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교실쪽을 향해 걸어가고있었다..
비가내려 그런지 .. 교내의 복도는 더 어두컴컴해 ..
우리의 마음을 자극하고 있었다..
" 오늘 일교시 뭐였드라 ? "
" 음.. 내 기억으론 아마 독서 기억하고 있는데.. "
" 일단 가서 알아보고 교실로 얼렁가자 또 불운이 우릴덮칠지 모르니 .. "
오늘 하루가 이리꼬일줄 알았다면.. 미리 부적이라도 구해놀텐데..
라는 아쉬움과 번민 비슷한것이 내머리를 스쳐지나갔다.
" 오늘 어디할차례 인가 ? "
" 네 선생님 12강 할차롄데요.. "
반듯한 인상의 반장은 오늘도 ... 선생님의 물음에 지체없이 대답하고있었다.
" 음.. 그래 .. 12강부터라 .. 서기..! 출석부가 없는거 같다 ? "
" 네.. 제가 오늘 지각을해서 .. 지금 가지고 오겠습니다. "
3학년 들어와서 .. 대학잘가겟노라.. 학생기록부에 한줄더하려고 서기를 담당했지만.. 이런 잔심부름 같은 출석부는 매일매일 곤욕이였다..
' 에휴.. 내탓이지 .. 왜 고생을 사서해가지고 .. '
자조석인 한숨을 내쉬며 교무실로 향해걸어갔다 ..
" 어.. 지수호 .. 늦지말고 반성문작성하고잉~ 알갔나 ? "
" 네.. "
오늘의 일과는 늘 이렇게 시작되는것이였다 ..
나는 늦잠을 자지도 버스를 늦게 타지도 않았다 ..
문제는 늘 늦잠과 애벌레처럼 아침밥을 드시는 내친구 대길이 때문인거지만..
" 에휴.. 그놈의 의리가 먼지 .. .. "
" 뭔데 아침부터 의리타령이니 .. 또 출석부 챙기러왔니 ? "
아.. 우리담당 영어선생님이다 ..
늘 하이톤을 소유하시고 콧소리를 섞어서 사용하시는 우리 영어샘 별명은 딸기다..
" 네.. 오늘도 어김없이 .. 교무실로 갑니다.. "
" 그래 수고하고 .. "
교무실에 가는길에 선생 둘을 만났다 ..
평소엔 마주치지도 않는다 .. 오늘 하루 심히 걱정된다 ..
교무실에서 출석부를 가지고 ..
복도를 걸어가던중... 문득 빗소리가 좋아 .. 잠시 멈추어 창밖을보고 넊을 놓았다.
" 드르륵 .. 선생님 여기요 .. "
" 일찍좀 다녀라.. 출석부 만들어 오겠다.. "
우리의 독서 선생님.. 별명은 맥시멈..
작년서부터 우리학교에와 ... 학생부로 들어가시더니 ..
난대없이 머리단속 하실때 들어와... 자기헤어스타일을 가리키시며..
우렁찬 목소리로 ... " 내 ! 머리가 맥시멈이다 ! 알겟나 ? "
라고 외친뒤 .. 그선생님의 별명은 맥시멈이 되어버렸다..
이젠 이름 조차 기억이 안나려고 한다 ..
" 자 앉고 수업시작하자 .. "
늘 수업시간은 조용하다 .. 물론 .. 자는사람들이 더러있어서 그렇긴하지만..
수업은 늘 선생님의 독백거의 비슷하다 ..
시켜서 누가 본문을 읽지않는한..
" 어.. 대길이 거기 읽어봐봐 .. "
" 곽서방이 번개쇠를 만난것은 ... 오정이 ... 지나려는데 .. "
" 응 거기까지 .. 곽서방 동그라미치고 .. 인물이라고 적고 .. 행동을 파악해보자.. "
늘 이런식의 수업방식.. 지루한 수업방식 덕분에 .. 뒷자리아이들은 이미전멸상태이다.
언제나 똑같은 수업시간 ... 정말 멋지군..이란 생각과 함께..
나는 수면의 세계로 아늑히 빠져갔다..
우리학교는 원래 종이없는 학교라..
시간관리를 재대로 못하면.. 벌점을 받기 십상이다 ..
물론 고등학교 1학년때에는... 익숙치 못한 이종때문에 애를 먹긴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풍부한수면시간에 방해가 안되 너무나도 좋다..
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 윤리 생물 시간이 지나가고 어느덧.. 4교시 수업시간이였다 ..
눈을 비비고 일어나자 .. 필기를 하고 있던 대길이가 일어났나며 손짓해준다.
" 넌 잠자는거 세계 대회 나가면 니가 1등먹을거다 .. "
" 니가 말안해도 알거든 ? .. 아 근데 지금 무슨시간 ? "
" 눈은 옵션이냐 ? 앞에봐 무슨과목 선생인지 .. "
그렇다 ... 한문이다 .. 내가 유일하게 밥먹고 살게 해주는 과목..
공부는 안해도 .. 점수를 거저 주는 과목이기에 .. 나의 시험지는 늘 한문시험지만 부모님 제출용이다 .
" 아 .. 애들좀 깨워.. 좀.. 맨날 자냐 애들이 .. 에휴.. "
" 야야 ~ 일어나 일어나 .. "
반장 .. 저인간은 인간일까라는 의문이든다 .. 분명히 내가 2시간 곤히맛있게 자고있을때 공부를 열심히 했겠지 ? 괴물....
" 자 .. 창문좀 열고 ... 으.. 니네가 이러니까 자는거야 환기좀 시켜.. "
한문선생님은 평소에도 .. 저렇게 .. 청소타령을 하시는것일까 ?
청결하지 못하다느니 .. 공기가 엉망이라느니..
" 자 수업시작하자 오늘 몇과 나갈 차례지 ? "
" 6과요 .. "
" 한문부장 관재가 .. 잠에서 덜깬목소리로 말했다 .. "
" 어이한문부장.. 잠이나 깨고 수업들으시죠 ... "
" 에... 잠깻어요 .. "
잠을 어떻게 잣는지 부시시한 머리에.. 맛잇게잣다는 표시로.. 헤헤 거리며 웃고 있었다..
" 자 본문 누가 읽어볼까 .. "
" 그래 .. 지수호 니가 읽어봐라 .. "
" 父子有親 君臣有義 長幼有序... "
" 그래 .. 뜻 읽고 해석 할사람 손.. "
다들.. 점수 받겠다고 손을 휘저어대는 저아우성들.. 늘 한문시간은 이렇다..
뭐가 먼지도 모르게 .. 4교시가 훌쩍 지나갔다.
점심시간은 유일하게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시간이다..
비록 급식의 질은 현저하게 떨어지지만.. 우리에게 남겨진 공에대한열정은
식지 않기때문이다..
물론 나를 제외한 나머지들에 이야기 지만..
나는 평소에도 공차는것을 즐겨하지않는다 ..
왜냐하면.. 늘 하는애들만 하기때문이다 .. 쳇.. 그게 무슨 축구냐..
그냥 들러리지 ..
" 야 오늘 반찬뭐냐 .. "
" 콩나물국 옥수수밥 멸치볶음.. 삼치간장조림 김치 부식없음... "
" 아 멋지다 ..~ 오늘도 소여물 ~ 유후 ~~ 우리학교 짱 !! "
" 역시 우리학굔 티비에 나올만해 .. 멋지다 S고 ! "
우리학교는 우리가 입학하기전에 급식상태 부실로 티비에 나온적이있다고한다.
그것을 계기로 인지는 몰라도 애들이 걸핏하면 모자란반찬과 질떨어진음식을보고 이렇게 외친다 ..
" 소여물 ~ 쓰레기 급식 만쉐이 ~~ 매점라면보다 못하다 !! "
지나가던 급식아줌마가 그것을 들으면 무지 낭패를 본다..
" 야 ! 너 뭐라고 했어.. 우리가 이렇게 주고싶어서 주는줄알아 ..!
너네가 다 급식비를 제대로 안내서 그래 !! "
에휴.. 또 한소리 듣네 .. 말싸움 하는게 그리좋나?
맛도 없는 급식을 10분만에 해치우고 나는 후배들이 연습을 하는 체육관.
흔히 우리학교 사람들은 웅비관이라고 부른다 ..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귀에 들려오는 익숙한 퍼포먼스 음악..
" 앗사 .. 이모션~ 예예 ~ 뭐라는건지 .."
" 어 선배 오셧어요 .. "
" 뭐 이 다낡아 빠진 퇴물을 반가워해 .. 연습이나들 하셔요 .. "
애들이 춤연습을 하는것을 보면.. 왠지 나도 저땐 저랬을거 같은생각이든다.
아.. 그래도 난 열심히 노력했어도 .. 대회한번 못나갔는데..
이런생각이 드니 ..
웅비관에서 더있고 싶지않았다.
교실로들어와 .. 신문지를 덮고.. 잠이 들었다..
" 야.. 너 또자 ? "
" 야.. 나 좀따가 .. 5교시때 깨워라 .. "
5교시가 시작될무렵 나는 다시 자세를 고쳐잡고 .. 또잠을 자기 시작햇다..
어느새.. 수업이 끝나고 ... 종례시간이 다가왔다..
" 지수호..? 너 좀따 나좀보자.. "
" 네... "
" 오늘 종례는 여기서 끝내고 .. 다들 보충하러 해산! "
" 지수호 .. 너.. 반성문 안가지고 오나? "
" 아.. 네.. "
" 대길이는 아까써서 제출햇는데 .. 너는 뭐꼬 ..? "
아.. 이놈.. 점심시간에 나몰래 쓰고 제출햇나보다..
" 오늘 벌청소 할각오하고.. 넌 오늘 여래다.. "
보충은 늘 지루하다 ... 딸기샘은 칠판가득 영어단어를 적어놓고..
중요하다면서 연신 분필을 두드린다 ..
" 이거 .. 수능에 자주나온 구문이에요 잘외워두세요 !! "
나는 턱을괴고 .. 그런 선생님을 한심하다는듯 보았다..
저러면서 밥먹고 싶을까..?
나라면 저런짓안하고 살텐데 ...
그런생각을 마치고 잠시 눈을 감고.. 나니 ..
석식시간 5분전이다... 나도 어쩔수없는 인간인가보다..
석식은 또 ..소여물.. 점심시간에 이은 콩나물햄찌개..
" 야 이거 .. 점심시간 콩나물국 재활용한거아니야 ? "
" 빙고 .. 아마그럴듯.. "
평소 장난치기 좋아하는 두희가 말했다.
" 내생각엔 ~ 100퍼.. 확신 하는데 저거 재활용.. "
재활용이던지 말던지 ..
석식을 먹을무렵이면.. 해는 지고 ..
날은 어두 컴컴해진다 ..
이런날.. 야경은 죽이지 ..라는 생각과 함꼐..
학교에서 가장높은 옥상으로 향했다..
우리학굔 늘 옥상문이 잠겨있다. 하지만 옥상으로 가는 창문에는 밖이잘보인다.
그래서 내가 이곳을 애용하는 지도 모르겠다.
" 아.. 야경 죽이는구만.. "
매점에 들려서 빵쪼가리를 사먹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보니까..
어느새 교실이다.
" 지수호 .. 너지금 이걸 반성문이라고 제출한거냐 ? "
" 네 .. 저 나름대론 반성했다고 햇는데요.. "
" 아주 일기를써라 일기를.. 내가 너한테 뭘바라겠어.. "
" 청소끝나고 야자 한시간 더남아! "
젠장.. 나름대로 열심히 반성문을써내려 갔는데 뭐가 어쨌다고 .
야자를 끝나고 .. 또 한시간 추가라니. 비극적이다 비극적이야..
난 언제쯤 이런 하루를 마감할수있을까 ..
나의 고3생활을 얼마나 더 남은것일까..
이런 생각을하며 .. 오늘도 창밖의 야경속에 나를 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