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년전쯤 됐나봐요..
술마시고 지갑을 잃어버려서 운전면허증을 재발급 받으러 갔죠..
여친차 얻어차고 왜케 칠칠맞냐고 욕 좀 먹으면서 가서 발급을 받으러 갔죠..
재발급신청서 양식이 있는데 거기에 재발급 사유가 있는거에요..
머라고 쓸까 잠시 고민하다가 맞은편에서 적고 있는 분껄 컨닝했죠..
은행에 가면 서서 적는데 좁아서 컨닝해도 잘 보이자나요.. 거의 마주보면서 쓰니깐..
크게 중요한거 아니어서 재발급 사유에 " 지갑분실" 이라고 썼죠..
앞에 있는분을 묘사하자면 깍뚜기 머리하고 등빨 좋고 게다짝 신발 끄시고
유행지난 용티에 주황색 골프바지를 입은... 암튼 외모가 심상치 않은.... 논두렁 포스가 느껴지는 그런 서른살쯤 되는 분이었거덩요..
아 근데 지갑분실이라고 쓰자마자 갑자기 지켜보던 여친이 머리를 딱 치면서
" 바보야 그냥 분실이라고 쓰면 되지 지갑분실이 머야" 누가 지갑 잃어버렸나고 물어봤냐????
순간 얼어버렸습니다. 맞은편 논두렁 포스가 분명 들었을텐데...
아무튼 침착해야겠다 생각하고 여친을 좀 조용히 하게 제압해야겠다 해서
" 조용히 햇!!" 약간 언성을 높였죠..
속으로 제발 아무말 하지 마라.. 기도하는 심정으로요..
근데 잠시 멈칫한 여친이 "조용히하긴 멀 조용히 해 바보야.. 지갑분실이나 고쳐..
인간이 띨띨해서 그런것도 못써요.."
등에서 땀이 한방울 흐르더군요.. ;;;;;;
그래서 다시 제압하려고 " 그만햇!!! 매울때 내는 소리좀 내면서....
고개숙여 양식 마저 쓰는데 긴장되더군요.. 순간인데 어찌나 시간이 길어보이던지..
그때였어요.. 맞은편 논두렁 포스가 " 허허험" 헛기침을 하더군요.. 깜짝 놀랐죠..
정말 고개 푹숙이고 논두렁을 쳐다보지도 못했습니다.. 여친도 못쳐다보고 언능 양식 마서 써서
자리를 비워야 겠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다행이 그제야서 여친도 분위기가 좀 이상하구나 느꼈는지 아무말도 안하더라구요.,.
양식 다쓰고 데리고 나와서 상황을 설명했지요.. 여친이 어찌나 웃는지...저도 생각하니 좀 욱기고..
무슨 싸인이라도 만들어야겠어요.. 서로 말하기 곤란한 상황에서는...
갑자기 생각나서 함 올려봤네요..
여친 앞으로 똑바로 햇~~ 제압할땐 좀 제압좀 당해주고... 아.. 지금은 마누라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