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해변과 아름다운 열대의 노을,
그리고 화려한 헐리웃에서 펼쳐지는 로맨스 파파라치-
헐리웃 로맨스-
♡♥Summer Lover ♡♥
*.알콜홀릭(i).*
쾅!"
린지는 문을 닫았다.
카드로 열고 닫는 현대적인 문에 엔티크한 금색 사슬로 걸이가 있었다.
가방을 아무렇게나 팽게치고 발코니 창을 열었다. 룸은 아담했다.
벽지는 심플한 화이트와 베이지의 중간 톤, 바닥은 그레이와 브라운의 중간 톤의 카펫이었다.
방 한 가운데에는 침대가 있었는데 싱글이긴 하지만 큰 편이었고 침대 바로 앞에는 소박한 화장대가
있었다. 각진 화장대지만 거울만은 로맨틱한 조각으로 장식되어있었다.
화장대 옆에는 콘솔이 하나 있었는데, 전기로 물을 끓이는 티포트와 홍차 티백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드랍커피머신도 준비되어있었다.
하얗고 길쭉한 옷장 위에는 담요가 놓여있었다.
"그래.. 아주 여자 혼자 있기 좋은 호텔이다..아! 피곤해.."
그녀는 화장대 거울을 보며 혼자 말을 하고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이내 누워버렸다.
침대는 별로 푹신하지 않았지만 패드의 촉감은 좋았다. 오랜 비행으로 지친 그녀의 몸을
감싸주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어둠속으로 떨어지며 며칠간 있었던 일들을 생각했다.
톰-그녀의 남자친구(아니 이제 엄밀히 말해 Ex-Boy Friend!!), 그녀의 엄마, 아빠.. 하나있는 여동생..
아는 드레스 숍에서 모델을 해주다 펑크낸 것.. 그리고 그녀의 남자친구, 또 그녀의 남자친구.
자꾸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녀가 여기 온 이유, 그것은 남자친구를 비롯해 그녀를 지치게 만드는
뉴욕을 떠나고 싶어서였다.
그녀는 눈을 갑자기 떴다. 천장의 간소한 샹들리에가 보였다. 왼쪽으로 눈을 굴려보았더니 에머랄드
색 커튼이 곱게 휘날리고 있었다. 밖에는 연보라 색으로 노을이 지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까지 스치는 바람에 바다 냄새와 사람들 냄새가 섞여 오는 듯했다.
피곤이 밀려든다. 다시 눈을 감았다. 다시 복잡한 생각들이 린지의 머리를 더욱 헝그러뜨렸다.
이번엔 눈만 뜨지 않고 벌떡 일어났다. 로맨틱한 거울에 린제이의 모습이 비쳤다.
"완전 폭탄이 되었군, 메이크 업이라곤 전혀 안되있고 짙어진 주근깨하며..푸석푸석한 머리!
눈 밑도 푹 꺼져버렸어, 내 나이에 말이야.."
그녀는 자신의 얼굴과 머리를 북북 만지며 말을 했다.
거울로 한참 자기 모습을 훑어보던 그녀는 거울로 비치는 하얀 룸냉장고를 보고 벌렁 드러누웠다가
옆으로 몸을 굴리고 팔을 뻗어 냉장고를 열었다.
"뭐야.. 있는 것이라고는 하이네켄?? 네스티 홍차.. 코크... 팹시.. 아냐아냐.. 버드와이저도 없단 말야?"
그리곤 폰을 들었다.
"네~! 무슨 도와드릴 일이라도??"
"룸서비스 지금 되죠??"
"그럼요, 저희 블루비치 호텔은 언제나.."
"브렌디, 럼주, 맥주 여러 종류 뭐든 술 좀 갖다주세요, 많을 수록 좋아요 "
린제이는 카운터의 말을 끊으며 말을 했다.
"음, 좋아요! 다른 요리는?? "
"아무거나요, 없어도 되구요."
린제이는 여전히 귀찮은 투였고, 카운터의 그녀는 여전히 하이톤의 음성이었다.
"음, 좋아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지루해 죽지는 마세요! 호호호"
"걱정말아요, 신문에 나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
린제이는 전화를 내려놓고 옷을 벗었다. 일단 샤워라도 해야했다.
옷이라곤 핫팬츠와 그린탑 밖에 없었지만..
욕실도 크지는 않았다, 욕조도 적당했고, 샤워 부스도 그저 그랬다.
세면대 옆에는 작은 병에 샴푸 등이 주욱 있었고 이 곳도 거울만은 로맨틱했다.
그녀는 그 작은 병들 중에 하나를 욕조에 붓고 물을 틀었다.
부글부글 거품이 일면서 상쾌하고도 달콤한 향이 퍼지기 시작했다.
"좀 났군..."
금세 거품은 욕조를 채우고 그녀도 거품 속에 몸을 담갔다. 거품이 그녀의 턱까지 차오르자 한결 더 기분이 좋아졌고 적당히 따뜻한 물의 온도와 향긋한 향이
그녀의 기분을 안정시켜주었다.
대체 어떤 일들이 그녀를 이렇게 지치게했을까?
헤이, 아가씨? 무슨 고민있어요?
"아무 것도 말하기 싫어,, 생각하기 싫어.."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어께, 팔, 다리손으로 문질렀다.
"정말 다 싫어, 다 씻어낼거야! Shit !"
"띵똥 !! 띵똥!! 룸서비스에요 !!"
여유롭게 몸을 닦고 있던 린제이는 눈이 땡그랗게 커졌다. 조금 걸리다고 하더니.. 벌써 !!
"뭐에요!! 오래 걸린다고 했잖아요 !!"
"금방 와서 좋지 않나요? 문 열어보세요 !! 하하하"
문 밖의 목소리를 봐서 아까 린제이의 가방을 들어 준 남자인가보다.
그녀는 허겁지겁 일어났다, 거울에 비친 모습은 가관이었다.
머리도 쫄딱 젖어있고 온몸에 거품이 잔뜩했다.
"이건 아니야; 난 인어공주도 못되고 이건 완전.. 생쥐 빨아놓은 모습이잖아!! 후 !"
그녀는 숨을 한 번 뱉은 뒤 욕실 문을 열고 현관에 대고 소리쳤다.
"거기 놓고 가세요 !"
"안되는데요, 직접 들여보내야 합니다."
남자는 단호하게 말했다.
"팁은 나중에 두배로 줄게요 !"
그녀는 신경질 적이게 아까보다 더 큰 소리로 말했다.
"안되는데요, 혹시 샤워중이에요??"
남자의 목소리가 은근해졌다.
'젠장, 변태같기는 ..!'
그녀는 수건으로 대충 몸을 닦아냈다, 머리에는 수건을 두르고 가운을 입었다.
욕실을 나오자 덜 닦인 물들이 후두둑 떨어졌다.
젖은 머리가 얼굴에 몇 가닥 붙고 온몸이 비누기때문에 미끌미끌하고 끈적끈적 했다.
"되는 일이 없어, 짜증나게 이게 뭐야..!"
그냥 문을 열려다 문에 반사되어 비치는 수건 밖으로 나온 다리를 보고 금색 사슬을 걸어 빼꼼이 열었다.
"내 말 맞네요, 샤워 중이었어요, 그쵸?"
남자는 하얀 이를 내보이며 능글스럽게 말했다.
"남이사요, 제대로 가져왔죠?? 뭐 사인해야해요? "
"여기 거품 향기 좋죠?"
그는 열린 틈 사이로 느끼하게 향을 들이 쉬며 말했다.
린제이의 머리에서는 코코넛 거품향이 진하게 났다.
"수작 걸지 말아요, "
그녀는 눈을 고약하게 뜨며 말했다.
"수작걸려는게 아니에요, 이렇게 십센티만큼만 틈을 주고 있으니 술을 들여놓을 수도
팁을 받을 수도 없잖아요?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당신의 향기를.."
남자는 문 틈새로 얼굴을 대며 말했다.
"쾅!"
그녀는 문을 닫았다,
"어, 아가씨, 문을 닫을 것까지는 없는데 장난이라구요 !! 팁은 줘야죠!"
"꽝 !"
"아야 !"
돌연 다시 열은 문에 남자는 그만 이마를 찧고 말았다.
그녀는 사슬을 풀으려고 문을 닫은 것이었고 남자가 문에 가까이 대고 말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내 열은 문에 코와 이마를 찧고 말은 것이었다.
"웁스!!.. 미안하네요? 자, 이제 문을 활짝 열었으니 주세요,"
그녀는 어깨를 으쓱 하고는 살짝 미소를 띠며 말했다. 보통 때 같았으면 이런 일에 크게 웃을 그녀였지만 지금은 장난기 뭍은 미소를 살짝 볼 수 있을 뿐이었다.
"문 활짝 열으니 좋은데 그 가운 덥지 않나요.."
남자는 빨개진 이마를 만지고는 술을 건네며 말했다 .
"한 번 더 문과 키스하고 싶어요?? "
그녀가 눈을 아래로 깔며 유혹적이게 말했다.
남자는 어깨를 으쓱했다 .
"거기서 한 발짝도 들여놓지 말고 기다려요, 팁 줄게요 ."
린지는 아까 벗어놓은 바지 주머니를 뒤졌다. 하지만 오는 길에 300달러의 현금을 쓴 터라 없었다.
그녀는 캐리어를 열고 이곳 저곳 옷의 주머니를 뒤져 꼬깃 꼬깃한 5달러 짜리를 찾아냈다.
"자 여기요, 충분하죠?? 잘가고 좋은 밤 보내요."
그녀가 문을 닫는데 아까 만큼 간격이 벌어졌을 때 남자는 문을 잡았다.
"저기요, 같이 좋은 밤 보낼래요? "
닫히는 문을 잡고는 남자가 다시 수작을 걸었다.
"저기요, 이제 줄 돈이 없는데요?"
그녀도 문을 꽉 붙들고 완강히 맞섰다.
"저기요, 돈은 필요 없는데요? 향기로운 당신만 있는다면.."
남자는 더욱 느끼하게 말했다.
"저기요, 그 손가락 끼는 수가 있어요,"
그녀는 입꼬리를 올리고는 문 모서리를 잡고 있는 남자의 손을 턱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남자는 아까의 아픔이 생각났던지 얼른 손을 빼고는 다시 하얀이가 보이게 웃었다.
"잘자요, 느끼한 베이비. 흥 !"
린제이는 문을 닫고 사슬을 걸었다.
"재수없어! 여기가 여자 혼자 있기 좋은 호텔이란말야?? 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