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여기에 글 쓰게 될 지도 몰랐고, 더더구나 이런 글을 쓰게 될 지는 정말 몰랐습니다.
그래도 왠지 앞으로 이 작자들은 이런 짓을 계속 할 것 같아
다른 분들이 혹시나 생길 피해를 당하지 않으시길 바라며 씁니다.
택배사기. 하면 돈을 입금했는데, 물건은 안 온다던지, 엉뚱한 물건이 온다던지 하는
상대방 쪽에서 사기를 치는 경우를 주로 생각하실텐데요.
대략 30분 전,
자고 있는데 벨소리가 울려대는데 "택배 왔습니다" 하더군요.
집에서 택배로 물건 살 사람은 저 뿐이고, 요즘은 물건 산 적도 없지만
제가 택배 받을 시간엔 집에 잘 없어서 할머니가 주로 물건을 받아두세요.
그래서 물건은 무조건 구입시에, 미리 배송료까지 지불을 합니다.
오늘은 집에 있었지만, 할머니가 문을 여셨죠.
근데 할머니가 문을 열자마자 2500원 이라는 거에요. (정말 열자마자 주면서.)
그 소리에 벌떡 일어나서 -_-;;
아니 뭘 시킨 적도 없는데 돈까지 달라고하나. 싶어서.
택배를 봤더니 아주 가벼운 가로 12 세로 10 정도의 작은 상자에
계란 반크기만한 조그만 플라스틱 장난감이 들어있는 듯한 소리가 들려요
(열어보지는 않았고 흔들어 보니까 소리며 부피의 느낌이)
애그디쉬팩? 에그디쉬팩?
그런 이름이 써있구요.
보낸 사람이름도, 제 이름도 써 있지 않구요.
저는 이런 것 시킨 적이 없다고, 다시 반송해 달라니까
자기들은 배달만 하는거지 반품이 안 된대요. 이상한 낌새가 확 느껴졌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아니 안 되는 게 어디있냐. 되든 안 되든 난 안 시켰으니 돌려보내달라. 하니까
보낸 쪽에다 반품신청을 하시고 다시 보내라네요.
그럼 지금 전화해서 돌려보내면 되요? 했더니 (주소는 당산동 번호는 02-2112-** 이런식)
아랫층에 안 보이게 있었던지 다른 남자가 올라와서
" 안 받는대? 그냥 와" 하면서 가로채 가더군요 -_-
아 뭔가 정말 이상하다 생각이. 아 이 새끼들 사기꾼이구나.
갑작스러워서 일단 시킨 것 아니니까 돌려보냈지만
보내고 나서 생각해보니 이상한 게 한두개가 아닌 거에요.
우선, 택배사 직원인데 왜 나시티에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인가요?
(피서 갔다 돌아오신 옆집 아저씨 차림 -_-)
한손에는 1000원짜리를 짤랑짤랑 들고 있습니다 (수금 하시러 다니세요 지금?)
할머니한테 다른 택배아저씨들은 모자랑 옷 다 입고 있지 않았냐니까
그렇다고 이상하시다네요.
아니 사기를 치려면 제대로 쳐야지. 이것들이 시작하는 단계라 좀 서툰가 싶기도 하고.
그리고 보낸 사람과 받는 사람의 이름이 안 적혀 있습니다.
주소는 저희 주소지만요 (외부인의 출입이 쉬운 빌라입니다)
다른 때는 띵동- 하고 "택배왔습니다."한 후에
문을 열면 우선 "***님 댁이시죠?" 라고 묻습니다.
(오늘은 이름을 모르니까, 일단 열자마자 돈부터 달라고..)
오늘은 일단 제가 시킨 것도 아니다. 돌려보내야한다. 니까 되려 안 된다네요.
아니 내 물건이 아니라는데 택배사 쪽에서 그런 경우가 있나요.
또,
직접 그 쪽에 전화를 해서 반품 신청을 하라. 해서
그럼 지금 당장 해 볼테니 갖고가세요. 하자마자
뒷쪽에서 다른 남자 (역시 비슷한 차림)가 올라와서 황급히 가자고 합니다.
그 전화는 없는 번호일 가능성 99.99999999% 이죠.
사기를 치려면 보낸 회사 이름정도라도 그럴 듯 하게 쓰지.. 찔리나보죠?
그리고 요샌 택배사에서 2인 1조로 다니나요?
일단 돈 달라면 100프로 제가 시킨 게 아닐테지만
앞으론 낌새가 이상하면 택배아저씨 옷에 쓰인 회사랑 택배에 붙은 회사 이름까지
대조해 봐야 하나 싶고 -_-..
집에 할머니 혼자 계실때가 많아 걱정이 되는데
일단 돈부터 달라고 하고, 택배사 옷 안 입고 모자 안 쓴 사람이면 문 닫아버리라고 말씀드렸어요.
이젠 정말 벼라별 사기꾼이 다 생기는구나 싶고,
괜히 신고하거나 하면 일만 더 복잡해질 것 같고. 뒷 탈이 걱정되구요.
2500원 푼돈 받아서 저 분들이 상자값이라도 벌지 모르겠지만
사기도 정말 머리가 좋아야 칩니다..
어쨌든 이런 택배사기는 들어본 적도 없고해서,
모르시고 피해당하시는 분들이 없길 바래요
요샌 거의들 배송료 선입금 하시던데.. 얘네가 방법도 무식하게 잡은거죠.
이것 아니라도 낯선 사람인데도 택배라고 하면 쉽게 문 열어주는 것도 조심해야 하구요.
어쨌든, 여러분 앞으로 이런 비슷한 일에 주의하세요~