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해변과 아름다운 열대의 노을,
그리고 화려한 헐리웃에서 펼쳐지는 로맨스 파파라치-
헐리웃 로맨스-
♡♥Summer Lover ♡♥
*.Morning!!.*
린지는 잘 웃는 밝은 성격이다.
물론 동생이 하나 있었지만 그 동생과는 꽤 차이가 나서,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금지옥엽 외동딸로 귀염만 받고 자란 탓이었다.
린지는 약간 구불거리는 갈색머리를 갖고 있었는데, 붉은 기가 많은 갈색이었고
요즘에는 햇빛에 바래 금빛을 금빛을 띄었다..
그 붉은 갈색머리가 아침 햇살에 반짝이자 더욱 빨갛게 되었다.
베개에 얼굴을 묻고 자다, 새소리에 바로 누운 그녀는 눈부신 햇살에 미간을 찌뿌렸다.
"제발...더 자고 싶단 말야.. 엄마! 커튼 좀 쳐줘요!! "
.....
"엄마!!! 커튼 좀 쳐달라니까...!"
린지는 배에 힘을 주고 큰 소리로 말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아침 하늘을 가로지르는
이국적인 새소리였고 해는 더욱 린지를 비추었다.
"후~~~~~~~~~~~~맞다.. 으...!"
술냄새가 진동을 했다. 린지는 다시 엎드려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할 수만 있다면 하루나 이틀 정도 더 자고 싶었지만 속이 미식거리기 시작할 뿐더러
화장실이 가고 싶었다.
"자, 린지.. 하나둘셋! 하면 일어나는 거다 ! 하나.. 둘..셋!"
그러나 린지는 아직도 베개 속에 있었다.
"다시 .. 일어나자..하나.. 둘.. 셋!"
하지만 몸은 천근만근이었고 숨쉬기 좋게 고개만 옆으로 겨우 돌려졌다.
햇살은 린지의 등을 따뜻하게 해주었고, 린지 앞에는 지저분한 호텔방이 보였다.
금색 걸쇠를 걸어놓은 문, 여기저기 늘어져있는 맥주 캔, 술병, 반쯤 열려있는 욕실,
아무렇게나 내팽겨쳐져있는 트렁크..
다시 화장실이 못 참게 가고 싶어졌고 린지는 일어섰다. 비틀비틀..
'대체.. 이거 다 내가 마신거야? 미쳤군,,아 어지러워 @@'
눈 앞의 광경이 반쯤 돌아갔다.
세걸음이나 걸었을까? 화장대 의자에 걸터앉고 말았다. 다시 잠이 그녀를 끌어 당겼다.
린지는 잠시 고개를 푹 숙이고 몇 분 전 처럼 어둠을 해매이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자 한 손은 이마를 짚고 다른 한 손은 벽을 짚으며 욕실로 갔다.
변기에 앉아서도 세상은 빙빙 돌았다. 린지는 이마에 손을 얹고 고개를 푹 숙였다.
사실, 그녀는 술을 잘하지 못한다. 소량의 알코올에도 효율 좋게 반응하는 그녀였다.
그런 그녀가 저 많은 술을 마시다니... 점점 속도 매스꺼워지기 시작했다.
"푸하.. 푸하.. 푸~"
찬물로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았다.
눈 밑은 푹 꺼지고 알콜 때문인지 피부도 푸석푸석 했다.
초점이 흐려진 눈이 점점 돌아오고 있었다. 린지는 머리에도 물을 묻혀 뒤로 넘기고,
팔에도 물을 묻혔다. 시원한 물이 닫고나니 조금 정신이 깨였다.
욕실에서 나온 린지는 냉장고를 열었다. 에비앙 한 병을 들어 벌컥벌컥 마셨다.
매마른 그녀의 목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시원하고 간절한 물이 닿았고,
그 시원한 물은 그녀의 정신에도 에너지를 주는 것 같았다.
에비앙 한 병을 비우고 또 한 병을 들고 발코니로 나갔다.
아침이라고 하기엔 너무 늦은 때였지만 점심이라고 하기에도 어설픈 시간이었다.
어제 내린 비 덕에 하늘은 매우 맑았고 발코니 난간에 맺힌 빗방울이 반짝 빛났다.
그녀는 한쪽 턱을 괴고 한 쪽 볼에는 생수병을 대고 밖을 보았다.
정말 아름다운 섬이었다.
린지의 옆에는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었고 '푸른빛'이라고만 표현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명도와 채도가 조금씩 달라져 진한 코발트 빛이 되는 아름다운 빛깔이었다.
해변 가까이에는 초록기가 살짝 도는 투명함,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경계로한 조금 더 짚은 에머랄드 빛, 그 다음은 맑은 푸른 색, 그리고는 저 수평선 까지 짙은 코발트 블루..
곳곳에는 야자수가 있었고 저 건너편에는 시가지인 듯 했다.
보이는 것은 건물의 뒤편이었지만 그 건물의 건너편에는 사람들이 걸어다닐 것 같았다.
난간에 팔꿈치를 얹고 시원한 아침 바람을 맞으며 아름다운 열대의 풍경을 감상하고
첨벙 첨벙 시원한 물놀이 소리를 듣자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호텔 수영장에서 아침부터 몇몇 사람들이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수영하던 눈꼬리가 쳐진 남자가 린지를 보고 휘파람을 불며 손을 흔들었다.
린지도 미소를 띠고 손을 흔들어주었다.
난간에 팔꿈치를 얹고 시원한 아침 바람을 맞으며 아름다운 열대의 풍경을 감사하고
첨벙 첨벙 시원한 물놀이 소리를 듣자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꼬르륵-'
미소를 지었던 린지의 얼굴이 찌뿌려졌다.
지난 이틀 동안 먹은 것이 오렌지 주스, 닭고기 뿐이니 배가 고플만도 했다.
게다가 술까지 먹어댔으니 속이 성할리가 없었다.
손을 흔들던 남자는 린지가 인상을 쓰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 하하 ;;"
린지는 입꼬리를 늘이며 어색하게 웃었다, 남자도 똑같이 웃었다 .
그녀는 얼굴을 돌리고 못말리겠다는 듯 고개를 젓고는 안으로 들어왔다.
린지는 화장대 의자에 앉아 거울을 보며 눈을 데굴데굴 굴렸다.
"움.. 뭐를 할까?? 아... 얼굴도 푸석푸석하구.. 헉.. 주근깨가 더 늘어난 것 같아 ㅠㅠ
어어어어어... 에잇! 일단 나가자! 내가 나가야 이 폭탄 맞은 방도 싸악 청소해 놓을 태고~ "
여기저기 옷사이에 끼어있는 화장품들을 싸악 모아 화장대에 올려놓고 바르기 시작했다.
"아.. 너무해.. 어쩌다 스킨도 안가져왔지? 스킨 안바르고 모이스춰 바르면 느끼한데..
이거봐... 선크림도 없어 ㅠㅠ "
그녀는 대충 크리니크 샘플 로션을 덜어 얼굴에 펴바르고,
맥의 트웨이 케이크를 펴바르자 순식간에 얼굴이 화사해졌다.
스틸라 블론징을 펴바르자 혈색이 돌았다.
"어? 틴트 어디있지?? 아 맞다!"
린지는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가 베네틴트를 집어나왔다.
그녀의 눈에는 침대 밑으로 밀어넣은 버드와이저 병들이 들어왔다.
입술에 살짝 붉은 기를 더한 거울 속의 자기 모습이 훨씬 나아지자 기분이 좋아진 그녀는
살짝 미소를 띠고 널부러져있는 캐리어로 갔다.
"나 원 참.. 뭘 입고 간다지??"
한 짝 밖에 없는 빨간 구두를 들며 말했다.
"좋아.. 어디보자, 여기 올 때 입었던 옷은 안돼, 이틀은 입었으니까.. 지금 입고 있는 원피스도 안돼,
완전 구겨졌으니까.. 음 이 반팔 티? 이런! 세트인 탑을 빼놓고 왔네 ! 그거 없음 못 입는단 말이야..
ㅠㅠ 웬 화이트 셔츠? 이것도 아냐, 이 롱치마는 너무 우울하잖아.. 휴 ..."
하나하나 들어보던 린지는 망연자실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잘 좀 챙겨올 걸..
패션이라면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며 자신하던 린지지만 너무 급히, 마구 챙긴 탓에 제대로 가져 온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던 순간 린지는 "아!" 하며 하얀색 레이스를 잡아당겼다.
린지가 잡아당긴 하얀색 레이스는 오픈 숄더 브라우스의 허리끈이었다. 눈이 부시게 하얀 면으로 만든 브라우스는 오픈 숄더에 앙증맞게 슬리브는 볼륨이 있었다. 면 자체에 문양으로 구멍이 뚫여있어 시원하기도 했고 은근히 섹시해보이기도 해서 그녀가 좋아하는 옷이었다.
"좋아.. 너라도 있으니 다행이다~ 이 푸른 바다와 흰 블라우스라 !! 정말 환상적인걸??
바지는..핫팬츠가 좋은데.. 저건 운동할 때나 입는 거고 ..그래! 요거다~!"
핫팬츠를 보고 이렇게 반갑다니... 린지는 약간 해진 롤업 핫팬츠를 들었다.
두 손으로 핫팬츠의 골반부분을 잡고 둘러 보던 린지는 끝이 날카로운 병투껑을 들고왔다.
그리고는 화장대에 올려놓고 병투껑의 날카로운 부분으로 핫팬츠의 허벅지 부분을 여러번 긁어
더 빈티지하게 보이게했다.
"이렇게 하니까 더 스타일리시한 걸??"
며칠새 살이 빠진 탓인지 꼭 맞던 핫팬츠가 헐떡거렸다.
"톰, 고맙다!"
헐떡해진 허리춤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빈티지한 롤업 핫팬츠와 하얀 오픈숄더 블라우스는 적당히 귀엽고 적당히 섹시했다.
드러난 린지의 매끄러운 어께가 그녀의 젊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가슴과 팔에 주근깨가 좀 있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애교로 봐 줄 터이다.
원피스에서 빼낸 짚으로 만든 끈으로 머리를 헐렁하게 묶고 옆으로 돌아 뒤태를 본 다음
어제 벗어논 핫팬츠 주머니에서 소지품을 꺼냈다.
구겨진 달러 몇장, 비자카드를 주머니에 넣고 어제 벗어둔 선글라스를 가슴에 꼈다.
"아 ! 폰!! 어디있지?? 어디에 뒀더라???
참.. 찾을 필요 없지. 여기까지 와서 그 족쇄에 메일 필요까지야...난 완전 자유인이 될거야."
현관에서 갈색 가느다란 가죽 끈이 달린 조리를 신는 순간 축축함이 느껴졌다.
옆에는 굴러내려와 밤을 지샌 보드카 병이 있었다.
"으...너였어, 브이.. 보드카!! "
린지는 보드카 병을 밀어내고는 웨지힐로 갈아 신었다.
"아차차!!! "
그녀는 다시 웨지힐을 벗고 침대 머리맡에 메모지에 무언가 쓰기 시작했다.
'침대 밑의 버드와이저 병은 모두 치워주세요.
그리고, 전 이제 버드와이저는 먹지 않아요. 땡큐!.
그리고는 오른쪽 호주머니에서 꼬깃 꼬깃한 2달러를 메모지 위에 올려두었다.
카드를 빼자 켜놓은 욕실 조명이 꺼졌다. 방은 너무 지저분했다. 펼쳐놓은 옷가지하며,
술병, 맥주 캔, 화장대 위의 닭요리까지... 그녀는 문을 닫기 전 둘러보고 눈을 감고 말했다.
"제발! 깨끗이 치워놓기를!..."
"미스 블룸? 어디가나봐요?"
어제 수작을 부리던 느끼한 남자가 카운터에서 말했다.
" 하하.. 카운터도 보나보죠?? 금발의 아가씨는 어디가고.."
방 카드를 맡기기 위해 카운터로 갔다.
" 네 가끔 여기 있죠, 메니저는 지금 자고있어요. 외롭지는 않았어요? "
'끈질긴 남자다;;'
" 전혀요! 미스터 치킨하고 뜨거운 밤 보냈거든요! "
린지는 이를 악물며 말하고 돌아섰다.
현관 계단을 내려오자 햇빛이 눈부셨다.
아직 점심 때가 아니어서 적당히 햇살 좋은 시간이었다.
린지는 가슴팍에 꽂고 나온 선글라스를 쓰고 발코니에서 봤던 시가지 쪽으로 걸어갔다.
"그래~ 오늘 한 번 릴렉스~ 해보자..!!! 기운내! 린지!!!"
'꼬르륵--'
그녀는 홀쭉해진 배를 손으로 몇 번 문지르고 빠른 발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