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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로맨스](4)♡♥Summer Lover ♡♥::"Daisy"

코스모라떼* |2007.08.10 22:00
조회 576 |추천 0

 


 

뜨거운 해변과 아름다운 열대의 노을,

 

그리고 화려한 헐리웃에서 펼쳐지는 로맨스 파파라치-

 

헐리웃 로맨스-

 

♡♥Summer Lover ♡♥

*.Daisy!!.*

 

 

 

 

 

정말 오랜만에 걷는 것 같았다.

 

뉴욕에서도 며칠 동안 방에만 처박혀 있었고, 비행기를 타는 내내 화장실도 안가고 가만히 있었으며,

여기 와서는 술만 진탕 먹고 잤으니 정말 오랜만에 걷는 것이었다.

 

술이 덜 깬 탓에 꿈 속을 걸어가고 있는 듯 했지만,

바다 바람이 불어오고 뻥 뚤린 시원한 광경을 보자 기분이 좋아졌다.


높은 웨지힐을 신고 걸어가자니 걸음걸이도 예쁘게 걷게 되고,

살도 빠졌으니 뒷모습에 자신도 있었다.

 

오랜만에 웃어보며 가벼운 걸음으로 걸어가다 세워져있는 벤의 유리창에 얼굴을 비춰보았다.

맑은 공기도 쐬고 미소도 지으니 훨씬 생기가 있어보였다.

 

잔머리를 정리하고, 입술도 한 번 꼭 깨물어 보고는 볼도 만져서 혈색이 돋게 했다.


 "음~ 좋아좋아~ "

 

린지는 유리창에 보이는 자신에게 한 마디 하고는 시가지 쪽으로 계속 걸었다...







"아 뭐야 정말 ㅠㅠ 가까워 보였는데 .. 아직도 왜 그 건물이 안나타나는거지?

 바로 저기 보이는데!! 힝...."


생각보다 거리가 가깝지 않자 슬슬 힘들어지고 있었다. 태양도 머리위로 올라오고 찬 아침공기도 많이 가셨다.

시간은 별로 안되었으나 더운 지방이 아니던가?



"부르릉~쌩~"

웃옷을 벗은 구릿빛의 근육을 가진 남자와,  검은 머리를 휘날리는 여자가 탄 빨간 푸조가 지나갔다.

묶은 머리카락이 휘날리고, 모래바람이 린지를 덮쳤다.


"으아아~~ 콜록 콜록 ! 뭐야 ㅠㅠ 나쁜 !! 여기 걸어간다고 무시하는거야? 잉..

 좋겠다~ 누구는 돈많은 남자 만나서 푸조타고 쓍~가고.. 누구는 태양에 구워가며 걷고있고!"

 

린지는 지친 얼굴로 인상을 쓰고는 신발을 벗어들었다.

높은 힐이 예쁘기는 했지만 걷기에는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너털너털 걷다보니 아까 봐둔 건물이 눈앞에 보였고 드디어 시가지였다 !

 

입구에서는 양파 볶는 냄새와 소시지 굽는 냄새가 진동을했다.

뉴욕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핫도그를 파는 곳이었다. 

 

오른편에는 깔끔한 현대식 건물들이 줄지어있었고, 왼편에는 중세 유럽풍의 건물들이 있었다.

양파 볶는 냄새가 달큰하게 나자 린지의 배는 요동을 쳤다.


"핫도그를 여기서도 먹는다니..

아저씨? 핫도그 얼마에요? "

 

큼지막한 빵에 통통하게 구운 소시지를 넣고 살짝 그을리게 볶은 양파 얹은 다음,

향이 진한 머스타드를 잔뜩 뿌렸다.

그녀는 습관처럼 왼쪽 손은 허리에 얹고 오른쪽 손으로 핫도그를 배어먹기 시작했다.



"음~ 음~~~~맛있다 ^^ "


따뜻하고 부드러운 빵과 달콤한 양파, 소시지의 향이 진한 것이

뉴욕에서 사먹던 것보다 맛있게 느껴졌다. 

린지는 핫도그를 큰입으로 배어 먹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어디로 갈 것인가 고민했다.

 

바쁜 뉴욕에 산 탓이었다.

뉴욕에서는 점심을 먹으면서도 점심을 즐길 수 없고 항상 다음 일정이나, 다음 갈 곳을 정해야했다.

 바쁠 때에는 고사하고 바쁘지 않을 때도 그렇게 되도록 길들여 있었다.



'가만있어보자.. 옷도 없는데 쇼핑이나 할까? 신발도 이거밖에 제대로 된 거 없잖아..

숍도 무지 비싸보이는데..음;; 비자를 또 꺼내야하나??"

 

저쪽도 분위기 있다~ 에스프레소 하나는 끝내주겠는걸? 사진 찍으면 예쁠텐데..

근데~핫도그 진짜 맛있다~^---^*.......'



우물거리며 오른쪽 왼쪽을 번갈아 보던 린지의 눈에 아까 모래바람을 덮어 씌우고 가던

빨간 스포츠카가 보였다.  그 빨간 스포츠카는 부드럽게 린지를 지나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는 하얗고 깨끗한 건물의, 큰 쇼윈도가 있는 명품숍 앞에서 멈췄다.


"어어? 너!! 저 싸가지들!! 그렇게 사람 무시하고 가더니 이제야 오냐? 치!"

짙은 선글라스를 쓰고 운전석에 앉아있던 남자가 먼저내려 여자의 문을 열어주었다.

늘씬한 키와 볼륨있는 몸매의, 피부가 구리빛으로 그을린 긴 검은머리의 여자가 어깨를 으쓱이며

내렸다. 여자는 남자의 볼에 키스를 하고 팔장을 끼었다, 둘은 그 숍으로 들어갔다.

숍으로 들어가는 그들을 보며 린지는 핫도그를 계속 먹었다.


핫도그를 삼분의 일 쯤 남겼을 때, 그들은 숍을 나왔고 양팔에는 한 가득 큰 쇼핑백이 걸려있었다.

린지는 그것을 보자 정신이 번쩍들었다,


" 이야..진짜 돈 많구나.. 졔네는 핫도그도 금박으로 두른 거 먹는 거 아냐??"


차는 다시 모래바람을 살짝 일으키며 출발했고 린지도 숍쪽으로 걸어갔다. 

 

순간 속이 매스꺼워졌다. 반은 조금 안되게 남은 핫도그를 도저히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웁...아 죽겠다..역시.. 알콜은 .... 어디에 버리지? "

 

그녀는 입가에 묻은 머스타드를 손가락으로 닦고는 쪽 빨았다.

그리고는 세워진 차 바퀴 뒤에 살짝 숨겨놓고는 주위를 휙 둘러보았다. 다행히 본 사람은 없었다.

 

그녀는 화장품숍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달콤한 비누향이 났다.

 

"어서오세요 ^^ 오늘 우리가게 첫 손님이세요 !! 여기 향기로운 데이지 꽃 어때요?"

 

앞치마를 두른 주인이 하얗고 향기로운 데이지 꽃을 초록색 리본으로 묶은 부케를 선물했다.

 

"와~ 너무 예뻐요 ^-------^ 감사합니다~"

 

뒤뜰에서 막 꺾어온듯 싱싱했다. 티 하나 없이 하얀 꽃잎, 향긋하고 달콤한 데이지 향..

 

 

그 숍은 천연 재료로 화장품을 만들어 파는 곳이었다.

 

'가만있자...제대로 챙겨온 거 하나도 없었지? 그럼... 일단..'

 

부드러운 나무로 만든 바구니에 립글로즈부터 이것 저것을 담았다.

 

"오..! 이 립글로스 아주 잘 고르신 거에요,  가장 빨갛고 향기로운 하비스커스만 모아서 색을 냈지요,

 

음~ 이 향수도 정말 센스 있네요 !

 

문플라워와 바닐라를 적절히 섞어서 달콤하면서도 시원한 향을 내는 여름향수인데

 

저녁때가 되면 섹시한 향이 배어나오도록 일랑일랑 꽃도 들어있죠 ~ "

 

"칙---! 칙 !"

 

자신이 만든 화장품에 대단한 자부심이 있는 주인은 린지가 고른 향수를 대뜸 두 번이나 뿌렸다.

 

"에취!"

 

갑자기 얼굴에 뿌려진 향수에 제채기가 나오고 말았다.

 

"호호호,, 미안요, 너무 좋은 향이라 나도 모르게.. ^-^ 하지만 향은 좋죠?

 

 눈에 들어갔건 코에 들어갔건 괜찮아요, 오로지 천연만 재료로 쓰니까요 !!"

 

 

"네에 ^^;; 향이 참 좋아요, 얼마죠?"

 

린지의 눈에는 눈물 방울이 하나 맺혔버렸다.

 

 

화장품 가게해서 나온 린지의 어께에는 화장품이 가득 든 종이 쇼핑백이 한 쪽 손에는 하얗고

향기로운 데이지 꽃다발이 들려있었다.

린지는 꽃다발을 들어 향기를 맡고는 이번엔 옷가게를 향해 걸어갔다.

 

그녀는 먼로 스타일의 노란 원피스와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회색 민소매 박스티를 샀다.

 

"이 백 어때요? 손님의 웨지힐과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빨간 뿔태안경을 쓴 점원이 프린트 된 하얀 쉬폰 천으로 장식한 왕골가방을 들고와,

린지의 웨지힐을 가리키며 말했다. 린지는 가방을 들어보고 전신거울에 비춰보고는 "주세요!"했다.

 

어께에 쇼핑백을 잔뜩 걸치고 숍을 나오는 순간 좀 아까 본  빨간 스포츠카 커플이 들어간 숍이

눈에 띄였다. 밖에서 보기에도 비싸보이는 숍이었다.

입구에는 이름 모를 꽃들로 장식했고, 벽 외관에는 아이비가 잔뜩 늘어져 있었다.

베니스에서 공수해온 듯한 철제 난간과 대리석 계단, 안이 보일 듯 말 듯한 작은 창문이

괜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뭐 들어가 보는데.. 뭐.. 뭐라고 하겠어?'

 

"어서오세요 ! 오늘은 날이 좋을 것 같아요 !"

 

블랙 앤 화이트 정장을 입은 숍메니저가 린지를 반겼다.

 

"와우..쇼핑을 많이 하셨네요!"

 

"네; 아무것도 안챙겨와서.."

 

린지는 천천히 가게를 둘러보았다. 천장은 매우 높았고 인테리어와 조명은 완벽했다!

옷들의 디자인은 절제되어 있었고 하나같이 좋은 소재들로 만들어져있었다.

 

'와.. 진짜 예쁘다.. 다르긴 다르구나.. 헉.. 이게 가격이야?? 대체 동그라미가 몇개야??

 젠장.. 이건 진짜.. 사면 몇개월 굶어야된다 ㅠㅠ.. 젠장 !

아까 걔네들은 잔뜩도 사서 나오던데! 아까 그 여자는 뭐를 사갔을까??'

 

"어머~ 그 수트가 맘에 드시나봐요~ 이번 여름 콜렉션인데..역시.. 안목이 있으셔요!

 오늘 아침에도 블랙과 화이트 색상 별로 하나씩 한 분이 사가셨어요 ^--^"

 

옷을 만지며 생각하고 있는 린지에게 점원이 말을 걸었다.

 

"네?"

 

"그 수트요, 포장해 드릴까요?"

 

"네에?"

 

린지가 반문만 하자 점원은 린지를 빤히 쳐다보았다.

 

"아, 아니요 ! 아니에요 ! "

 

린지가 경색을 하자 점원은 사무적인 미소를 띠었다.

 

'어휴.. 깜짝 놀랬네. 힝.. 가자 가자.. 린지.. 여기는 네가 있을 곳이 아니란다..'

 

"어?"

 

체념하며 돌아가는 린지의 눈에 하얗고도 은빛으로 빛나는 예쁜 구두가 보였다.

유리 상자에 진열되어있는 그 구두는 폭신한 하늘색 벨벳 위에 요염하게 놓여있고

밝은 할로겐 조명을 받고 있었다.

앞에 큰 큐빅이 밖혀있고 가느다란 끈으로 묶는 구두였다.

 

"이 구두 맘에 드시죠? 저건 최상급 다이아몬드랍니다. 저렇게 질 좋은 다이아를 두 개나 소유하시게 되는 거에요, 한번 신어보시겠어요?"

 

"이 구두,,,,,얼마에요.......?"

린지는  유리상자에 코를 대고는 홀린 듯 물어보았다.

 

"그리 비싸지는 않아요, "

 

"정말요?.... 얼마에요....." 

여전히 구두에서 눈을 떼지 못하였다.

 

"11만 달러요, 저 다이아몬드가 투명한 거 보이시죠? 정말 특별한 다이아몬드랍니다.

저 다이아몬드를 검은 벨벳위에 놓으면 다이아몬드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투명해요,

하지만 빛을 받으면 종잡을 수 없이 레이보우색으로 빛이 나죠. 포장해 드릴까요?"

 

"얼.. 얼마라구요????"

 

"온리, 11만 달러요 ^--^"

 

'꽝 !'

 

린지는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11만 달러라니 !

 

"안녕히계세요 ! ^^;;"

린지는 급하게 쇼핑백들을 챙겨 가게를 나왔다.

유리문이 부드럽게 닫히고 계단을 내려왔다.

 

'세상에!! 구두가 11만달러?? 집이라도 사겠다, 어!  '

 

"나원참 !!"

 

린지는 가게 앞에서 기가 막혀 혼자말을 했다.

 

"에이 씨 ! 이거 뭐야 !"

어떤 남자가 큰 소리로 말했다.

린지가 고개를 돌려보니 그녀가 아까 핫도그를 몰래 바퀴 뒤에 버린 차의 주인인 남자가 지르는 소리였다. 남자는 머스타드가 튀어 노랗게 된 알루미늄 휠을 보며 잔뜩 인상을 찌뿌리고 있었다.

 

"세상에!! 저게 뭐야?? 머스타드를 얼마나 많이 뿌렸길래 ㅠㅠ

저건 머스타드 팩도 아닌데 ! 저렇게 터질게 뭐냐고 ㅠㅠ "

 

린지는 얼굴이 화끈거려 얼른 뒤로 돌았다. 그리고 천천히 한걸음씩 떼었다.

두 걸음쯤 떼었을까? 갑자기 린지의 어깨에 누군가가 손을 얹었다.

 

'으아...난 죽었다 ㅠㅠ 어떻게 알았지, 내가 그런거 ㅠㅠ'

린지는 두눈을 꼭 감고 절망적인 표정을 지으며 침을 꼴깍 삼켰다.

 

"아.. 정말!..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그랬어요 !"

린지는 가까스로 고개를 돌리며 크게 말을 했다.

 

"여기, 꽃다발을 놓고 가셨어요, 죄송하긴요, 다음에 또 찾아주세요 ^-^"

 

방금 나온 가게의 점원이었다.

 

"아..네 ^^;; 아~ 정말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호호,, 이 꽃다발 소중한 건가봐요~"

 

"네? 하하.. 네에.. ^--^"

 

린지는 하얀 데이지 꽃다발을 받았다. 초록색 리본이 바람에 휘날렸다.

 

'어휴~ 난 또 세차비 물어내라고 할 줄 알았네, 하긴, 나인걸 알 수가 없지 ~하하;;'

 

린지는 쇼핑백을 잔뜩 어깨에 매고 손에는 데이지 꽃다발을 들고 걸었다.

 

걷던 중, 손수건으로 타이어를 닦던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린지는 안된 일이라며 딱한 표정을 지었고, 남자는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정오의 햇살에 데이지 꽃이 더욱 하얗게 빛났다.

 

" 커피나 마시러 갈까? "

 

선글라스를 내려쓴 그녀는 다시 경쾌한 발걸음을 옮겼다.

 


  "데이지 꽃의 꽃말을 "천진난만함" 이랍니다 ^--^"   *사진은 상기 주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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