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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레슨 30

forever |2003.06.17 17:52
조회 1,418 |추천 0

출처 - 니나랑 폴이랑 카페cafe.daum.net/ninap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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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레슨 30

 

 

 

 

 

 

얼마 전에 니나의 카페 유머란에는 이런 글이 올라왔다……

은빛미소라는 아뒤를 쓰시는 분이 올린 글이다……





<우리 어릴적에 이러고 놀았죠?! >


10위: 얼레리 꼴레리..얼레리 꼴레리..누구누구는..누구누구를..

좋아한데요..좋아한데요..




9위: ○○야, ○○야, 대머리 깍아라~~ 하느님이 까까주싄데.. (노래)




8위: 너 까불지마..우리집에 큰 개잇써..




7위: 찌찌뽕 (한때;;찌찌뽕 앞짱구뒷짱구앞뒤짱구.....중략......

나만의열쇠.) 이런 적도 있음..




공동 6위:

1) 치!! 니 마음만 잇니? 내마음도 잇다...

2) 싫으면 시집가!!!!




5위: 야 너만 호래비야.




4위: 너 혈액형이 먼데? (모 먹을때)




공동 3위:

1) 이~~ 아프리카 새깜둥이야..

2) 일러라~ 일러라 일러넘! 일본에 가서 죽어라!!




2위: 니 팔꾹 굵어!!!




대망의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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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







이 글이 올라온 후 많은 분들이 리플을 다셔서

그 때가 생각이 난다는 둥, 나도 맨날 그렇게 놀았다는 둥

하는 글을 올려주셨다……

근데 어찌 된 일인지 니나는 찌찌뽕 밖에 생각이 안 난다……

몇 개는 동생이 떠드는 거라도 들었지만 나머지는 첨듣는 소리다……

게다가 대망의 1위라는 “반사”는 정말 첨듣는 말이었기 때문에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었다……









혹시 글을 올린 사람이 나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가, 하는

생각이 들어 동갑인 친구들에게 물어보았다……

다들 반사~하구 놀았단다……








그렇다면 역시 나만 모르고 있었나 보다……

사실 난 어릴 적에 밖에 나가서 애들과 노는 일이 별로 없었다……

뭐했냐면……

집안에 틀어밖혀서 책만 봤다……

뭐, 뭐냐……

차라리 내가 어렸을 땐 이뻤다는 말을 믿겠다니…… -_-









어쨌든 대망의 1위인 반사가 도대체 뭘까, 궁금하던 차에

리플로 달린 글들의 내용을 짜맞추어 반사의 의미를

대강 유추해 볼 수 있었다……









즉, 반사란

1.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을 되돌려 주고 싶을 때 써먹을 수 있다.

2. 두손을 앞쪽으로 뻗으면서 외친다.

3. 동네마다 버젼이 다르다.

어떤 동네는 손바닥을 상대방으로 향하게 뻗지만 어떤 동네는 주먹을

쥐기도 하고 어떤 동네는 팔을 X자로 만들기도 한단다……

어떤 동네는 검지와 중지를 꼬고 약지와 새끼 손가락을 꼬아서 주먹을

쥐기도 한다는데 정말인지 궁금하다……

니나는 아무리 해봐도 안 꽈진다… -_-










결론을 말하자면 두손을 앞으로 내밀며 반사!라고 외치는 순간

바로 위에 나오는 2위부터 10위까지의 갖가지 놀림은 여지없이

허무해진다는 것이다……








상대방: 얼레리 꼴레리..얼레리 꼴레리.. 니나는… 폴을 좋아한데요..

좋아한데요.. 니나야, 니나야, 대머리 깍아라~~

하느님이 까까주신데..... 니나 너 까불지마..우리집에 큰 개잇써..

니나 찌찌뽕 !!!! 퍽퍽퍽퍽~!!!!! 치!! 니 마음만 있니? 내마음도 있다...

싫으면 시집가!!!! 니나 너만 호래비야. 니나 혈액형이 먼데?

먹지마!!!! 이~~ 아프리카 새깜둥이야…… 일러라~ 일러라 일러넘!

일본에 가서 죽어라!! 니나 팔꾹 굵어!!!



니나: 반사…… -_-









오옷~ 얼라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유용한 처세철학이 될 수 있는

이 한마디……

맨손으로 노는 한국인답게 얼라들까지도 이런 기발한 명언을 만들어가며

노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게다가 그 생각함이 매우 심오하여 다소 철학적이기까지 한 놀이 단어의

백미인 것이다……!











이렇게 반사의 의미를 깨닫고 감격에 겨워있던 어느날……

이 감격을 꿈에서도 느껴보기 위해 억지로, 정말 억지로 (-_-)

잠을 청하여 누웠다……





신랑: 니나~ 이루나~ 엉?





뜨아! 또 귀찮게 군다……






니나: 잠좀 자자!

신랑: 잠 많이 잤쟎어……

니나: 뭘 많이 자! 이제 자려고 누웠는데!

신랑: 지금 오전 11신데……







잠깐 눈붙이려고 누운게 방금전인데 언제 12시간이 지났담…… -_-

그래도 졸린걸……







니나: 방금 잠들었단 말야!

신랑: 12시간동안 뭐하다가?

니나: 잠잘 준비 했어…… -_-

신랑: 게을러! 그러니까 둥둥해지지!!! 바보 둥둥해!







에잇~! 짜증나서 못 자겄다!!! 나의 일격을 받아라!!!!!!

손바닥을 신랑에게로 향하며 크게 외쳐주었다……






니나: 반사!!!!

신랑: ??????????






뭐냐, 저 멍한 표정은…… 아참! 반사란 말은 못 알아듣지…… -_-







니나: 에잇, 받아라~!!!! Reflection!!!!!

신랑: 엥?????? Reflection ??????







신랑이 갑자기 데굴데굴 구르기 시작한다……







신랑: 으하하하하하하~ 바보 같애~ 으하하하하하… -_-

니나: 바보 같다구? 에잇~ Reflection!!!!

신랑: 또 그러네? 으하하하하하~ You’re a weirdo!!!!

니나: Weirdo??? 야압~ Reflection!!!!







젠장…… 신랑이 한마디 하면 Reflection하고 신랑이 굴러다니며 웃다가

또 한마디 하면 니나가 또 Reflection하기를 수십번……







신랑: 근데 왜 자꾸 Reflection해?

니나: 그건 반사라고 하는 거야

신랑: 판사?

니나: 반사!

신랑: 그래, 판사…… (-_-) 근데 그게 뭔데…?

니나: 상대방이 한 말이나 행동을 되돌려 주는거야

신랑: 그럼 내가 싸랑해, 그러면 니나가 판사~ 그래?

니나: 그렇지…… 그럼 니나두 폴을 사랑하는 거지……

신랑: 싸울 때도 판사~ 그래? (뭔 판을 자꾸 산다는 거야… -_-)

니나: 그럼… 아주 막강한 무기가 될 수 있지

신랑: 막강한 무기?

니나: 그럼…… 손을 피고 팔을 이렇게 뻗으면서 하는거야

신랑: 아!!!! 뭔지 알았다!!!!! 막강한 무기!!!!








갑자기 신랑이 박수를 치며 폴짝폴짝 뛰더니 거실로 나간다……

그러더니 동네 방네 전화를 걸기 시작한다






신랑: 놀러와! 오늘은 안돼? 아, 일한다구? 내일 올래?






알긴 뭘 알았길래 이사람 저사람 부르는 거지?

황금의 토요일에 갑자기 전화를 해서 오라고 부르니 달려올 사람이

있을리 없다……

결국 모두 다음주를 기약하며 전화를 끊었고……

니나두 그냥 그렇게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하루는 나갔다 들어와보니 집안이 난장판이다……

뭐, 뭐야 오늘 울 식구들 와서 저녁 먹기로 한날인데 집안을 이꼴로

해 놓다니……

게다가 신랑은 대학교때부터 알던 친구 한명을 불러다가

게임을 하면서 뭐가 그리 좋은지 컨트롤러를 붙잡은 채로 땅바닥을

뒹굴며 웃고 있었다……

파시시시시싯! 열이 오른다……







니나: 자갸~ (간드러진 목소리로 불러보았다)

신랑: 왜?

니나: 방으로 좀 들어와바~







간드러진 목소리에 속은 신랑이 멋모르고 들어온다

퍼억~!!!!!!!

들어오자마자 준비해 두었던 달력을 말아 코앞에 들이대고 겁을 주었다







니나: 오늘 울 식구 온다구 말 했지?!!!!!

신랑: 아참!!!

니나: 집안 꼴이 이게 뭐얏!!!

신랑: 게임기 찾느라구……

니나: 게임기? 텔레비젼 앞에 있는 걸 왜 찾아!!!!

신랑: 그거 말구 닌텐도……








아니, 이 인간이 왜 이러지?

플레이 스테이션 2 사달라구 며칠동안 알라뷰~를 입에 달고 다니길래

거금을 들여 사줬더니 이제와서 옷장을 다 뒤집어 엎고 골동품이 된

옛날 닌텐도를 꺼냈단 말인가?







니나: 닌텐도는 왜!!!

신랑: 갑자기 하고 싶어서……

니나: 아이구 정말, 내가 못살어……

신랑: 아쿠 종마…나카무싸라… 헤헤헤~ (-_- 젠장… 5편 참조 하시길…)

니나: 인제 어쩔 꺼야? 빨리 집안 치워!!!!

신랑: 한판만 하구 치울께……








신랑은 친구가 있어서 내가 화를 못낸다는 약점을 잡고 실실 쪼개며

다시 게임을 하러 나갔다……

저, 왠수떼기를 워찌해야 좋을꼬……

내 열불나는 속사정과는 상관없이 신랑은 나가자마자 또 바닥을 치며

친구랑 딩굴기 시작한다……

뭐가 저리 재밌는 걸까?

가만히 들어보니……







신랑: 판사~!!!!!

친구: 판사, too!!!!!

신랑: Oh? Here is another판사!!!!

친구: Hm… That was a great판사…… -_-

신랑: 음하하하하하하~








아니, 뭣들하는 거야?

웬 반사 타령들을 이렇게……

거실에 나가서 화면을 보았다……

세상에나…… 둘이 앉아서 스트릿 파이터를 하고 있다……

둘다 Ryu를 선택해서 딴 건 놥두고 서로 장풍만 열심히 날리며 외친다……






“판사!!!!!!” (-_-)






신랑: 내 말이 맞지?

친구: 흠, 그래…… 이 게임이 그러니까 판사에서 나왔구나……

신랑: 나도 니나가 가르쳐 줘서 안거야

친구: 니나는 정말 박식하구나……

신랑: 물론이지… 일상생활에서도 쓸 수 있어

친구: 어떻게?

신랑: 상대방의 말을 되돌려 줄 수 있지……

친구: 오, 놀라워라……








뜨아아아아~

아니, 그넘의 반사 땜에 친구까지 불러서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단

말인가?

정말, 미치겠다!!!!!!

그래그래…… 위대한 반사를 온 엘에이와 아메리카와 땅끝까지

전파하렴…… -_-

그때 갑자기 울리는 벨소리…… 식구들 도착이다……







니나: 어? 왜 이렇게 일찍 왔어요?

아빠: 오늘은 길이 뻥 뚤렸더라……






젠장…… 되는 일이 없군……

울 아빠는 집안 지저분한거 젤 싫어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빠: 아니, 집안이 왜이래? 청소좀 해!!!






신랑과 친구, 아빠의 괴성에 화들짝 놀란다……

친구는 얼떨결에 울 아빠한테 악수를 청하면서 인사를 하더니 바쁜 일이

생각났다며 집에 가버렸다…… -_-

친구가 나가자 뻘쭘하게 서서 내 눈치만 보다가 아빠한테 겨우 인사를

하는 신랑……







신랑: 안녕쎄요……

아빠: 그래, 집안 좀 치우고 살아라… 이거야 원, 정신없지도 않니?







여전히 막무가내로 한국말만 하시는 아빠……

여전히 못 알아듣는 신랑……

울 아빠가 지저분한 걸 얼마나 싫어하시는지 아는지라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든 신랑은 풀이 죽어 있다……







니나: 친구가 와서 그랬데요……

아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원……

니나: 그래도 소리를 지르면 폴이 무안하쟎아요







아빠도 다시 생각해 보니 슬픈 강아지 눈을 하고 있는 폴이

불쌍하신가 보다……







아빠: 폴!

신랑: Yes?

아빠: It’s okay. You are good......







뭐냐…… 아빠의 영어는…… -_-

방금까지는 화를 내시다가 갑자기 뭐가 good 이야……

그래도 신랑은 눈치로 아빠가 화를 푸셨음을 감지하고는 실실 웃는다……

수줍은 미소를 띠우며 하는 말……











신랑: 판사~










퍼억~!!!!!

왠수떼기 울신랑은…… 절대로 미워할 수 없는 슬픈 눈의 강아지…… -_-










- 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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