해, 놀푸~!”


열심히 가르쳤는데 이딴 소리 밖에 못하다니…… -_-
우리 얼라들은 부디 둘째 발가락이 길게 태어나라고
기도해야 겠슴다……
그래서 울 신랑을 오히려 숏토리라 부르며 왕따시키고 말리라!!!







- 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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