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렇게 네이트에 이러한 게시판이 있다는 사실도 그녀가 살아있을 때 알고,
어쩌다가 한번씩 둘러보고 그러는데..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서 적어봅니다.
그녀는 대학교 1학년, 저는 대학교 2학년 때 였습니다.
05년도 신입생이고 저는 04년도 재학생이고..
그리고 처음 OT를 하기 이전에 대학교 싸이월드 클럽에서 먼저 알게 되었습니다.
먼저 다가가더라도 이모티콘이나마로 웃어주고, 그리고 다른 방명록보다 유난히 길게 써주고..
그리고 매일매일 방명록에 글을 써주고, 처음 들어와서 글을 쓰게 된다면 그 일로 기뻐해주고..
살면서 연애는 3번 정도? 해보았는데, 아마 첫사랑 이후로 이렇게 사람이 예뻐보일 수 없고 정말 축복받은 느낌이랄까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에 학생대표를 맡고 있고, 과 특성상 여자가 적은 과입니다.
그리고 저희 학번부터 여자가 조금씩 들어오게 되었고, 그리고 같은 학번 동기들도 자퇴를 하거나 휴학을 하거나 그렇게 되어 한명만 남았군요.
아무튼 학생대표로서 학과 일정에 여학우들을 데려와야 한다는 그런 느낌으로 처음엔 만났는데,
사이버 상에서도 정말 느낌이 사랑한다는 느낌이랄까.. 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구정때.. 그때 제가 전화번호를 남겨줬었는데, 그때 연락이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밖에 나가있는 바람에 어머니께서 전화를 받아서
"여자한테 전화가 왔는데 누구냐?" 라고 말씀하셔서 여자한테 올만한 곳이 그닥 없는데..
전화 해보니 처음듣는 말투에 목소리에.. 바로 여자친구였습니다.
그당시에는 용기를 내어서 저에게 전화를 해주었는지,
"구정 잘 보내세요"
"학과 OT하고 입학식 때 뵙겠습니다."
서로 참.. 어색하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는 군대에 대해서 학군단을 지원하게 되었고,
대학교때 못다한 운동을 겨울방학에 매일 하고, 그렇게 체력 평가에 대한 내 점수를 매일 미니홈피 다이어리에 기록하고 그랬습니다.
(지금도 별 다른 느낌이 없이 다이어리를 쓰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OT도 마치고 입학식도 마치고..
전화도 자주하게 되고, 문자도 자주 주고 받으면서 운동을 하는데도 힘이 들지 않고, 오히려 여자친구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보면서 얼굴을 보고 저 혼자만 사랑에 빠진 것은 아닌지 착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3월이 되고 개강을 하게 되어서 신입생 환영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학과 특성상 신입생들은 2학년, 3학년, 4학년 선배들에게 각각 날짜를 잡아서 신입생 환영회를 해줍니다.
저는 학생 대표라는 것에 모든 환영회에 참가를 하고, 선배님들과 이야기도 나누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여자 후배들을 집에 보내주는 일이고, 후배들을 챙기는 일이기에 그것에 바빴습니다.
1.2 대면식(1학년 2학년) 때에는..
제가 직접 데려다 주는 것이 아니라 05 후배중에 그나마 제 여자친구를 친하게 지낸 남자 후배로 보내주었습니다.
내심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후에는 그 일때문에 좀 서운했다고 이야기 했던 그런 일들이 있습니다..
아무튼 1.3 대면식(1학년 3학년) 때에는 제가 술을 많이 마셔서 그만 제 여자친구(여자친구가 되기 이전)에게 필름이 끊긴 상태에서 선배님들에게도 무례를 범하고;;
"건드리지마! 내 여자야! $#%$#%#$"
뭐 이런식으로 했다고 선배님들께서 이야기를 했는데.. 막상 그 다음날 만난 여자친구는 웃어주면서 넘어가 주었습니다.
2005년 3월 12일이네요.
찬바람이 많이 몰아치는 날.. 그날은 제가 술을 조금 자제하고 제 여자친구가 많이 마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잘 보인다고 해서 얇은 야구잠바를 입고 와서 덜덜 떨고 있는데
집을 바래다 주는 길에 추워서 덜덜 거리는데 안춥다고 이야기 하고
진짜 살면서 그렇게 부끄럽고 또 좋은 일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덜덜 거리면서 택시를 잡아주는 곳 까지 가는데
제 손을 잡으면서 여자친구의 코트 주머니에 같이 손을 넣는 것입니다.
"너 나랑 사귈래?(본인)"
아무말도 안하고 끄덕였던 여자친구..
그리고 집에 잘 들어가봐 라는 문자도 하나 못해주고 기숙사에 와서 곯아 떨어졌습니다..
그 다음날 2005년 3월 13일..
그때 처음으로 데이트를 했는데.. 근데 데이트라는 것을 잘 해보지 못해서 (그러니까 이렇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느껴지는) 레드망고에 가서 겨울에 요구르트 샤베트인가요? 그걸 시켜서;;;
막상 이야기도 별로 못하고.. 서로 얼굴만 보면 웃고 넘어가고..
처음에 사귀었을 때 한달동안은 여자친구를 쳐다보면 여자친구가 웃으면서 눈길을 피해서 그게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