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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버지가 있었다...

사랑해 |2003.06.16 18:16
조회 217 |추천 0

한 아버지가 있었다.

그에게는 자식이 셋 있었는데 자식들이 어렸을 때 그는 외지로 떠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비로소 금의환향했다.

그 아버지는 그 동안 자식들을 뒷바라지 못했음이 미안했던지

자식들을 불러 앉히고 말했다.

"나한테는 너희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무엇이든 가리지 말고 소원을 말해보아라."

첫째가 나서서 말했다.

"아버지, 저는 서로가 오해한 탓으로 사랑하는 친구를 잃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도와주실 수 있을런지요?"

아버지가 빙그레 웃으며 응답하였다.

"그렇다면 내가 나서서 오해가 풀리도록 해보마.

내가 못하면 다른 사람을 사서라도 너희 사이가 다시 좋아지도록 해보겠다.

그리고 설혹 오해가 풀리지 않아서 영영 그 친구와 헤어지더라도

너무 상심할 것은 못 된다.

한 사람을 잃으면 다른 한 사람을 얻을 수도 있으니 하는 말이다."

이번에는 둘째가 나섰다.

"아버지, 저는 강도를 만나서 재물을 빼앗겼습니다.

지갑이며 시계 그리고 몇 년 동안 애써 모은 저금통장까지 잃었습니다.

도와주실 수 있을런지요?"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흔쾌히 대답했다.

"상심하지 말아라. 돈의 액수는 정확히 모르겠다만 충분히 보상해줄 수 있다.

강도가 네 몸을 상하지 않고 금전만 털어간 것을 나는 고맙게 생각한다."

셋째가 나섰다.

"아버지, 저는 사람도 금전도 아닙니다.

그동안 무료하게 시간을 너무도 많이 잃었습니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습니까?

아버지께서 좀 도와주십시오."

아버지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

천장만 바라볼 뿐 아버지는 대답이 없었다.

셋째는 무릎걸음으로 다가가서 아버지의 소맷자락을 거머잡으며 또다시 말했다.

"아버지, 잃어버린 시간을 찾을 어떤 방도가 없겠습니까?"

아버지가 한숨을 내쉬며 비로소 입을 열었다.

"너의 소원은 전지전능하신 신도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

임종을 맞는 사람이 너한테 5분만 꾸어달라고 하면 빌려줄 수가 있겠느냐?

다른 모든 것은 도울 수가 있어도 시간만은 어쩔 수가 없다. 미안하다."


- 정채봉(바람의 기별) 중에서 -



우리 모두 아픔에 정직합시다

우리 모두 슬픔에 정직합시다

내가 지닌 눈물 , 남이 견디는 아픔

우리 모두가 안고 싸우는 아픔에 정직합시다

내 자신의 고통에서 나 하나를 건지기도 어렵다고만 말하지 맙시다

내가 겪는 이만한 크기의 통증을 남들도 견디며 이기고 있고

남이 겪는 아픔을 반드시 나도 아파하게 됩니다

오른손이 아파하는 걸 왼손이 모른다 맙시다

먼저 나의 아픔에 정직합시다

그러나 꼭 남의 아픔에도 정직합시다

우리 모두 싸워 이겨야 할 아픔에 늘 정직합시다.


-도종환-



눈을 감고 사랑하는 이들의 이름을 가만히 불러 봅니다.

얼굴이 밝게 떠오르고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손을 가슴에 얹고 심장 소리를 들어 봅니다.

힘차게 뛰는 심장이 경이롭고 내 몸의 모든 기관을 사랑하게 됩니다.

거리에 나가 사람들을 봅니다.

자기가 가야 할 곳에 자기의 일이 있음을 발견하는 그들의 가는 길에

축복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나는 추억을 사랑합니다.

어린 시절의 친구와 고향의 산천과 그 추억들을 귀하게 간직 합니다.

나의 추억은 아름답고 그 감동을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살며시 잡아 봅니다.

떨리는 손끝에서 진실된 마음과 희망의 약속들이 전해져 옵니다.

손을 잡으면 마음까지 알 수 있습니다.


-연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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